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혁명 이래 인간의 본성은 본질적으로 선하다는 사상이 널리 호응을 받아 왔습니다. 시시때때로 발생하는 "악"은 교육과 이해의 부족 때문이거나 또는 사람의 배경과 환경에 의한 심리적인 경향에서 비롯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바 필요한 것은 교육이며 아마도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심리적인 인간의 환경에 있어서의 어떤 순응일 것입니다. 인간이 "이해"를 하는 이상, 그리고 인위적인 제약이 제거된 이상, 인간본성의 본유적인 "선"이 개화할 것입니다.
세계1차 및 2차 대전과 그 뒤를 이은 냉전과 열전의 세대는 인간본성에 관한 이와 같이 순진한 낙관주의를 다소 진정시켰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무의식적인 예상과 판단의 대다수는 아직도 인간의 본성이 근본적으로 선하다는 사상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러한 사상이 우리 문화와 사상의 여러 분야와 영역에 스며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동육성의 영역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 있어서 대부분의 슬픔의 씨앗이 인간본성에 대한 이와 같은 그릇된 이해에 뿌리박혀 있습니다. 부모는 저들의 자녀를 근본적으로 "선"하다고 봅니다. 아이들이 특별한 상황에서 "악한" 본성을 드러낼 때 부모는 미친듯이 그 이유를 모색하기 시작합니다. "우리 어린 천사가 그와 같은 것을 하다니 대관절 무엇이 우리 아이를 방해하고 속박하는 것일까?"
먼저 이성이 사용됩니다. 물론 아이는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아이가 알기만 한다면 그의 선천적인 선과 이치가 나타날 것입니다.
"아가야, 넌 엄마가 다리미질을 하고 있을 때 마루에 머리방아를 찧으면 못써요. 아가의 옷을 보기좋게 하려고 다리미질을 하고 있는거야, 그 밖에 다리미는 때때로 뜨거워서 잘못하다간 아기가 데기 쉽거든!"
아가는 화난김에 더 큰 소리로 울면서 계속 마루에 머리방아를 찧을 뿐입니다. 분명히 이것은 단순한 이해부족보다도 더욱 심각합니다. 다리미는 아이에게 안정감과 행복감을 상징해야 합니다. 아이가 전용으로 하나 가질 수 있도록 중고품 다리미를 왜 하나 사지를 않습니까? 문제는 해결됩니다! 아가는 새로 산 다리미를 받고 그냥 즐겁게만 합니다. 아이는 선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엄마는 상점에 가고 아이가 누나와 집에 머물러 이어야만 할 때, 아이는 안방의 카페트에 몸을 곧두박질하여 던집니다. 그는 다시 마루에 머리방아를 찧기 시작합니다.
"아가야, 그렇게 하지마, 엄마가 곧 돌아오실텐데 말야, 자, 우리 TV나 틀어놓고 네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를 보자꾸나."하고 누나가 아이에게 말합니다(옆에 있는 사람은 아가의 본유적인 선을 나타내지 못하게 하는 것을 찾아낼 시간이 없기 때문에 비상시에는 "기분전환 테크닉"이 사용되어야 합니다).
분명히 아가는 뿌리깊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아가에게 뭔가를 주지 않고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아마 저들은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저들이 어떤 일을 잘못하고 있는지 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 사이에 저들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아가에게 저들의 사랑과 애정을 확신시켜 주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만일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아가는 십중팔구 정신요법을 받을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황은 개선되지 않습니다.아가는 발끈 화를 내는 완전히 뿌리깊은 버릇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엄마와 아빠는 아이가 가까운 날에 자기 자신에게 어떤 충격을 주리라 확신하면서 아이를 달래줄 물건을 열심히 찾습니다.
어느날 아가가 몸을 마루에 던질 뿐 아니라 아빠의 볼링 트로피를 구석에 던질때, 아빠는 제정신을 잃고 맙니다. 아빠는 화가 난 김에 아가를 무릎에 눕혀 놓고 호되게 때려줍니다. 콤플렉스이든 콤플렉스가 아니든 그것은 아빠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무론 자녀육성에 대한 전체적인 과학적 절차는 이렇게 이성을 잃고 격노를 폭발함으로써 주요한 방해를 받았습니다. 이것은 조그마한 아가의 영혼에 아주 큰 장애를 세워줄 것이므로 그의 본유적인 선이 나타날 방법을 찾으려면 여러 해가 걸릴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아가는 사실상의 심리적인 실추속으로 빠져듭니다. 그의 손상된 자그마한 자아가 또 한번 울화를 터뜨릴 충분한 힘을 불러들일 수 있기 전에 두 주일이 지나갑니다.
이 실례가 다소 과장되어 있다 하더라도, 자녀육성에 대한 이와 같은 기본 방법이 널리 보급되어 있습니다. 바꾸어 말해서 부모들은 인간의 본성이 근본적으로 선하다는 개념을 널리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제가 부여된 훈계 테크닉은 위에 말한 방식을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이성과 아이에 대한 환경의 순응에 크게 중점을 둔다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두 세대에 걸쳐 철저한 테스트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만족한 것이 못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그리고 크게는 사회에서 훈계의 몰락에 대한 만연된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인간의 본유적인 선의 개념에 아주 끈덕지게 집착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런던의 "가장협회"(Head Masters Asso)와 "여가장협회"(Head Mistresses Asso) 의 공동위원회는 성인에 대한 십대청소년들과 관계에 대한 보고소를 출판했습니다. 그 서문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수준의 능력과 모든 종류의 사회적 배경을 갖고 있는 절대다수의 십대청소년들에게 선을 위한, 곧 저들 자신의 선 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사회적 선을 위한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믿습니다.
저들은 점차적으로 정식교육을 받을 기회와 좀더 비공식인 종류의 지식과 경험을 습득할 기회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저들은 시도와 모험에 열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저들은 비판적이지만 인정이 많습니다. 저들은 자유로이 선택된 목적을 위해 열심히 일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들은 사려가 깊으며 사고방식이 현실주의적입니다. 저들은 친절하며 책임감이 강합니다. 저들의 자질과 재능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재산 중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몇몇 조건은 이들 재산의 충분한 발육을 심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모든 산업 일선에 있어서 과학지식의 급진적이며 집중적인 발전과 진보는 우리에게 오토바이, 트랜지스터 라디오 알약, TV 스크린등 우리가 이해하고 조종하는 방법을 아직도 충분히 배우지 못한 여러가지 강력한 기계와 기구를 제공했습니다.
그것은 또한 한때 강력했던 종교적인 권위의 제재를 약화시켰습니다.(우리는 이를 일시적인 것으로 믿습니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국민의 종교는 이미 도전적인 행동을 위한 확실한 기초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의 쇠토와 더불어 성인들 간에는 도덕의 표준을 반신반의하게 되었으며 젊은이들에게 권위를 지시하거나 행사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부모는 물론이고 구세대와 교사들이 과거에서처럼 젊은이들의 행복에 깊은 관심을 가지는 반면, 저들을 가장 훌륭하게 인도하기 위한 저들의 신념은 손상되었고 때로는 완전히 그 책임에서 물러나 있습니다.]
명백한 좌절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몇몇 조건"이 정말로 책임을 져야한다는 생각이 집착하고 있는 맹목적인 믿음이 있습니다. 문제는 오로지 "우리는 오토바이, 트랜지스터 라디오,알약, TV 스크린 등을 이해하고 조종하는 방법을 아직도 충분히 배우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TV 스크린을 응시하는 아동들"을 이해하고 통제 해보심이 여하하리오?
문제는 예상에 있습니다. 성경은 자녀육성의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른 견해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성경은 아이를 근본적으로 선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으며 모친이 죄 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시 51:5). 성경은 아이를 본질적으로 슬기롭고 옳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 인간으로 보지 않습니다. 아이의 본성에 대한 성경의 해석은 다르며 따라서 그 훈계방법도 다른 것입니다. "아이의 마음에는 미련한 것이 얽혔으나 징계하는 채찍이 이를 멀리 쫓아내리라"(잠 22:15).
성서의 훈계방법은 간단하고 분명합니다. 그것은 "채찍"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구태의연하고 야만적이며 이해와 사랑이 부족한 것이고 현대 심리학적인 통찰력과 전혀 동떨어진 것으로 처리하기 전에, 채찍의 훈계에 대하여 성경이 전해주고 있는 말씀을 고찰해 보기로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