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 다양성의 나라
1장.
역사를 통틀어, 오늘날 중국에 해당하는 영토에는 많은 민족들이 살아왔다. 중국의 역사는 동시에 방대한 이주와 다양한 민족들이 쇠락하고 태동하며 혼란을 겪어온 역사이다. 한족 그 자체는 많은 부족들이 서로 섞인 산물이었다. 하지만, 이 땅의 경작자였던 한족은 심지어 초기 시절부터 그들 주변에 있던 민족들, 사냥꾼, 채집꾼, 유목민들을 경멸했었다. 한족에게 있어서, 이러한 민족들을 구분짓는 것은 지평선 너머 그들이 사는 곳과 세계의 중심(황제가 앉아있는 곳)으로부터의 거리, 그들의 복종의 정도에 있어서의 차이에 불과한 정도였다. 그 민족들은 단순히 북적(北狄), 동이(東夷), 서융(西戎), 남만(南蠻)으로 단순 분류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백년에 걸쳐, 고대에 중국 중부에 거주했던 비 한족들은 한족에 의해서 변방지역으로 쫓겨갔다. 유교는 모든 중국 왕조에서 국가 이데올로기였는데, 이러한 소위 "야만인"들을 멸시했지만, 멸절 정책보다는 한족의 가치관을 주입시킴으로써 비폭력적으로 그들을 동화시키는 정책을 실행했다. 이러한 유교사상은 중국의 민족관계사에서 지속적으로 실천되었다.
적어도 5백년 동안, 한족의 문명 개화기에서부터 침략자의 물결이 티벳과 칭하이의 고지대에서부터, 몽골의 초원에서부터, 만주의 황량한 광야를 가로질러 와서 중국의 엄청난 부를 약탈하였다. 흉노족(Huns)이 왔고, 중앙아시아에서 투르크 부족들의 물결(돌궐족, 회홀족)이 그러했으며, 악마의 기마궁사들(거란족)이 또 왔고, 대 칸(징기스칸)의 두려운 몽골족도 왔다. 그들이 와서 존경을 바치고 머무르기도 했다. 민족들이 남기고 간 것들은 모두 중국의 소수 민족들의 복잡한 인류학적 지도를 만드는 데 오늘날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 중국의 민족 혼합에 있어서 두번째 주요한 역사적 테마가 있다. 야만인들이 만리장성을 넘어 한족의 심장부로 쳐들어왔을 때, 한족들도 이주하기 시작했다. 황하의 거센 소용돌이 안에 있던 그들의 고향을 떠나 여러 세기에 걸쳐 한족은 무정할 정도로 남으로 이주해야 했다. 그들은 거주할 공간과 성장하는 산업의 원재료, 점점 발달해가는 농업의 경작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계속 나아갔다.
한족이 남으로 이주하면서, 그들은 당황할 정도로 다양한 민족들과 접촉하게 되었다. 이러한 부족들이나 민족들 중 많은 수가 성장하는 한족의 물결에 밀려 쫓겨갔다. 널리 펴져있던 미아오족과 같은 또 다른 민족은 한족과 함께 살기는 하지만, 격리되어 살았다. 또 다른 민족은 두 가지를 다 하기도 했는데, 어느 민족의 대부분은 남과 서로 쫓겨가 비옥한 평야에 정착한 다음 타이 민족이 되었고, 그대로 남은 사람들은 오늘날 귀주 산지의 250만의 뿌이족이 되었다.
한족과 소수 민족과의 관계는 종종 폭력과 유혈충돌으로 얼룩지어졌다. 그러나, 한족의 월등한 문화는 만리장성을 넘어온 야만적인 유목민들을 길들였고 남쪽의 보다 단순한 부족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이것은 천여년에 걸쳐 계속해서 일어났는데, 칼을 찬 침략자들은 황궁의 대리석 궁궐로 으스대며 들어왔지만 몇 세대가 지나면서 중국의 광대한 역사를 한번 보고나서 그 자손들은 한족의 문화에 완전히 통합되곤 했다. 몽골족이 왕좌를 차지하고 원나라를 세웠을 때에도 그러했고, 무자비한 만주족(여진족)이 금나라를 세웠을 때도 마찬가지였으며, 그들은 빠르게 오히려 한족보다도 더 문화적으로 한족이 되어갔다. 침략자들은 왔다 가곤 했지만, 한족의 예술과 문화, 요리, 언어, 의학, 농업의 강력한 유산들은 그들 모두에게 유입되었다.
중국의 민족 상황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든지 정의를 내리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공식적으로 중국 인구 중 약 6-8%가 소수 민족에게 속해있다. 중국을 다룰 때 통계가 몇 가지 이유 때문에 편리하지만, 모든 민족이 여기서 논의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통계의 신뢰성에 관한 최소한의 몇 가지 전제가 없이는 통계가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즉, 하나는 인구 수치를 제공하는 중국 정부의 신뢰성을 기초로 해야 한다는 것과 둘은 공식적인 범주 그 자체의 학문적 순수성을 기초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다음과 같이 처음으로 개괄해볼 목적이라면 공식적인 범주들을 받아들여서 이용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은 세계 인구의 거의 1/4을 샅샅이 조사하는 데서 시작하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구 소련과 마찬가지로 종족 관계의 공산주의적 모델을 따랐는데, 이것은 모든 사람이 명확하게 종족 정체성을 가지고 있음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목적으로, 1950-55년에 다수민족인 한족을 포함하여 민족 조사가 행해졌다. 1970년대 후반에 마지막 한 민족이 승인되었다.
소수민족 조사가 중국의 비 한족 구성의 완벽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오해이다. 3가지 점이 언급되어야 하겠다. 첫번째, 중국의 초기 시절에 민족의 지위 등록을 위하여 400개 이상의 신청서가 제출되었지만, 대부분 거부당했다. 둘째, 문화혁명 후 정치적 해빙기에 많은 종족집단이 승인받기 위하여 신청하였는데, 꾸이조우(귀주)에서만 80개의 집단이 90만명 이상을 대표한다고 하는 것이었다. 만약 모든 신청이 받아들여졌다면, 꾸이조우에서 30명당 1명 꼴로 지위의 변화가 일어남을 의미하는 것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1950년대 이후로는 단 하나의 새로운 민족만이 승인을 받았다. 세째, 1990년 인구조사에서 70만명 이상은 단 하나의 민족으로도 배정받지 못했는데, 이유인즉 그들이 기존의 범주 어디에도 적합하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보다 작은 민족들은 승인되지 않은 것들이 아직 많은데, 세르파, 크무, 투빈 등이 있다. 그리고 많은 민족들은 대개 보다 세분화된 공식적 명칭으로 나뉘어지기도 한다. 두드러지는 두 가지 뚜렷한 예는 미아오족과 쭈앙족이다. 미아오족은 윤난, 꽝시, 꾸이조우, 후난, 후뻬이, 꽝뚱, 쓰촨성에 흩어져서 전혀 다른 공동체로 살고 있다. 미아오족의 다양한 하위 종족은 서로에 대하여 사랑을 갖고 있지 않으며 과거 한족은 미아오족과 싸우기 위해 다른 미아오족을 용병으로 고용하기도 하였다. "쭈앙"이라는 말은 포괄적인 단어로, 공식적으로는 꽝시와 윤난 동부지역에 사는 태국어 사용자를 모두 포함하는 것 같다. 중국의 소수민족들을 단 하나의 항목으로 분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들 사이에는 문화, 종교, 개발에 있어서 커다란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집행하는 일련의 통일된 소수민족 정책은 각 소수민족들의 독특한 상황을 고려하여 탄력적으로 운용하도록 하고 있다. 한족들이 꼬마 형제들("숑디")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중국 소수민족들은 많은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다음 사항이 포함된다.
그러면 중국에는 얼마나 많은 민족들이 있는가? 중국 공화국의 기초를 놓은 손문은 1920년대에 중국은 단지 "5개 민족의 공화국"이라고 인정했다. 나중에 국민당 정부는 그들은 오히려 "한족의 일족"이라며 소수민족의 존재를 간단히 부인했는데, 이것은 종족 정체성과 분류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중국에 얼마나 많은 다른 민족들이 살고 있는가를 아무도 알지 못했기 때문에, 50년대 초에 새 정부는 조사를 시작했다. 소수민족 등록을 하라는 최초의 발표에 대해 400개의 종족집단이 응답했다. 하지만 연구결과, 별도의 민족이라고 주장한 종족집단 중 상당수가 사실은 같은 집단의 일원이라는 것, 다른 집단들이 같은 민족에 속하지만 다른 이름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또 다른 집단들은 역사적 이유로 해서 자신들의 기원에 대하여 정체성을 갖지 못한 한족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자세한 연구와 현장조사가 1953년에 시작되었다. 1957년까지, 54개의 종족집단이 독립된 민족으로 승인되었으며, 1979년에 지노족이 승인되어 55개가 되었다. 공식적인 승인은 중국 국가위원회에서 민족으로 받아들여졌다. 중국의 민족을 판별해내고자 할 때, 2가지 기본적인 결단이 이루어져야 했다. (1) 그 집단이 소수민족인가, 아니면 한족의 일부인가. (2) 소수민족이라면, 그것은 하나의 독립된 민족인가, 아니면 단지 그러한 민족의 일부인가. 언어가 종족을 판별해내는 데 있어서 중요한 수단이지만, 유일한 것은 아니다. 심지어 두 언어가 외양상 유사하게 보이거나 다르게 보일지라도 그것이 같은 언어군에 속한다고 결단내릴 수는 없다. 언어의 분류는 주로 역사적인 분석에 근거를 두어야 한다. 불행히도 이것은 특히 소수 언어에 관하여 중국 학계가 다소 약한 영역이다. 종족 판별 작업은 아직도 완성되지 않았다. 이것의 주요 이유는 50년대 후반 이후, 작업이 다소 더디게 진척되었으며 심지어 문화혁명기에는 완전히 중단되었다. 하지만, 70년대 후반에 일부 종족집단의 대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주의를 환기시켰고, 작업은 다시 계속되었다. 정치적 해빙기에 고무되어, 50년대에 독립 민족으로 승인을 거부당한 많은 집단들이 승인의 재신청을 하였다. 충칭을 포함하여 꾸이조우 단 하나의 성에서만 총 90만명에 달하는 80개의 집단이 청원을 하였다. 다른 지역의 인구조사에서 수많은 새로운 집단들이 발견되었다. 어떤 경우에는, 이전에 한족이나 다른 민족으로 분류되었던 사람들이 소수민족으로 승인을 받기 위해 신청하기도 하였다. 1982년 인구조사 시기에 모든 집단이 민족의 승인을 받기 위해 신청한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면, 투빈족은 구 소련 접경의 알타이 산맥, 카자흐족의 일리 자치주(신장 자치지역)에 살고 있다. 1979년에는 구 소련에서 166,000명의 투빈족이 살고 있었다. 하지만, 1백년 전에 중국에 살고 있는 이 민족의 구성원들은, 그 당시 통치하던 청나라의 압제를 피하고 만주족의 맹우이기도 했던 몽골족의 특혜를 누리기 위하여 자기들을 몽골족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1982년 인구조사에서 중국에 살고 있는 2,600명의 투빈족은 몽골족으로 지정되었고 또 그렇게 등록되었다. 그 당시 학자들의 언급에 의하면, 이 집단은 외부인들과 이야기할 때는 몽골어를 쓰고 주위 몽골 부족들의 예절과 관습을 많이 받아들였지만, 자기들끼리는 투르크어를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최근의 중국 민족정책은 소수민족의 이름을 지을 때 보다 탄력적이 되었다. 소수민족의 이름에 대한 차별(룰루족의 이름은 "개"라는 상징을 갖고있고, 이족은 "돼지"라는 뜻이다)이 1951년 법령에 의하여 영구 폐지되었지만, 현재 이름의 대부분은 한족들에 의해 고정이 되어버렸으며 많은 경우 한족의 단어를 채택해버렸다. (이족은 자신들을 노수족이라 부르지만, 한족은 그들을 이족이라 부른다.) 최근에 소수민족들은 그들의 공식명칭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점점 더 많은 허락을 받았다. 예컨대, 중국 남서부의 윤난(운남)성에 사는 13,000명의 집단인 뼁롱족은 1985년 이후로 더이상 "뼁롱"으로 불리지 않으며 그들 자신이 부르는 "떼앙"으로 불려진다. 개혁의 흐름 가운데 일어난 전반적인 자유화는 한 소수민족의 지위를 허락함에 보다 탄력적으로 접근하는 데 있어서도 반영되었다. 이러한 논점에 대한 토론이 간단히 매듭짓지 않고, 오히려 심화 토론될 수 있는 용어의 재정의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베다니 세계기도센터 & 한국 컴퓨터선교회 이 기사는 수정, 출판 또는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는 한 자유롭게 복제하거나 배포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Frontiers Focus" 4권 3장과 5권 2장에서 발췌한 것이며 허락 하에 사용되었습니다.) |
|||||||||||||||||||||||||||||||||||||||||||||||||||||||||||||||||||||||||||||||||||||||||||||||||||||||||||||||||||||||||||||||||||||||||||||||||||||||
![[BACK BUTTON]](../graphics/back.jpg)
![[처음 페이지]](../graphics/home.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