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M 인터넷 시대 선교의 극대회 위한 컴퓨터 선교

인터넷 시대 선교의 극대화 위한 컴퓨터 선교

컴퓨터는 그 중요성과 생활과의 밀접성에 관해 더이상 이야기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우리 생활과 문화의 한 부분이 되었다. 어린아이에서부터 연로한 장로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도 폭넓은 사용자 층을 확보하고 우리 주변에 다가와 있는 컴퓨터는 이제 그것이 없는 세상은 생각하기도 힘들 만큼 다양한 모습으로 생활화되어 있는 것이다. 특히 PC통신과 인터넷은 인류의 전기 발견 이상으로 우리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와 그야말로 세상은 온통 PC 통신과 인터넷 이야기로 난리다.

PC통신을 하는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한 두번쯤은 접해 보았을 한국컴퓨터선교회(KCM)는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동시에 최초로 결성된 기독교 통신동회이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 정도를 제공하는 KCMI의 모체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단순히 컴퓨터를 이용하면 선교의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매력을 느꼈죠.예를 들어서 디스켓 한 장에 정보를 담으면 문서보다도 훨씬 더 빠르게, 쉽게 돌아다니잖아요? 일반 문서보다 그 활용성이 훨씬 큰데, 이것은 하나의 기본적인 예에 불과하고 그 밖에도 컴퓨터를 활용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많습니다. 요즘은 컴퓨터로 일하고, 컴퓨터로 놀고, 컴퓨터로 공부하고,이젠 우리 생활 모든 부분에 컴퓨터가 적용되고 있어요.사회 전체가 이 컴퓨터 문화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도 없을 정도가 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러한 컴퓨터의 영향들,즉 컴퓨터가 미치는 장점들과 부작용들을 선교적인 측면에서 고찰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컴퓨터의 장점과 효과를 어떻게 선교적인 면에 활용하고 또 어떻게 단점들과 부작용들에 대해서 대응하고 조정할 수 있을까 하는 면 등을 고려하지 않으면 기독교는, 특히 선교에 있어서는 뒤질 수 밖에 없겠지요"

KCM의 시숍(동호회 대장)이자 한국컴퓨터선교회 대표인 이영제 목사의 말이다. 이 목사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곧 결혼한 이후 이 컴퓨터선교라는 개념을 떠올리고 컴퓨터선교회를 조직했다. 현재는 천리안과 하이텔에 기독교 통신동호회와 기독교 정보를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교계 최초로 인터넷 전용선 서비스를 구축했고, 해외 선교사들을 위한 인터넷 교육과 설비 지원,성경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현재 컴퓨터로 행해지고 있는 기독교 선교의 거의 대부분은 그의 아이디어이거나 그가 최초로 시작했다고 보면 지금까지는 거의 맞다.

10년전 이 목사가 처음 컴퓨터선교회를 시작했을 당시는 컴퓨터가 지금처럼 대중화되어 있지 않았던 때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선구자적 안목을 가지고 과감하게 8비트짜리 애플컴퓨터를 장만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때,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과감히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을 보면 이 목사는 소위 "튀는 목회자"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KCM 에 대한 선입견으로 세련되고 대단히 똑똑한 이미지의 이 목사를 상상했다면 그를 만나는 순간 오히려 정반대의 느낌을 받게 된다. 소탈하고, 넉넉한 표정에 조금은 촌스러운 양복, 그리고 수줍어 하는 웃음, 이러한 모습이 이 목사의 첫인상이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모습은 그속에 꽉 차있는 야무지고도 실속있는 알맹이들, 그가 이룬 업적과 활약상에 대해 알고 나면 오히려 더욱 친밀감을 주고 신뢰를 심어주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KCM 사무실에는 번듯한 새것이라곤 거의 하나도 눈에 띄지 않는다. 누렇게 색이 바랜 구형모델의 컴퓨터들이며 낡은 집기,테이프로 몇번씩 덧붙인 파일 박스들,어디서 얻어온 듯한 쇼파며 의자등 그야말로 새것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고물들은 사실 '알짜 중의 알짜'들이다. 겉은 색바랜 낡은 케이스지만 알맹이(CPU)는 고성능 컴퓨터인 것 이 모두가 이 목사가 손수 부품을 싼 값에 구입해 조립한 '이영제표 컴퓨터'인 셈이다. 겉은 낡았어도 속은 꽉찬 컴퓨터, 이것은 바로 이영제 목사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지금도 처음에 산 저 애플컴퓨터는 꼭 들고 다녀요. 왠지 애착이 가서 버리지를 못하겠어요. 저 컴퓨터가 처음 산 컴퓨터라서만은 아니고 저걸 살 때 집사람 결혼예물까지 팔아서 산 것이라거든요 허허... 그래서 좀처럼 버려지지가 않더라구요. 처음 선교회를 시작할 때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었지요 그저 8피트짜리 컴퓨터 한 대와 책상 하나가 전부였어요. 그런데 저는 늘 그래요. 없을때가 좋은 것이라고요.하나씩 하나씩 이루어가는데서 더 노력하게 되고 보람도 느끼고 그래서 더 기쁘고 감사한 것이니까요. 아직 뭐가 부족하다. 그래서 어렵다라고는 생각해 보지도 않았고 또 그렇게 생각이 안 되더라구요.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1,000만원을 들여 홍보를 하는데 나는 100만원으로 그 이상을 할 수 있다면 더 기쁘지 않겠어요?대신에 그 나머지는 손발로, 머리로 뛰어야지요 모자라는 부분은 손발로 뛰고, 머리를 더 많이 쓰고, 더 고민하면 결국 100만원 갖고도 충분히 되더라구요. 그러면 훨씬 큰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 그 이상 만족은 없지요. 또 선교라는 것은 그렇게 해야 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

컴퓨터선교회를 운영해오며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이 목사는 부족한 가운데서 어려운 일을 해냈을 때의 보람이 더 크더라며 오히려 그 안에서 감사의 조건을 찾는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고민을 했는데 결국 선교라는 것으로 귀결이 되더라구요. 저 뿐만이 아니라 한국교회 많은 성도들은 하나님으로부터 큰 은혜와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러면 그 받은 은혜와 축복 다음엔 뭐냐 매일 펄쩍펄쩍 뛰기만 할 거냐. 아니죠 그럴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이젠 내가 뭘 할 것이냐가 참 중요한데 이걸 고민하다보면 결국 선교라는 것으로 낙찰이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받은 은사와 능력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가 그 다음 고민이고 구체적인 실천방법이 되겠지요 저도 그래서 기왕이면 컴퓨터선교라는 것을 해보자해서 시작한 것이예요. 꼭 필요한 사역이 될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고 또 잘 할 자신도 있었습니다. 처음엔 할 일이 하도 없어서 제발 할 일만 많게 해 주십시오 하고 기도했는데 지금은 너무 일이 많아서 동역자가 있었으면 하는 기도를 합니다."

이 목사는 무엇보다 만족과 감사하는 방법을 찾는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다.
"현지에 나가 있는 선교사들의 어려움을 우리는 정말 모릅니다. 직접 당해보지 않고는 모를 수 밖에 없지요. 언어도 안통하고 또 그들이 받는 문화적 충격이라는 것이 대단히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만 할뿐 그러한 어려움을 서울에 앉아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것이지요.
그분들에 비하면 제가 하는 선교는 어렵다고 말하기가 실례가 되는 것 같아요. 얼마전 이곳 노유1동(건대역)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는데 정말 답답하더라구요.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전화도 없고, 사람구경을 못하니까 여기 서울인데도 그렇게 이상한 마음이 들더라구요.겨우 서울에서 서울로 옮겨도 이런데 외국 현지 선교사들은 어떻겠습니까? 저는 참 편안한 선교를 하는 거예요. 말도 통하고 문화도 같고... 그런데 힘들다고 하면 안되지요."

얼마 전에도 러시아 모 지역 선교사들을 모여놓고 인터넷 교육과 시설을 \f0 마련해 주고 온 이목사는 현지에 나가 있는 선교사들의 어려움은 현지에 가 봐야만 그나마 "조금" 알 수 있다면,때문에 자신의 선교활동을 감히 어렵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한다.

그런 이 목사의 생활은 그의 그 탁월한 기술과 발상과 경험에도 불구하고 오직 선교에만 매달린 나머지 초라하기 짝이 없는 형편이다.선교회 사무실 한 귀퉁이에 마련한 겨우 3평 남짓한 허름한 방이 그의 사택이다. 그나마 서버 컴퓨터를 모셔 놓았기 때문에 반밖에 못쓰는 셈,요즘처럼 돈이 지천에뿌려지고 쓸데없는 곳에 돈을 물쓰듯하는 세상에 그의 근검절약이 몸에 밴 '다이어트경제법'은 조금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사역에서 보람과 기쁨을 찾는 생활방식 때문인지 그의 얼굴빛은 사우나로 기름기를 뺀 어느 사장님의 피부보다 건강하게 보인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속담 있죠? 이거 참 안좋은 속담입니다. 아니 약에 쓰려면 왜 개똥이 없겠습니까? 쇠똥도 있어야 하는거 아니겠어요? 이말은 결국 정보의 부재를 얘기하는 거예요. 얼마나 자료들을 정리하고 관리하지 않았으면 이런 속담이 생겼겠습니까? 자료를 관리하지 않는다는 것, 이게 문제예요. 얼마전 외국 선교사들을 만나고 왔는데, 하다못해 유럽해적들도 지도를 그려서 보물지도를 남겼는데 선교하는 사람들이 자료를 남기지 않으면 어떡하랴라고 했어요. 지금 컴퓨터선교회는 세계 각 국가들을 권역별로 분류해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적게 잡아도 대략 100여개국이 넘는데 그걸 다 데이터 베이스화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지금처럼 선교사들이 현지에 나가서야 거기서 자료를 모으고 준비를 한다는 것은 정말 능률적인 면에서 안될 일인 것 같아요. 아니 전방에서 언제 총을 닦고 있을 틈이 있어요? 전방에서는 총을 쏘며 싸우기에도 바쁜데.장비는 후방에서 지원해 주고 그들은 정방에서 열심히 뛰도록 해야지요. 그래서 어렵지만 이게 제가 할 일이구나 생각하고 준비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선교정보를 구축하는 것외에 현지 선교사들이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환경을 마련해 주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선교사 교육이라고 할까요? 얼마전 모스크바 한인선교회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고 왔는데 이것은 어렵지만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예요. 왜냐하면 모델이 될 수 있거든요. 아무도 이런 개념이 없어서 못하고 있는 것이지만 누군가 이걸 처음으로 하게 되면 모두 보고 배워서 따라하게 되거든요."

이 목사는 KCM을 '선교회를 선교하는 선교회'라고 말한다. 해외로 퍼지는 선교사들을 후방에서 또 현지에서 교육시키고 돕는 사역이 이 목사의 사역 중의 핵심인 셈.
"예를 들어서 모스크바의 한 선교사가 서울에 편지를 보내면 아무리 빨라도 최소한 15일은 지나야 답장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메일을 보내면 거의 실 시간에 모든 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긴급한 상황, 대단히 긴급한 기도요청의 경우 편지를 보낸다면 우리가 그 소식을 듣고 기도를 하려고 할 즈음이면 이미 그전에 "상황끝"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은 바로 됩니다. 현지 선교사가 제게 메일을 보내면 제가 그걸 FAX로 통신으로 순식간에 알릴 수 있거든요. 이런 일을 해 드릴 수 있다는 겁니다. 이젠 보다 넓게 이런 지원사역을 펴갈 계획인데,동역자가 좀 있었으면 해요. 사실 혼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목사는 무엇보다 인터넷의 활용을 강조하며 세게로 통하는 문인 인터넷을 이용한 인터넷 선교야말로 차세대 선교라고 재차 강조한다.그리고 이러한 사역을 위해 동역자들이 많이 모여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인터넷의 장점과 인터넷의 미래를 너무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걸 알면 누구나 하려고 할 텐데요.그 어떤 것보다도 투자하면 효과적이고 능률적인 것이 바로 인터넷입니다. 아니 효과나 능률을 떠나서도 이젠 세상이 바뀌었어요.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가 되었는데 지금 준비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의 선교는 커다란 장애를 맞게 될 겁니다. 이미 세상은 바뀌었는데 이러한 빠른 변화에 교회의 선교정책들이 발빠르게 대응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인터넷의 장점은 세계의 벽을 넘는다는 것 외에도 TEXT 만으로는 전달하기 힘든 정보에 대해서도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림으로 편집된 자료는 그림으로 전해야 되거든요.이젠 인터넷의 문이 훨썬 더 넓어졌습니다. 지금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예 통신보다는 인터넷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KCM은 현재 최초로 kcm.co.kr이라는 기독교 최초의 웹사이트를 열어놓고 56k전용선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것도 알고 보면 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이 목사의 발바닥의 땀과 눈물과 기도의 노력으로 된 일, 대신에 이 목사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다.
"저희는 물질적인 것은 어렵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얼마든지 도울 수있습니다. 지금도 몇몇 교회들과 선교회가 연결돼서 홈페이지를 만들어놓고 있는데 앞으로 더욱 많은 분들에게 이런 식의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돈으로는 어렵지만 만약 최소한의 비용으로 인터넷 선교에 동참하시겠다면 저의 모든 지식과 기술과 장비들을 다 지원하겠습니다."

KCM은 분명히 독특한 선교회인 동시에 꼭 필요한 정말 효과적인 사역이다. 세게의 변화에 발맞추는 것 또한 기독교인의 선교적 사명에서 배제할 수 없는 것이라면 KCM의 이영제 목사는 이러한 세상의 변화속에서 거기에 발맞추어 나가려는 노력만큼은 것을 해서만은 아니다. 정말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지만 선교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기에 신학만을 했던 목사가 컴퓨터 전문가가 되었다는 것,바로 그런 모습이 이땅에 복음을 어떻게 심을까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도전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컴퓨터보다는 하나님을 먼저 알아야죠."
이 목사가 마지막으로 계면쩍게 던진 말은 컴퓨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