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복음을
제9호
저희가 사역하고 있는 이곳 러시아는 연말준비와 새해 맞이 단장에 한창이었습니다.
◈ 온 세계가 성탄준비에 한창이던 12월 !
동네의 상점마다 새해맞이 트리가 세워지고 트리용 전나무를 파는 노변시장이 서고 가게들마다 많은 물건들로 채워지고 있었습니다. 시내를 나가봐도 크리스마스 캐롤이나 성탄절 찬양을 들을 수가 없었지요. 몇몇 개신교들에서는 12월 25일에 성탄절예배를 드렸지만 성탄분위기는 별로 나지 않았지요. 저희도 그때 성탄인사를 드리려다가 이럭저럭 늦어지는 바람에 러시아식으로 1월 7일에 성탄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기쁜성탄은 보내셨을 테고 새해 복밚이 받으시고 올 한해도 주님의 은혜안에 거하시길 빕니다.
러시아의 풍습은 생일날 되기전에 미리 축하하지 않습니다. 어떤 이들은 미리 축하하면 생일 당한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난다고 믿고 있지요. 그래서인지 예수님의 생일도 1월6일밤이 되어서야 축하하는 걸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조용하던 온 러시아가 떠들썩하게 성탄을 축하하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모스크바 흐람흐리스타 쓰빠씨ㅉ랴(구세주 그리스도 성당)에서 러시아 정교회 총주교 알렉시이 2세에 의해 집례된 성탄전야예배는 1월6일 밤에 시작돼 자정을 넘기며 러시아 사회방송국(오에르떼) 전파를 타고 델레비젼 방송으로 전 러시아지역에 생중계되었습니다.
강단을 채운 정교회 신부들의 화려한 의상과 금빛으로 장식된 성상과 화려한 성구들의 모습과 정교회 특유의 장중한 음악이 한데 어울려져 한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성전을 가득 메운 정교회신자들도 성호를 그어대며 예배에 동참했지만 예배를 주관하는 신부들과는 하나되지 못하는 느낌이었고 연극을 관람하는 관객처럼 보여졌습니다.
다른 주요도시에 있는 정교회들의 예배실황과 그곳사람들의 성탄 맞이하는 표정들을 역시 생중계로 보여주었습니다.구소련이었던 백러시아의 민스크에 있는 정교회 예배모습과 루까쉰코 백러시아 대통령의 성탄인사도 방송해주었습니다. 그외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의 표정과 이스라엘의 표정까지도 보여주었습니다. 러시아 정교회가 있는 주요나라들의 예배모습을 방송으로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자물쇠로 채워져있던 화려하게 장식된 러시아성경을 보면서 그 속에 살아있는 말씀보다는 성경책 그 자체를 귀하게 여겼던 걸 보고 마음이 아팠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성탄전야예배에서 짧게나마 알렉시이 2세가 성경을 낭독하는 걸 보니 기쁘더군요. 그러나 아직도 의식에 치우쳐있는 정교회 예배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러시아 정교회가 개신교를 반대하고 비난하면서도 개신교의 확산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구소련이 무너지고 개신교 선교사들이 러시아에 들어옴으로 죽어지내야 했던 러시아 내의 침례교인과 토착오순절교인들은 떳떳하게 크리스챤으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우리나라에 없는 러시아의 장애인 사회보장제도가 있어 소개하기로한다.
◈ 러시아의 장애인 사회보장제도
사람이 살다보면 육체적인 질병이 따라오게 마련이다. 이럴때 러시아는 모든 병원해택이 무료로 된다. 직장생활을 하다 감기라도 걸리고, 몸이 아프다는 의사의 처방하나면 1,2주일은 쉴수 있다. 더욱이 직장생활을 계속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에 이상이있을 경우 상태에따라서 장애인 1급, 2급, 3급이라는 등급 판정을 받으면 곧바로 연금의 혜택이 주어지는 제도가 러시아에는 있다.
이러한 이유때문인지 세계은행이 러시아의 사회복지체제 개선을 위해 8억 달러의 차관을 주기로했다. 이것은 은행역사상 최대규모로 지원하는 것을 볼수 있다.
러시아 center plus라는 신문의 "모스크바 소식란에" 생존권이라는 소식이 있어 전하기로 한다.현대를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 진부한 표현같지만 사실이 그렇다. 장애자들에게는 면세의 혜택과 작은 액수의 연금이 지급되긴 하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모스크바의 노동 고용위원회 당국은 이렇게 말한다. 모스크바는 장애자의 취업알선에 변함없는 관심을 가지고 이를 수행해오고 있다고. 작년 1사분기에는 465명을 취업시켰고 4사분기에는 600명으로 증가했다. 장애자들에게는 전문화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보고 모스크바 노동 고용위원회 당국은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애자들 중 대다수가 전문화된 기업(공장)에서 일하고 있고 , 이 공장들은 시당국으로부터 면세,임대, 융자의 혜택을 받고 있다. 면세 혜택덕분에 공장들의 장애자 고용자수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주로 재봉사, 뜨개질하는 사람들이 방직공장과 섬유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여자들이 주로 취업되고 있는 실정이다.
장애자중 실업률을 주로 남자들로서 61%이다. 모스크바의 실업자중 대부분이 여자라는 걸 기억하면 비교가 된다. 작년 상반기에 위원회의 약속대로 기업체에 292개의 새로운 일터가 생겨났고 199개의 예전일터도 지속시키기로 되었다. 이를 위해서 80억루불 이상이 소요되었다. (1$ = 6,000 화폐개혁으로 단위가 조정 되었 6루불 1,000:1로 화폐개혁됨)장애자들은 자신의 권리와 가능성에 대해 알지 못한다. 법에 대한 교육을 시키고 상담을 통해 가능성을 발견하게 도와준다. 위원회는 금전적 원조와 더불어 행사하고 있다.
보조금, 장학금, 물질적인 지원, 자선 증권등의 방법으로 장애자들을 돕고 있다. 작년 3월 8일 국제여성의 날에는 393명의 여성장애자들에게 63,250루불씩 지급됐다. 지난 설날에는 1240명이 식료품세트를 선물로 받았다. 국제장애자의 날에는 1397명의 장애자들과 실업자들과 저녀를 가진 장애자들에게 10만루불씩 지급되었다. 성탄절과 설날 축하 추리에 초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실업자들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보조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이다 현대에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고 일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다. 작년에 73명의 장애자들이 대학교육을 받으러 보내졌고 1,950,000,000루불을 정부에서 부담했다.
공식적인 통계에 따르면 모스크바의 전체장애자수는 802,500명이다. 이들중 약161,000명이 노동능력이 있는 나이이다. 매년 장애자의 수가 30,000명씩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러기 때문에 장애자에 대한 관심과 이들의 문제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위와 같이 모스크바는 많은 장애자가 있는데 이들의 장애자 개념은 우리의 신체부자유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장애자 판정을 받고 연금을 탄다. 우리의 개념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우리에게는 없는 사회제도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모스크바에서 5년을 살다보니 이러한 제도가 발달된 제도라는 것을 느끼게 되어 여기에 소개한다. 모스크바에서 남윤환 올림세계가 성탄의 기쁨으로 들떠있던 12월 24일과 25일 저희는 모스크바 시내에 자리잡고 있는 고아원에서 72명의 원생들과 30명의 교사들에게 "예수" 영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고아원은 4층건물로 되어있는테 원생들이 이곳에서 먹고 자며 자체 학교에서 교육받고 있는 시스템입니다. 1학년부터 10학년까지 골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부모없는 이들에게 작으나마 성탄의 기쁨을 주고자 학용품과 과자를 교인들이 헌금으로 마련해 선물로 주었더니 너무도 기뻐하는 것이었습니다. 24-25일 이틀에 걸쳐 예수영화를 보고 무척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 고아원 학교에서 예수영화 상영
2년여 전부터 이들과 관계를 갖고 정성을 들여왔는데 그 동안 교장이 바뀌는 바람에 다시 공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이들을 말씀으로 교육시켜 믿음의 일꾼들을 길러내고자 합니다.
계속해서 복음으로 양육하여 이들 중에 주님의 종이 나와서 이 학교를 복음화 시키고 더 나아가 온 모스크바를 복음화 시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동방의 작은 나라, 그러나 열심히 일하는 나라, 그래서 작지만 살기 좋은 나라로 러시아인들이 부러워하던 나라!
◈ 조국을 위한 기도
"당신네 한국은 어떻게 그렇게 잘 살게 되었는가?" 러시아인들이 물으면 "우리나라는 자원도 없고 작지만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서 TV도 만들어 팔고 자동차도 만들어 팔고 옷도 만들어 팔아 잘살게 되었노라고"
전 대통령도 감옥에 넣을 수 있는 당신네 나라가, 도덕이 부럽다던 러시아인들의 말을 들으며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더욱 더 열심히 선교사역에 임하겠노라고 다짐하곤 했었는데 어려워진 한국경제를 보면서 마음이 아픕니다. 외국에 나가면 모두가 애국자가 되듯이 저희도 조국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해외거주 교민들도 뼈저리게 한국경제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젠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근면하고 검소하게 살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거대한 나라 러시아! 자원이 너무 풍부해 자원을 팔아 소비재를 사들여도 끄덕 없는 나라! 상점마다 즐비해 있는 외제 상품들 생필품, 의복, 식표품에 이르기까지 외제상품이지만 그래도 러시아는 끄덕없습니다.아마 우리 한국 같았으면 무너져도 벌써 무너졌을 거라 생각하며 이 덩치 크고 자원풍부한 나라가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기후의 축복은 받지 못했습니다. 겨울이 너무 길어 햇볕이 그리워집니다. 부지런하지 못한 러시아인들을 보면서 근면한 우리 한국인들의 장려 다시 한번 경제부국을 만들고 살기 좋은 한국을 만들어 세상끝날 까지 세계선교의 선두를 담당할 수 있기를 매일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여러분의 기도와 관심과 하나님의 은총으로 저희 가족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저희 가족은 ...
화평이는 4학년이 되고 영광이는 3월이면 1학년이 됩니다. 주님의 보살핌으로 밝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쁘리이스뽈린나야 교회를 잘 섬기고 있으며, 3년여간 저희가 신학교에 보내 교육해온 알렉산드르도 이젠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교회사역에 열심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매 주일 오전 10시에 장년 성경공부가 있는데 참석자가 더 많아지게 하시고, 성경공부를 통해 이들의 믿음이 성장하고 생활이 변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도 부탁드립니다.베라,따마라,예브게니야, 발렌티나, 나자, 따냐, 류다가 믿음으로 교회를 섬기고 봉사할 수 있도록 아울러 기도해 주세요.
감사드리며 올해에는 섬기는 교회와 가정위에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모스크바에서 1998년 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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