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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 왜 이렇게 출발을 안하지 ?" 오전 9시 40분에 출발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러시아 항공 '아에로플로트' 비행기가 출발이 30분이나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행기 안의 온도는 약 섭씨 30도쯤 되는 듯 무척 덥고 에어콘은 작동하지 않는다. "이렇게 찌는 더위 속에서 어떻게 2시간 30분 동안 견디면서 루마니아에 가지 ?" 나는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앉아 있었다.
잠시 후 "어 ? 여기가 어디지 ?" 더위 속에 지쳐 잠들었던 나는 깨어나서, 나와 아빠가 비행기 속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늘 아침 새벽 5시, 잠을 설치고 일찍 일어나 서둘러 모스크바 '쉐르메쩨보 제 2공항 국제청사'에 도착하니 아침 7시 30분 이었다.
올 가을이 되면 모스크바 그네신 음악학교 3학년(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나는, 지난 5월 22일부터 여름방학이 시작 되었기 때문에 아침이면 보통 9시까지는 늦잠을 잔 것 같다. 그런데 새벽같이 집을 나섰으니 "어휴 정말 피곤할 수 밖에 ~" 그런 내가 덥고 지친 가운데 비행기에 앉아있으니 나도 모르게 잠에 빠질 수 밖에 ~
잠 들었던 사이, 비행기는 출발하여 하늘을 날고 있었고 스튜디어스 언니는 음료수를 승객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었다. 그리고 비행기 안은 에어콘이 작동하여 이제는 써늘하기까지 하다. "어 ~ 어 ~ 어..... 어떡하지 ? 이젠 추워 죽겠네 !!! 덜덜 떨리기까지 하는 것 같은데 ~" 그런데 스튜디어스 언니는 콜라에 얼음까지 넣어 준다. "에이 ! 나빴다 ! 덥고 목 말라 "언니 물 좀 주세요 !" 할 때는 "얘야 ! 잠깐만 참아라 !" 하더니 "이젠 춥고 떨리기까지 하는데 이렇게 시원한 콜라를 이제서야 주시다니 ~ !~ !" 난 이렇게 생각을 하며 콜라를 마셨다. 그래도 시원하고 좋다. "스튜디어스 언니 만세 !!!" 호호호호호...............
"와 ~ 이제는 점심을 주네 ! 러시아 스튜디어스 언니 참 좋았다 !" 나는 이렇게 생각을 하며 맛있는 고기에 빵과 차를 단숨에 먹어 치웠다. 그러고 보니 아침도 굶었지 않은가 ??? 아주 큰 쏘세지와 상추 하나는 먹기 싫어서 안 먹었지만 그래도 모두 다 먹어 치운셈이다.
중간 크기의 햄 2개, 빵 1개, 미니 케이크 1개, 콜라, 버터, 크래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차와 간식을 다 먹어 치운 나는 창 밖을 내다 보았다. "우와 ~ 정말 아름답다 ~ ~ 어쩜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 나는 넋을 잃고 창밖을 바라 보았다. "이제 곧 착륙을 하겠지 ? 야 ~ 신난다 !" 나는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러시아 항공 '아에로플로트' 회사에서 발행된 책을 천천히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짜안 ~ 여기는 루마니아의 수도 부하레스트 !"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 !!! 한국 사람은 루마니아의 비자 없이도 3개월 동안은 머무를 수 있단다. 나는 4년 6개월전 우리 한국을 떠나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살고 있는데 "우리나라 화이팅 !" IMF 한파가 불었다 해도 국력이 튼튼하니 루마니아 처럼 무비자 입국 나라도 많다.
아빠가 영어로 여기 저기 다니며 묻고 다니시더니, 달러를 루마니아 화폐 '레이(lei)'로 환전 하시고 루마니아와 부하레스트의 지도를 사 오셨다. "1달러에 8,500 lei(레이)에 환전을 하셨다면서 공항 버스 783번을 타고 종점까지 가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계약되어 있는 우리들의 숙소가 있다"고 하신다.
아빠와 나는 각각 3,500 lei(레이)를 주고 버스표를 샀다. 잠시 후 부하레스트의 거리를 보며 시내 중앙으로 들어갔다. 버스에서 내려, 아빠가 여기저기 다니며 잠깐 묻고 다니시더니 약간 걷자고 하신다. 고생 보따리의 가방을 질질 끌고 약 10분쯤 걸어가니 드디어 무리들의 숙소인 부하레스트 음악학교가 나타났다. "하나님 땡큐 !!!"
아빠와 내가 약 10일 동안 머물러야 할 방은 생각보다 크다. 본래는 6명이 자야하는데 우리 2명만 잠을 잔단다. 아빠가 사무실에 접수비를 내러 가신 후 혼자 방 안에 앉아 여기 저기 보니, 창 밖의 난간에 비둘기 집을 만들어 났는데 어미 비들기가 알을 품고 있어서 재미 있었다. 나는 어미 비들기를 만져 보고 싶었으나 창문이 열리지 않았다. 깜빡거리며 나를 쳐다보는 비들기의 눈이얼마나 그렇게 아름다운지 ~, 나는 예전에 미쳐 몰랐었다.
"아 ~ 피곤해 ~ 너무 졸립구나 !" 쏟아지는 잠을 참으며, 아빠와 함께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갔다. " 어 ~ 저기 ~ 전차가 있네 ~, 또 전기 버스도 있고 ~" 정류장에는 사람들이 개미 떼처럼 몰려 있는데 너무 너무 신기했다. 몇 가지는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모스크바와 비슷비슷했지만 "킥 ~ 킥 ~ 킥 ~" 가장 웃긴 것은 루마니아의 말이었다. 사람들이 영어와 러시아 말을 뒤죽박죽 섞어 말하는 것 같이 말을 해서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아빠가 그러시는데 "루마니아의 언어는 옛 로마 말에서 유래가 되었고, '루마니아'라는 말도 '로마인'이라는 뜻에서 유래 되었다"고 하셨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맥도날드가 있었다. 아빠와 맛있게 맥도날드를 싫컷 먹고 난 후, 수퍼마켓에 들러 지우개와 편지봉투, 그리고 서류가 찢어지지 않도록 넣는 비닐 화일 봉투를 사가지고 오는 도중, "아니쿠, 이게 왠 날벼락 !!!" 막 떠나 가려는 전차를 붙잡고 안으로 들어섰는데, 어떤 아저씨들이 우리에게 다가와 전차표를 보자고 하는 것이 아닌가 ??? 그런데 우리는 전차표가 없고, 모스크바와는 달리 - 운전기사 아저씨가 표도 팔지 않는 것이 아닌가 ??? 깜짝 놀라신 아빠께서는 "우선 전차에서 내려서 이야기하자"고 말씀을 하셨지만 그들은 아빠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않고 여권을 보자고 하며 "150,000 레이(lei)를 벌금으로 내라"고 큰소리로 말했다. 아빠께서도 화가 나셔서 "그런 법이 어디있느냐 ??? 당신들의 신분증을 좀 보자"고 하셨다. 그러나 그들은 오히려 더 큰소리로 "벌금을 내던지, 여권을 주던지 하라"고 했다. 그러자 전차 안의 많은 사람들의 눈길이 우리에게 쏠렸지만 그 누구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아 속상했다.
마침내 그들은 말을 해도해도 아빠께서는 여권도 주지 않고 벌금도 주지 않으니, 전차에서 내리자고 했다. 아빠도 "좋다 !"고 하며 내리고 보니 주위는 벌써 우리들의 숙소에서 매우 멀어져 훨신 낯선 곳에 와 있었다. 아빠께서는 "저기 경찰이 있으니까, 가서 이야기 하자"고 하니 그들도 "알았다"고 말했다. 우리 이야기를 들은 경찰은 "50,000 레이 (lei)"를 주라고 했다. 러시아 말과 영어가 섞인 듯한 말이었지만, 아빠는 금방 알아채시고는 50,000 레이(lei)를 그들에게 주셨다. 나쁜 사람들 같으니.... 50,000 레이(lei)를 내는 것을 150,000 레이(lei)나 내라고 사기를 치려고 하다니 ............ "어째든, 휴 ~ 이젠 살았다 ~" 전차를 다시 타고는 숙소로 무사히 귀환 ~ ~ ~ ~
그 날 밤에는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비가 많이 왔다. 그러나 아침이 되어 아빠께서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떠 보니 아주 맑은 좋은 날씨였다.
오전 10시 30분쯤, 상쾌한 마음으로 음악학교 운동장으로 나오니 여행사에서 일하는 '까쨔'라는 언니가 러시아 말로 "도울 것이 없느냐 ?"며 다가왔다. "아니 ~ 그런데 저 분은 누군가 ? 오후 1시부터 3시가지 피아노를 치게할 할머니 선생님이 아닌가 ?" 나는 피아노가 치기 싫어 얼른 아빠의 뒤로 숨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지금 시각이 오전 11시, 그러나 할머니 선생님은 나에게 오라고 손짓을 하며 피아노를 지금부터 치라고 하셨다. 아빠는 영어와 러시아 말을 섞어 가며 말씀을 하시기를 "나는 가짜와 같이 피아노 콩쿨대회에 장소에 갔다 오겠으니 딸 아이를 잘 부탁한다"고 말씀하셨다. 아빠가 까짜 언니와 시내로 나간 후, 내일 아침부터 있을 루마니아 세계 피아노 콩쿨대회 예선 전을 준비하면서 보니 그 할머니 선생님은 아주 친절하고 좋으신 분이셨다.
아빠께서 돌아 오셨다. 손에는 맛있는 K.F.C.의 맛있는 통닭과 콜라와 시원한 물(미네랄 워터)도 들려 있었다.싫컷 먹고 난 후, 아빠가 주시는 국제 공중 전화 카드를 사용해서 모스크바의 집으로 엄마한테 전화를 하니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전화는 펙스로 돌려져 있었다. "아이 서운해라 !!!"
아빠께서 "산책 후, 집에 다시 전화를 하자"고 하셨다. "어 ~ 저기 전차가 오네 ~, 아빠 전차표 있어요 ?"하고 질문을 하니 아빠가 빙긋이 웃으며 전차표를 여러장 보여 주셨다. 우리는 전차를 타고 다니며 이곳 저곳을 보고 다니며 산책을 하다가 돌아 오는 길에 큰 사과가 있어 1kg을 사는데 비가 쏟아져 내렸다. 비를 피해 큰 건물 처마 밑에 있다가 숙소로 돌아와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아주 맛있는 음식이 나왔다. 감자볶음에 쇠고기 ~, "아 ~ 맛있어.... 냠냠냠..., 매일 저녁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나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 오이절임도 같이 나왔지만 나는 먹기 싫엇다, 아빠께서 그 오이절임을 따로 챙기셨다. 식사 후 방으로 들어와, K.F.C.의 남은 치킨을 먹는데 아빠께서는 싸가지고 온 오이절임을 잡수신다. 너무나도 맛있고 탐나게 드셔서 나도 한 입 먹어 보았더니, "아니 ~ 이렇게 맛있을 수가 ???" 그 오이를 1개, 2개, 3개 계속 먹어치우니 아빠께서 웃으시면서 "아이구 ~ 먹기 싫다고 내뺄 때는 언제구 ???"하시면서 놀리셨다.
샤워를 하고 잠옷을 입으니 잠이 쏟아졌다. 아 ~ 즐거운 하루여 ~ 안뇽 ~, 쿨 ~ 쿨 ~, 드르릉 ~ 드르릉 ~
아침 9시 15분, 아침 일찍 이 곳으로 와서 일을 도와주기로 했던 '까짜' 언니가 오지를 않는다. 아빠께서는 "어제 루마니아 세계 피아노 콩쿨대회 장소를 미리 알아두기를 잘 하셨다고 하시며 출발하자"고 하셨다 . 악보와 비디오와 카메라 등을 챙기니 아빠가 들고 계신 가방이 무척 무겁게 느껴진다. 그러나 아빠의 발걸음은 반대로 무척 가볍게 느껴졌다. 숙소를 떠나서는데 식당에 계시는 할머니가 이마에 뽀뽀를 해주며 오늘 연주를 잘 하라고 격려해 주신다. 전차 정거장 가까이 왔을 때 숙소에서 일하는 사감 선생님을 만났다. 오늘 예선 전에서 피아노 연주 잘 하라고 또 격려해 주신다. 기분이 아주 좋다.
아빠께서는 내가 힘들어 할줄 아시고 택시를 타고 가자고 하신다. 별로 멀지도 않은것 같은데... 하여튼 택시를 잡았다. 운전사 아저씨는 콩쿨대회 장소(부하레스트 문화회관)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빠께서 "얼마냐 ?" 물으니 운전 기사 아저씨는 25,000레이(lei) 라고 말했다. 아빠께서는 15,000레이만 하자고 말씀하셨으나 운전 기사 아저씨는 안된다고 말했다. 하는 수 없이 25,000레이로 정하고 문화회관으로 출발-! "어? 아니 벌써, 저기 ~ 문화회관이 보이네?" 택시 값을 지불하고 내렸다.
문화회관이 무척 커 보인다. 들어가보니 내 예상대로 아주 큰 문화회관이다. 우리 모스크바 북방교회가 임대하여 예배를 드리던 모스크바의 쁘라우다 신문사의 문화회관처럼...... 벌써 몇 명의 아이들이 와 있다. 콩쿨 대회가 시작되니 심사위원장께서 심사위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소개하신다. 루마니아, 캐나다, 불가리아등에서 오신 심사위원들이 아주 엄하고 위엄있게 보였다.
드디어 1991년 생 아이들부터 연주가 시작되었다. 어휴- 나참? 피아노를 잘은 못쳐도 그럭저럭 치는 나지만 내가 생각해도 첫 번째 아이는 ........
이 콩쿨대회에서 저는 모든 아이들을 물리치고 특상을 받았어요 하나님 감사해요 ~ 안녕 !!!!! 모스크바에서 허 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