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존중과 하나님이 각자에게 부여주신 처지에 대한 정확한 인식은 행복한 결혼생활의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배우자를 존중하는 것은 배우자를 하나님이 거룩한 지위를 주신 사람으로 보는 일입니다. 우리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존경합니다. 우리는 결혼이라는 것을 통하여 하나님에게서 고귀한 지위를 얻었습니다. 하나님에 의해 "남편"과 "아내"로 선정됨으로써 우리는 주님의 나라에서 지고한 권위와 신뢰의 지위를 얻게 된 것입니다.
존중은 사랑의 본질적인 요소입니다. 존중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 사랑은 사랑일 수 없습니다. 다만 정열과 정욕만이 남을 뿐입니다. 상호존중은 불가피한 기복의 희생이 되는 것으로부터 결혼을 보호해줍니다. 만일 자기 아내에 대한 온유함과 사랑이 아내의 표정이나 그가 그날 느끼는 기분에 의존한다면,그리고 만일 남편에 대한 아내의 존경이 그녀의 기분이나 판단으로 동요된다면 저들의 결혼은 모래 위에 지은 집처럼 허물어질 것입니다. 사랑은 한 때의 기분과 감정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결혼생활의 사랑이 좀더 견실한 기초 위에 세워질 것을 원하십니다. 그 기초는 배우자가 하나님에게서 받은 지위에 대한 존중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서로 저들의 자연적인 매력을 기초로 한 두사람 사이의 개인적인 애정을 수반하는 사랑을 명령하시는 일이 없습니다. 주님은 남자와 여자를 서로 가까이 끌어들이지 않으시면서 "자, 서로 사랑하라, 너희들 사랑이 강하다는 것이 증명되면 이를 결혼으로 축복하리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연애는 훌륭한 경험이며, 거기에 겸양과 절제가 수반될 때 하나님께서는 사랑의 기쁨을 나누어 주십니다. 그것은 두사람을 결혼으로 이끄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하지만 하나님은 단순한 자연적인 매력이라는 기초 위에 결혼을 세우시지 않습니다. 디트리히 본회퍼는 그의 질녀에게 보낸 결혼설교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왕이 되게 하는 것은 단지 통치 의지가 아니나 왕관이듯이,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너희들을 결합시켜 주는 것은 서로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결혼이란다. 하나님이 인간 위에 계시듯이, 결혼의 성결과 권리와 약속도 역시 사랑의 성결과 권리와 약속 위에 있는 것이다.
결혼을 유지시켜 주는 것은 너희들의 사랑이 아니다 지금부터 너희들의 사랑을 유지시켜 주는 것은 결혼이다."
결혼을 위한 유일한 생존원리로서의 로맨틱 러브(낭만적인 사랑)는 관찰되지 않고 맹목적으로 추종된 우리 문화의 원리입니다. 우리는 이것이 인간의 자유와 위엄과 일치하는 결혼을 위한 유일한 기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랑"은 그러한 공식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역시 좀더 기독교적인 것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 문화사회에서는 결혼이 곧 신부와 신랑이 될 가정에 의해 정해집니다. 이와 같은 관례가 우리 문화에서는 참을 수 없는 것이 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기초에서 계약된 결혼이 행복한 결혼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우리는 그것을 순전한 행운으로 돌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행복한 결혼은 우리 문화가 만들어낸 것이 아닙니다.우리 자신의 문화가 만들어낸 것이라는 생각은, 낭만적인 사랑이 결혼을 위한 유일하고 건전한 기초라는 관념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념에 따라 사람들은 우리 문화 가운데 불행한 결혼이 별로 발생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건 틀린 생각입니다. 이혼율이 놀라울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결혼체계를 고려해 볼 때 낭만적인 사랑의 본질과 위치를 다시 살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자칫하면 낭만적인 사랑에 결혼에 대한 자발적인 권위의 신분을 주기 쉽습니다. 사랑은 여러분이 간직하고 있든 간직하고 있지 않든 "본질적인"속성입니다. 미몽에서 깨어난 젊은 부부는 "우리는 서로 더 이상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고 눈물을 흘리며 저들의 결혼히 본질적인 존재근거를 상실했다고 말했습니다.
사랑은 결혼을 학대하고 결혼의 취소를 위협하도록 허락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서로 더 이상 사랑하지 않고 있습니다"하고 절망적인 결론을 내렸던 부부는 "자, 이제부터 배우기 시작합시다!"라는 아주 간단한 말을 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결혼을 하게 될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명령하십니다. 하나님의 편에서 볼 때 사랑은 결혼의 기초가 아니라 성공적인 결혼의 결과 또는 소산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기보다 훨썬 더 의지의 지배를 받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는 일에 유의하고 있기 때문에 사랑을 갈고 닦는 일을 돕습니다. 결혼생활 중에, 우리는 사랑의 무력한 포로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사랑이 우리 결혼의 자발적인 종이 되도록 훈련시키십니다.
이러한 종류의 사랑은 우리의 직접적인 감정의 자갈밭에서는 성장하지 않습니다.그것은 비옥한 "상호존중"의 옥토(밑흙)에 깊이 뿌리박습니다. 여자는 하나님께서 "남편"이라는 이름을 수여하신 남자를 배우자로 맞아들이며 남자는 하나님께서 "아내"라는 이름을 부여하신 여자를 맞이합니다. 하나님이 배우자에게 주신 권위와 영예에 대한 경의는 영속적인 기초 위에 부부의 사랑을 확립합니다. 이러한 기초 위에서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 13장에서 기술하고 있는 종류의 사랑이 세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사랑은 언제나 떨어지지 아니 하느니라"(고전 13: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