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밖의 창조설화들

알란 밀라드(ALAN MILLARD)


  1. 세계에 퍼져 있는 민간설화들
  2. 고대 근동의 설화들
  3. 초기 인간에 관한 한 서사시
  4. 민간의 기억과 계시
고대의 다른 민족들에 속하는 창조설화들은 창세기가 단순히 히브리 신앙에 적합하게 각색한 또 다른 창조기사를 포함하고 있다는 견해가 나돌게 하였다.

세계에 퍼져 있는 민간설화들

창세기 1장과 2장은 하늘과 땅의 전반적인 창조기사로 이루어져 있고 그 뒤에 인간의 창조에 관한 보다 상세한 서술이 나온다. 우주와 인간의 창조에 관한 이야기들은 그것이 별개의 것으로 되어 있든지 아니면 하나로 묶여져 있든지간에 수없이 많이 있고 또 많은 것들이 서로 여러 가지 공통점들을 갖고 있다. 그 공통점들이란 대개 신존재의 先在.신의 명령에 의한 창조 토기와 같이 흙으로 지음 받은 인간 어떤 점에서 신존재를 반영하고 있는 인간 등이 그것이다. 거의 모든 다신교적 신앙들은 창조설화들에서 추정해낼 수 있는 신들의 계보를 갖고 있다. 최초의 부부 신이나 혹은 독신 신까지도 자손 신 곧 신 가족을 창조하거나 번식한다. 그리고 그 모든 신 가족이 자연의 요소들과 세력들을 대표하거나 지배한다.

어떤 민족들은 물리적인 우주 혹은 물이나 흙같은 하나의 기본적인 요소는 항상 존재하며 신들이 그것에서부터 생성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또 어떤 민족들은 그것이 한 신 혹은 여러 신들의 솜씨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것들은 관찰과 초보적인 논리에 기초된 단순한 개념들이다. 예를 들어 인간이 "흙" 으로 지음을 받았다는 것은 죽음과 부패의 순환에서 쉽게 연역해 낼 수 있다.

그러나 공통적인 개념들이라고 해서 반드시 공통의 기원을 갖고 있다고 볼 필요는 없다. 전세계에서 수집한 서로 다른 설화들에서 그것들이 가진 공통요인들을 찾아내어 다 한 기원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릇된 일이다. 서로 다른 설화들이 전부 혹은 대부분 단 하나의 기원을 가졌을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고대 근동의 설화들

사진 : 바벨론 창조 설화의 일부가 새겨져 있는 토판 : 이 내용은 B. C. 3천년까지 연대가 거슬러 올라가는 다른 이야기들에 근거되어 있다.

하지만 창세기를 구약 세계의 다른 이야기들과 비교하여 보는 것이 적절한 일이라 하겠다. 그리할 때 우리는 고대 창조설화 중 불과 몇몇만 한두 가지 기본적인-하늘과 땅의 분리, 그리고 흙으로부터의 인간 창조와 같은-개념을 같이 나누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바벨론의 문헌은 몇 가지 현저히 비슷한 점들을 갖고 있다. 그중 하나를 처음 영어로 번역한 세기에는 바벨론 창조설화가 줄곧 히브리 신앙의 궁극적 근원으로 인용되었다. 최근에 들어와서는 더 많은 본문들이 발견되고 또 오래 동안 알려져 왔던 그 최초의 본문이 재평가를 받기에 이르렀고 그 결과 이미 받아들여졌던 많은 유사점들은 사실 착각이 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었다.

대개 히브리 창조기사에 연결시켜 온 그 유명한 바벨론 창세기는 여러 창조설화 중 하나에 불과하고 또 그것이 가장 오래된 것도 아니었을 뿐 아니라 가장 일반적인 것도 아니었다. 그 나라의 영웅 바벨론 의 신 말둑(Marduk)의 명예를 위해서 B.C. 2천년대 후반에 기록된 그 설화는 물 속의 한 근원인 母神티 아맛(Tiamat)으로 더불어 시작하는데 그 모신으로부터 신들이 태어난다. (그 이름은 바벨론 사람과 히 브리어 "깊음"에 결부되어 있다). 티아맛은 시끄러운 소리를 내서 골이 나게 한 자기 자녀 신들과의 싸움에서 말둑에게 죽는데 그 시체는 세계를 형성하게 된다. 인간은 땅의 질서를 유지하는 신들의 수고를 덜어서 그 신들로 편히 쉬도록 하기 위하여 창조된다.

이 이야기가 그 이전의 설화들에서 유래되었다는 분명한 암시들이 있는데 이러한 특징들 중 몇몇을 포함하고 있는 그 이전의 설화들이 발견되었다. 자주 나오는 유일한 주제는 한 신의 요소로 인간을 창조 함으로써 신들의 수고를 덜어 주게 되었다는 것이다. 바벨론 창세기에 나오는 신들의 싸움은 수 많은 자유주의 학자들이 창세기 1:2에서와 물들에 대한 하나님의 권능을 언급하고 있는 그 밖의 구절들에서 그 점에 대한 기초적인 언급들을 찾아내려고 혈안이 그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약성경에 대응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초기 인간에 관한 한 서사시

바벨론의 아트라카시스 서사시(Atrakhasis Epic)는 보다 더 창세기에 가깝다. 이것은 인간의 시초와 사회의 발단에 관한 시인데 그 창조에 대한 서술은 없으나 세계의 질서에 대한 암시가 나온다. 그것은 땅에 물을 대기 위해서 일하는 小神들로 더불어 시작한다. 그 신들은 중도에서 그들의 운명을 거역하는데 그들의 일을 대신할 인간을 창조함으로써 비로소 일에서 벗어난다. 인간은 그의 시끄러운 소리가 혼란을 초래하여 홍수에 멸망당할 때까지 하나의 속죄양이 된다("홍수 이야기들"을 보라)

개요를 놓고 볼 때 이 시(B.C. 1600년경에 만든 사본들에서 알려졌다)는 창세기 2-8장과 부분적으로 (창세기에서는 "생기) 아트라카시스 시에서는 "한신을 유지하는 것이다(아트라카시스)시에서는 "한 신의 살과 피")로 창조된다. 인간의 직무는 땅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아트라카시스 시에서는 수고로운 노동,창세기에서는 낙원의 지배).인간은 결국 단 한 가족만 남고 홍수로 다 멸망당한다. 한편 아트라카시스 시에는 처음부터 수고하는 인간들이 나올 뿐 한 사람"아담"도 여자의 별도 창조도 에덴 동산도 인간의 타락도 나오지 않는다. 사실 도덕적인 가르침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 의미는 단순히 인간의 운명이 이렇게 해서 결정되었으니 인간은 그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수메르(Sumer)의 한 설화는 홍수 이전 시대의 중요한 성읍 다섯의 이름들을 갖고 있는데 그 이름들은 족장들의 시대보다도 훨씬 더 앞서는 시대에 살았던 홍수 이전 왕들의 명단 곧 별도로 보존되어 왔던 창세기 5장의 명단과 연결된다. 바벨론 저작자들은 홍수를 그들 땅 역사의 주된 방해요인으로 보았다. 그러므로 홍수가 온 땅을 다 뒤덮었었다는 기록에 있어서 창세기와 아트라카스시 시로 대표되는 전승은 동일한 사건들을 회고하고 있다. 바벨론 설화에 나오는 어떤 주제들-특히 대신 일하는 자로서의 인간의 시엔키와 닌마크(Enki and Ninmakh)에서도 그 자취를 더듬어볼 수 있다.

민간의 기억과 계시

이 실제적인 유사점들은 다만 히브리 창세기와 그것과 가장 가까운 다른 설화들의 대응 부분들 사이의 도덕적이며 영적인 사고방식상의 광범한 차이점을 강조해줄 뿐이다. 성경 비평학자들이 서둘러 결론을 내렸던 것처럼 창세기가 다른 설화들에서 유래되었다고 주장할 필요는 전혀 없다. 입장과 내용의 차이가 실제로 현저하므로 그 차이점들은 창세기의 토대를 무너뜨린다기 보다는 오히려 그 책에 대한 하나님의 영감을 강조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