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간)과 컴퓨터(1)

(교회와 신앙 95.10월호) 이영제목사


도래한 컴퓨터 시대

우리사회는 온통 컴퓨터라는 용어로 가득차 있는 느낌이다. 결국 컴퓨터가 우리의 주변에서 이 미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이야기다. 컴퓨터를 빼고 현대사회가 지탱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 생각하기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은 어렵다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한치의 오차도 있어서는 안돼는 모든 곳에는 어김없이 컴퓨터라는 존재가 있다. 달리는 기차의 철로와 신호체계는 컴퓨터에 의해서 자동으로 처리된다. 사람이 일일이 할 경우 컴퓨터보다 더 정확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은행에 돈을 찾으러 갔다 은행 전산망의 고장이나 정 전 사태로 입출금을 못하는 경우도 가끔 발생한다. 돈을 보내고 받고 하는 문제도 예전처럼 실제 의 물질(화폐)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아니라 보냈다는 또는 받았다는 정보만 주고받으면 되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컴퓨터 시스템이 모두 없어져 버린다면 그것은 엄청난 혼란뿐만이 아니라 현대 사회를 이끌어갈 수 없다. 복잡해지고 다양해지고 일이 많아질수록 그것을 컴퓨터라는 기계 에 우리는 부탁하고 어느 정도 우리의 일부분을 맡기고 처리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조물주와 피조물

하나님의 최고의 작품은 인간이며 그 인간을 바르게 만들어 가기 위해서 주신 것이 성경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성경과 멀어지면 멀어질 수록 하나님의 뜻에 의하여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기 보다는 결국 인간 중심으로 살아가게 되어있다.
인간의 최고의 작품은 컴퓨터이며 이 컴퓨터는 인간에 의해서 조작되고 움직이도록 되어있다. 아직은 가능하지 않지만 만일 컴퓨터가 스스로 사고할 수 있다면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조작한 다면 공상 과학영화에서나 가능한 컴퓨터반란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으로 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인간이 만든 기계에 불과한 것이 인간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 문제를 일으킨다면 인간은 더이상 컴퓨터라는 기계가 필요 없을 것이다. 단순히 정전사태 또는 고장으로 인한 문제가 아니라 만들어진 목적대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 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컴퓨터 스스로는 사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지만 결국 그것을 다 루는 사람들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인간을 위해 성경이 필요하다면 컴퓨터를 위해 성경이 필요 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컴퓨터를 다루는 사람에게 성경은 필요한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떠나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인간에게 하나님은 결국 극약 처방을 내리신다. 바벨탑의 사건 때는 인간을 흩 으셨으며 노아 때에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노아와 그의 가족을 제외하고는 물로 심판하셨다. 소돔과 고모라 성에는 불을 사르셨다. 물론 이러한 심판들은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과 심판 가운 데서도 구원의 계획을 세우시며 하셨던 것이다. 지금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의 문을 열 어 놓으신 상태이다. 이것은 우리가 축복된 시대에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대가 끝나면 반 드시 선악간에 심판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과학과 우상

다른 철학들은 과학에 의존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과학 그 자체는 기독교의 가르침에 근거를 두고 있다. 17세기에 과학적 방법론의 발전을 주도한 것은 질서의 하나님, 지성의 하나님, 그 뜻 을 변치 아니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었다. 과학이 이 기초를 잃을 때에는 그 길을 잃게 된 다. 어떤 사람들은 과학을 일종의 신으로 만들었다. 실제로 최근에 미국에서는 과학을 노골적으로 숭배하는 단체가 생겨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단체중 하나는 국내에도 일부 들어와 있는 것 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과학을 종교와 이런 방법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어느 날 비행접시가 날 아와 우리에게 시간여행을 시켜주고 영원한 젊음을 선물할 것입니다. 과학의 힘으로 영혼의 상처 를 치료하면 누구나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허버드라는 미국인이 세운 이 종교는 영혼의 상처를 치료하는 기계 장치를 통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파한다. 또한 흔히 비행접시로 불리는 유에 프오(UFO)를 구원자로 믿는 `유에프오 신앙'도 수입됐다. 1954년 실제 비행접시를 타봤다는 한 미국인이 세운 이 종교는 일본을 통해 국내에 전해졌다. 프랑스산 신흥종교도 들어와 자리를 잡 았다. 하나님은 우주인이고 사람은 그들이 유전공학으로 창조한 피조물이라고 주장하는 `라엘리안 무브먼트'는 지난 84년 국내에 상륙했다. 국내 신도는 5백여 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우주인을 영접하기 위해선 지구에 대사관을 만들어야 한다며 기금을 모으고 있다.
과학은 본래 기독교적인 기초로 되돌아오는 데에 있다. 과거 사회에서는 단순히 과학이라 함을 피부로 느끼기에는 약간의 거리가 있었지만 가전용품뿐만 아니라 개인용 컴퓨터가 빠르게 보급되 면서 실제로 우리는 과학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의 탄생과 발전

컴퓨터는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그것은 인간을 위한 도구라는 데는 누구나 생각을 같이하 고 있다. 인간이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 때는 성경 창세기4장22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씰 라는 두발가인을 낳았으며 그는 동철로 각양 날카로운 기계를 만드는 자요"라고 기록되어 있다. 인간은 오래 전부터 이미 도구를 만들어 사용했다는 증거이다.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방주 만드는 법을 자세히 말씀해 주셨는데"방주의 제도는 이러하니 장이 삼백 규빗, 광이 오십 규빗, 고가 삼 십 규빗이며"(창6:15)이 방주는 현대의 배와 거의 같은 모습을 한 크고 정교하게 지어진 배라는 데서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방주"는 히브리어로는 "상자",또는 "궤"를 말하는 데 다른 곳 에서는 아기 모세를 나일강에 띄었던 갈대 "상자"에 대해서만 의미 있게 사용되었다. 방주의 크 기는 한 규빗을 18인치로 본다면 450X76X45피트 혹은 137X23X14미터로 환산된다.
이미 노아의 시대에 사람들은 셈을 할 수 있었으며 하나님께서 만들도록 지시하신 방주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사람들의 계산 능력이나 발전 상태가 훨씬 빨랐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현재의 컴퓨터는 그렇게 좋기만 하며 빠르게 발전된 기계라고만 볼 수 없다. 어쩌면 인간문명 가운데 많은 공백 기간이 있었음을 느낄 수도 있다.
컴퓨터의 역사를 말하려면 흔히 어려움을 격게된다. 다른 기계나 물건들은 나름대로 발명자나 발전과정이 분명한데 비해 컴퓨터는 정확히 만든 사람도 없으며 구체적인 단일 상품으로 발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복합적인 현재 기술의 결정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셈으로 부터 말하고자 할 때는 약 2000년 전의 중동과 중국에서 널리 사용되었던 주판으로부터 이야기하 기도 한다. 그러나 현대의 컴퓨터에 제일 가깝게 이야기되는 것은 수학자이며 철학자인 파스칼 (Pascal)에 의해 기계적으로 계산하는 장치를 만들려는 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1642년 톱니 바퀴를 이용한 덧셈을 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수학자 라이프니찌 (Leibniz), 1833년 영국의 수학자 바베지(Babbage) 등이 계산기계를 만드는데 노력했지만 기술부 족으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오늘날의 컴퓨터와 제일 가깝게 이야기되는 것은 1790년 미국 의 회는 10년마다 인구조사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그 후 1880년도 센서스에서 손으로 계산한 결과 7년 반이나 걸렸다. 이 결과로 인해 1890년도에 실시하게 될 인구 센서스가 20세기 이전에 끝낼 수 있을지 문제가 제기되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이 모색되었는데 그 중에 미조 리 주 세인트루스의 홀러리스(Herman Hollerith)가 만든 계산기가 채택되었고, 이 기계를 사용한 결과 단지 다섯 시간 반만에 이 작업이 완수되었다. 홀러리스는 이 기계에 천공 카드(punched card)를 사용한 것이 상업화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어 1896년에 "Tabulating Machine Company"를 설립하게 되었다. 나중에 이 회사는 1924년 출범한 IBM(International Business Corportion)의 모체가 되었다.
IBM은 MARK-I, MARK-II를 개발하여 2차 세계대전 말에 미 해군에서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이 후에는 제1세대 - 제5세대로 구분하는데 제1세대는 1946년 진공관 시대, 제2세대는 1948년 트 랜지스터(transistor), 제3세대는 1960년 반도체(metal oxide semiconductor:MOS)기술에 힘입어 집적회로(integrated circuit:IC), 제4세대는 대규모 집적회로(large scale integration : LSI), 제5세 대는 하드웨어적인 발전뿐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발전도 거듭하여 결합되는 형태의 인공지 능 컴퓨터를 만들고자 도전하고 있는 현재를 말한다.
여기서 주목해 볼 수 있는 세대는 제3세대 접어들어서이다. 이 때에는 컴퓨터의 기계적인 측면 즉 하드웨어(hardware)면에서도 혁신적인 발전을 이루었지만 컴퓨터를 이용하는 기술적인 측면, 즉 소프트웨어(software)면에서도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컴퓨터의 제일 큰 매력이 있다면 그 것은 하드웨어(기계)의 부분과 소프트웨어(프로그램)로 구분되어 있다는 것이다. 만일 예전처럼 어떤 기능을 전동타자기 기능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기능을 추가하고 발전시키려면 먼 저 말들어진 기계는 기계적으로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작업을 하던가 아니면 못쓰게 되는 것이 다. 이에 반해 컴퓨터는 하드웨어는 고정되어 있지만 항상 새로운 소프트웨어만 프로그램 적으로 설치하면 컴퓨터의 기능이 달라지는 것이다. 기계적인 것에 소프트웨어의 개념을 도입했다는 것 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드웨어가 컵이라면 소프트웨어는 그 속에 담기는 물의 종류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물이 컵에 담기느냐에 따라 컵의 용도가 달라지는 것과 같다.

인간과 컴퓨터의 지능

성경 적인 관점에서 인간을 영(Spirit), 혼(Soul), 몸(Soma)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혼과 영을 합 하여 다른 표현을 굳이 빌리자면 마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몸은 컴퓨터의 하드웨어로 볼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는 인간의 마음으로 비유할 수 있다. 제5세대의 컴퓨터는 인공 지능 (AI:Artificial Intelligence)이란 말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인간이 제일 뛰어난 기능을 가지고 있기 에 제일 좋은 모델이 된 것뿐이다. 인공 지능이란 전산 과학, 심리학, 언어학 등에서 얻어온 기본 개념들을 합하여, 컴퓨터의 프로그램과 시스템이 어떤 일을 자동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기계적으로 인간과 같은 컴퓨터를 만들었다고 해서 그것이 진정한 인간과 같아진다는 것 은 생각할 수 없다. 다만 인간과 비슷한 개념으로 좀더 많은 일을 자동으로 처리해 준다는 개념 일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과 교통함이 있다. 만일 이 교통함이 끊어졌다면 어쩌면 인간도 컴퓨터 와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 니 사람이 생령이 된 지라"(창2:7) 이 살아 있는 영은 아담의 범죄로 죽은 영혼으로 표현된다. 그 러나 이 관계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회복하신다. "너희가 악할찌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천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눅11:13) 살아 있는 영, 성령이 있다는 것이 기계(컴퓨터)와 사람이 다른 것이다.
인공지능 적인 프로그램을 예로 든다면 바둑을 둘 때 과거에 대항했던 사람과의 승부에 기초하 여 자기 프로그램을 수정(modify)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즉 컴퓨터로 하여금 계속적인 시행 착 오를 거치지 않고 바둑을 두는 방법을 익히게(learning)하는 것이다. 여기서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은 "컴퓨터도 생각할 수 있는가?"하는 문제이다. 컴퓨터가 생각하 고 배우도록 프로그램화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먼저 인간 자신의 사고 능력이나 인지 습득 그리고 학습한다거나(learn), 생각한다(think)는 단어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내릴 수 없다는 이유 에서 인공 지능의 실현에 부정적인 생각을 자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란 말은 어디까지나 사람과 똑같은 방법으로 수행하며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이 제일 좋은 모델이 되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는 비슷한 개념이 있다는 것이다.
            인  간      공        컴퓨터
                        동 
            창조력      작        신속성
            판단력      업        정확성
            통찰력      영        정밀성
                        역
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인간은 창조력, 판단력, 통찰력 등이 컴퓨터보다 장점으로 나타나는데 반해 컴퓨터는 신속성, 정확성, 정밀성 등을 장점으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어디까지나 사람이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 안에서 신속하고 정확히 하는 것이지 인간처럼 새로운 창조 능력이 나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없는 것이다.
실제로 인간이 '사고하는 기계를 제작한다는 것'에 대하여는 컴퓨터 전문가들도 부정적으로 생 각한다. 컴퓨터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 의하여 하드웨어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사고는 비교적 오랜 것이어서 사이버네틱스의 개념을 정립한 위이너조차도 이를 하드웨어(기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았다. 위이너는 컴퓨터의 사고 능력은 그 특성과 구조적인 특징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 이 아니라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에 의하여 결정되므로, 컴퓨터는 스스로 행동할 수 없는 쇳덩어리라고 본 것이다. 그의 말과 같이 '컴퓨터에 의한 인간의 정복'이라는 몇몇 우둔한 현대인들의 생각은 한낱 기우일 뿐이며, 인간의 힘이 미치는 모든 영역에서 일반적인 현상과 마 찬가지로 컴퓨터에 의한 문제는 결국 이를 이용하는 인간의 윤리라는 문제로 귀착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