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밀레니엄 버그)

Y2k (밀레니엄 버그)

출처 : 월간기도생활 1999년 4월호

(월간기도생활에 실린글은 아래 원고가 원문 HWP DOWN 이다.)

우리는 2000년 새해 벽두부터 가슴을 조리며 지낼 수밖에 없게되었다. 다음 세기를 맞이하면서 기쁨과 비전을 가지고 맞이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씁쓸한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것은 다름 아닌 Y2k로 불려지는 컴퓨터의 일명 "밀레니엄 버그"의 문제 때문이다. 밀레니엄 버그로 일어날 수 있는 가상적인 시나리오들이 속속 쏟아져 나오면서 벌써부터 2000년에 대한 불안과 공포분위기에 쌓여있다. 우리는 세기말을 정리하면서 좀더 의미 있고 뜻깊은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을까? 어찌하여 이런 불안한 말들을 듣게되고 하게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다름 아닌 컴퓨터의 문제로 일어나는 기술적 문제가 정보화사회의 위력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보여주기에 충분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 왜 이런 문제가 일어나게 되었는가? 또 인간이 기술문명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었는가? 하는 것이다. Y2k의 문제는 직접적으로 컴퓨터의 기술적인 문제로 치부한다고 해도 우리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는 하나님 중심으로 살지 않은 인간문명이 만들어낸 재앙이다.
"전도자가 가로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자기에게 무엇이 유익한고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전 1:2-4) 이 말씀은 솔로몬이 세상의 모든 영화를 누리고 난 뒤 자신의 생각을 말한 것이다. 하나님이 없는 세상은 결코 그 어떤 의미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허무 그 자체이다. 사람들은 과학 문명을 발전시키며 한 생각이 있다. 과학이 발전하면 인간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으로 생각하여 테크노피아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과학이 발전한다고 해도 막연한 그런 테크노피아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기술 문명은 인간이 행복으로 가는 과정인지는 모르지만 목적 그 자체가 될 수 없는 것이다. 현재보다 컴퓨터가 몇천배 아니 몇만배 빨라진다고 해서 행복해 지며 테크노피아가 오겠는가?

어쩌면 컴퓨터가 이 땅에 존재하지 않았을 때 오히려 더 많은 행복을 인간은 누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우리는 컴퓨터라는 기계문명을 우리가 만들어 놓고 우리가 빠져있는 느낌이 든다. 사람이 이 세상에 와서 컴퓨터만 만지다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가 이것 하러 세상에 태어났는가? 이제 우리는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갈 때만 인간에게는 행복과 목적이 분명해 진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다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필자는 위의 제목에서 인간재앙이라는 표현을 섰지만 Y2k문제로 진정 어떤 재앙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기도하고 또 철저히 대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둘째로 인간의 한계를 드러낸 짧은 기술의 결과이다.
Y2k는 1800년대와 같은 연도표기를 컴퓨터에서 두자리 표기를 했느냐 하는 문제이며 이제 와서 문제가 되느냐 하는 것이다. 두 자리로 표기한데는 초창기의 컴퓨터 용량의 한계가 있어 가능한 한문자라도 줄여서 낭비되는 메모리 영역을 줄이자는 뜻이 있었다. 계속 똑같은 연도를 19xx 년도라고 표기할 때 19를 뺀 것이다. 단순히 두 바이트만 줄어들지만 주민전산망을 처리한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 나라 인구의 수만큼 두 자리가 빠지게 됨으로 용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초창기의 컴퓨터는 용량이 매우 제한되어 두 자리 표기를 했지만 이후에는 충분한 용량이 되었는데도 약칭으로 그 동안 사용해 온데로 지속해 왔다는 것이다. 컴퓨터를 사용하며 설계하는 사람들조차도 2000년이 이렇게 빨리 다가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Y2k(Y2K : Year(연도) + 2 +Kilo(1천))란?
밀레니엄버그 (통상 'Y2K' 문제,'2000'년 연도표기 문제)란 '세기'(Century)를 생략한 2자리 연도표현에 의해 다가오는 2000년을 전후해서 컴퓨터 운영체계 프로그램, 업무용프로그램, 관련 전산장비등에서 2000년을 '00'년으로 인식해서 발생하는 제반 문제를 말한다. 많은 컴퓨터 운영체계와 응용프로그램은 두자리 연도 표기 (YY.MM.DD : 여기에서 YY는 년을 표기)를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컴퓨터는 1999년 1월 1일을 99.1.1로 표시할 것이다. (컴퓨터 내부에서 는 물론 0과 1의 2진수로) 1999년이 2000으로 넘어갈 때는 두자리 연도 표기를 사용하는 많은 시스템은 새해의 첫날을 00.01.01로 표현할 것이며 컴퓨터는 "00"을 1900년으로 가정하여 "00"을 "99" 에 앞서는 수의순서로 읽을 것이다.

많은 기존의 프로그램들은 날짜 사이의 기간을 계산할 때 두자리로 표시된 두 개의 날짜 간의 뺄셈으로 계산합니다. 예를 들면, 프로그램은 1953년 생인 어떤 사람의 나이를 1999년이 되면 46세라고 계산 할 것이다. (99-53 = 46) 그러나 1년 뒤, 즉 1999년이 2000년이 되었을 때, 만일 두자리 연도의 문제가 해결 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의 나이는 - 53세로 계산될 수 있을 것이다. (00-53 = -53) 이런 문제로 청구서발행, 급여계산, 신용카드 업무, 청구서 지급, 재고관리, 자동 대출, 운전면허 갱신 그리고 자동화된 승강기의 운영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2000대 컴퓨터의 날짜오류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예상한 것이다.
보안시스템이 설치된 각종 출입문의 중단으로 문이 열리지 않아 예기치 않은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초침이 2000년을 알리는 순간 정맥주사 장치, 심장박동 모니터 등 병원 기계장치들이 돌연 정지될 수 있다. 증시를 포함한 전체 금융시스템이 뒤엉킬 수 있다. 예금기록 및 거래기록 등이 사라지고 이자계산, 고객잔고 파악 등의 업무에 오류가 발생한다. 일부 고객의 입출금이 일시 정지될 수 있다. 온라인 전송 시스템에 혼란이 야기될지도 모른다. 호놀룰루의 하와이안 전력회사가 Y2000문제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발전 시스템을 시험 점검했다. 그 결과 발전소 가동이 중단됐다. 점검하지 않고 그냥 넘어갈 경우 정전은 물론 주파수가 높아져 폭발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전화 망의 작동불능은 물론 요금청구도 커다란 문제점으로 발생한다. 100년치의 사용료가 청구될 수도 있다.

셰일라 슬레빈 미국 증권거래소 시장감시 담당 부국장은 2일 미국 증권업 협회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권업계의 컴퓨터 이용에 문제를 일으키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증권거래소가 대비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들 중의 하나는 투자자들이 오는 2000년 1월1일을 앞두고 뮤추얼 펀드에서 자금을 대거 인출하면서 생기는 문제점이다. 항공 및 철도, 버스 등의 좌석 예약이 안된다. 신용카드가 거절되고 제품 유효기간 처리가 잘못된다. 운전면허 및 자격증 관리에도 영향이 있다. 시설통제 장치가 엉뚱한 배출밸브를 연다. 비교도 되지 않는 엄청난 방사능 누출사태가 발생한다. 안전 시스템에도 작은 이상이 발생한다. 기능 이상으로 단기간 발전소가 폐쇄된다. 양초와 플래시를 준비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이상으로 방위체제에 구멍이 뚫린다. 지구 위치파악 위성이 실종돼 미국 방위체제의 약점이 노출된다. 일부 낡은 전투장비가 수리도중 폐기된다. 첨단 시스템의 작동상태가 훨씬 더 예측 불가능해 진다. 우리 나라도 Y2k문제와 관련, 북한이 보유한 구(舊)소련제 스커드 미사일과 군사용 컴퓨터 등의 오작동을 막기 위해 러시아 정부에 북한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2000년이 되어서 일어날 수 있는 컴퓨터의 오동작에 대해서 살펴보았지만 말 그대로 가상 시나리오이다. 이제 이러한 가상이 현실로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하는 것이다. 미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 문제에 대한 시나리오를 설정해 각 분야에 대한 대비를 해왔을 뿐만 아니라 이미 작년에 모든 문제를 마치고 지금은 예상 밖의 문제를 점검하는데 있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 나라 경우는 올해 들어서여 부랴부랴 서둘러 대책을 세우는 소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문제해결은 간단하다. 2자리 연도표기를 4자리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실제로 문제해결을 하려면 만만치가 않다. 일단 문제의 범위가 광범위해 문제대상이 되는 시스템(정보시스템, 비정보시스템)들을 가려내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고 방대한 양의 응용프로그램과 데이터, 각종시스템들을 수정 후 검증하는 것 또한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특히 외부시스템과 연계가 되어 있는 경우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또 비정보시스템의 경우는 해당기관에서 문제해결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공급 사에 전적으로 의존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그래서 이런 일련의 문제해결을 위한 작업들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방법론이 필요한 것이다.

방법론을 만들어 문제해결의 단계를 설정하고 각 단계마다 정의된 작업내용들을 수행하면 그만큼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 시간이 많이 줄어들게 돼 2000년 문제 해결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2000년 문제 해결을 촉진하기 위해 2000년 문제해결활동들을 문제인식단계, 영향평가단계, 변환단계, 검증단계, 시험운영단계 5단계로 분류를 해 각 단계에 맞는 지침서를 개발해 공공, 민간기관들이 이용할 수 있게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를 하고 있다. 또한 정부산하기관 및 민간단체 회사들도 Y2k의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세우고 2000년이 오기 전에 가상실험 및 검증을 통해 2000년이 되어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미리 차단하는 것이다.

위에서 지적한 가상시나리오 문제로 2000년이 되면 아수라장이 되는 연상을 하게되고 또 지구의 종말이 도래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최악의 경우를 가상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막연한 두려움을 조장해 정신적으로 불안요인을 발생시켜 교묘히 피해를 입히거나 입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개인용 컴퓨터는 사실상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실제로 필자는 이 원고를 쓰면서 PC날짜를 2000년도로 만들어 24시간이상 사용했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우리 나라의 경우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은 1970년대라고 볼 수 있다. 즉 우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는 2000년이 될 때 앞의 두자리를 뺀 00년은 1900년 데이터와 1차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데 현실적으로 1900년의 데이터는 많이 존재하지 않는다. 주민전산화로 예를 들면 1900연생이 되는 분들이 2000년대와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2000년도에 만 100세가 되는 분들인데 이러한 분들은 전국에 몇분 되지 않을 뿐 아니라 2000년에도 연도표기를 00이라고 했을 경우를 가정한 것인데 지금까지는 두자리 표기를 했을지 모르지만 2000년부터는 4자리 표기로 할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문제가 일어날 것이 없다. 또 하나는 1900년대에도 모든 컴퓨터의 프로그램이나 하드웨어가 두자리 표기를 한 것만은 아니다. 즉 일부의 컴퓨터나 데이터에서 두자리 표기가 되어있다는 뜻이지 모두 두자리만을 사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필자의 생각으론 염려하는 것만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셰일라 슬레빈 미국 증권거래소 시장감시 담당 부국장이 말한 것처럼 컴퓨터의 문제로 일어나는 실제의 문제보다는 이에 불안을 느낀 사람들의 집단적 행동에 오히려 더 불안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분들에게 막연한 불안을 씻기 위해 지나친 가상시나리오에만 의존하는 생각을 바꿀 필요에 대해 언급했지만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는 표어가 있었던 것처럼 2000년의 문제는 좀더 철저히 대비해야하기 때문에 그 강조는 지나침이 없을 것이나 이를 오해하거나 악용한 사회불안은 오히려 해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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