마태복음(Matthew) 혼인 잔치의 비유(마22:1-14)

2절에 보면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인에 청함을 받았더니"라고 말한다. 이 말씀이 기록된 이유는 무엇일까? 예수께서는 할 일이 없어서 가나 혼인잔치에 참석하신 것이 아니었다. 예수께서 가정 을 귀히 여기셔서 가정생활의 출발, 남자와 여자의 결합, 이 모든 의미가 함축적으로 담겨져 있는 갈릴리 혼인잔치에 참석하셨다는 말씀인 것이다. 그런 예수님의 가정 관을 전제로 하여 갈릴리 혼인잔치에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교훈이 무엇인가를 알아보고자 한다.

그림설명 / 가나의 혼인잔치 : 화면에서 그리스도 성모마리아 신혼부부. 주인들은 이기 적에 관계하고 있지만 그밖의 사람들은 술에 취한 채잡담에 여념이 없다. 벽의 장식 등에 오리엔트의 영향이 보이긴 하지만 여기서 보쉬는 선과 악의 대립을 태연히 그려내고 있다. 패널. 유화. 93.4*73.9cm.

위기에 봉착한 가정의 모습을 보게 된다. 본문 3절에 보면 "포도주가 모자란지라 예수의 어머니 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희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라는 말씀이 있다. 이 말씀은 위기에 봉착한 가정을 의미한다. 유대인들은 결혼예식이 마무리되면 일주일 동안 많은 하객들이 모여서 포도주 와 떡을 먹으며 즐겁게 지낸다. 오늘 본문의 내용과 같은 모습이다. 본문에서도 결혼을 마무리하 고 잔치를 하는 단계였다. 그런데 그런 축하의 자리에서 포도주가 떨어졌다. 이것이 바로 결혼생 활의 위기인 것이다.

포도주는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기쁨과 행복의 상징이다. 그러므로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은 기 쁨이 상실되고 행복이 고갈된 상태를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다.
위기에 직면한 가정생활의 해결책은 2절에 보면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인에 청함을 받았더니" 라고 했다. 예수님께서는 결혼 생활의 출발부터 위기에 직면한 가나의 한 가정을 찾아가셨다. 물 을 가지고 포도주를 만들어 주심으로 그 가정의 문제를 해결해 주신 것이다.

사진설명 / 가나의 교회들 : 예수가 전도생활을 시작할 때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든 이적을 기념하여 세운 교회들이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동시에 기록된 이 비유는 서로 다른 상이점을 또한 내포하고 있다. "천국 은 마치 ...어떤 임금과 같으니 ...." ".... '하나님 나라'에서 떡을 먹는 자는 ...많은 사람을 청하였더 니 ...." 이 상이점에 대하여 C.H.Dodd는 복음서 저자들이 서로 다른 전승을 추구하기에 같은 이 야기 가운데서도 다른 점이 나타나며 다소의 사상이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비유의 공통적인 것은 초대받은 손님들이 잔치에서 제외되고 그 대신 하층민들이 어 떻게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는지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 비유는 '하나님 나라'의 잔치는 앞으로 도래할 좋은 시대의 행복에 대한 전통적인 상징으로 여기게 하였다.
마태와 누가가 서로 다른 전승을 따르고 있다는 증거는 첫째로 잔치를 배설한 사람의 신분이 서 로 다르며, 둘째로 그 잔치의 성격이 어떠한 것인가? 에서 차이를 보이며 마지막으로 사람을 불 러모으기 위하여 사람들을 내어 보내는데 보냄을 받은 사람들이 간 곳에서 차이점을 보이고 있 다. 마태는 그의 복음서가 유대인이 대상이었기에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 왕이 되셔서 택하신 민족들을 불러모으시는 잔치 자리라고 여기는 유대인들의 관점에서 기록하였고, 누가는 전적으로 이방인을 위하여 성서를 기록하였기에 잔치 자리에 참여할 사람을 불러모으기 위해 멀리 길과 산 울가까지 사람을 보냈다고 하는 전승을 따르고 있다.

가나안 혼인잔치(Gustave Dore삽화)
가나의 혼인잔치 (Ludwig Richter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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