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인터뷰 2001년 4. 5월호 제2호
정보화 시대, 인터넷 시대라는 현 시대에서 이제 많은 교회들도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고 목회에 접목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이번호에서는 80년대 중반, 이미 10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히 젊음을 희생하여 이 땅에 인터넷 선교라는 영역을 개척한 한국컴퓨터선교회(Korea Computer Mission, 이하 KCM)의 이영제 목사님(이하 이)을 본지 정승구 편집주간(이하 정)이 찾아뵈었습니다.
정 : 선교를 돕는 선교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는 것입니까?
이 : 선교지로 뛰어드는 선교사들에게 선교현장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지요. 선교를 하는데 있어서 정확한 정보가 없으면 전략이 생겨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이슬람 국가들이 치밀하게 전략을 세워 세계를 공략하고 있는 것에 반해 우리는 어떤 지역에 어떤 달란트를 가진 선교가 필요한지 근원지와 현장의 중간에서 연락망이 제대로 없어 정보의 공유가 희박한 상태이지요. 컴퓨터선교회에서는 그러한 문제에 있어서 현지의 각 선교사를 연력하고 현지 국가의 정보를 수집하여 선교사와의 연락망을 구축하고 정보를 교환,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 : 얼마 전에는 세계선교지도와 대한민국복음화지도를 만드셨는데 오랜 기간동안 고생을 많이 하셨겠군요.
이 : 20세기를 마감하면서 우리가 20세기까지의 선교를 정리하고 21세기 선교정책에 기여할 수 있는 무엇이 있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각 교단별로 파악된 것은 있지만 교계의 자료 정리가 약간은 형식적이고 또한 지역별로 현황파악이 되어 있지 않아 전체 수를 짐작하기도, 그 분포를 파악하는 것도 사실 힘든 일이거든요. 1년 남짓한 기간동안 그래도 신뢰도가 가장 뛰어나다는 자료를 토대로 검증작업을 거쳐 지도를 완성하게 되었지요.
정 : 80년대에 10년을 앞을 내다보고 컴퓨터선교를 생각하게 되었다면 현재에 있어서 10년 되를 바라다보는 목사님의 선교정책은 어떤 것입니까?
이 : 현실적으로 기독교 교육 문화에 있어 가정 급선무적인 것은 어린이 선교의 포문을 열 수 있는 미디어를 통한 기독교 교육을 교단과 선교단체와 협력하여 발전시키는 일입니다. 이것은 현실적으로 기독교교육문화에 있어서 가장 급선무적인 일입니다. 또한 교리적인 내용들을 알기 쉽게 멀티미디어로 비축해 두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 이구요.
현 기독교의 최대 과업이라고 한다면 남북 통일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이제 민족적으로 통일은 우리 세대, 혹은 다음 세대에 반드시 일어나는 현시인데, 국가와 교계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통일 후에 생긴 엄청난 실업사태, 그리고 북한 주민들이 가질 엄청난 문화적 충격을 생각하면 큰 혼란이 생겨날 것은 분명하겠지요. 과제는 기독교가 이들을 얼마나 흔들임없이 받아들이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계에서 북한 선교하면 생각하는 것은 통일되면 어떤 교회가 먼저 북으로 가서 깃발을 먼저 꼽느냐 하는 정도의 생각입니다.
그렇게 경쟁적으로 북한에 진출한다면 오히려 혼란을 일으키고 분쟁만 남겠지요. 이제는 현실적으로 교단을 불문하고 교회가 통일 문제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현실적인 통일 헌금을 축적하고 그들을 교육시킬 수 있는 전문인, 평신도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그들의 문화적 충격을 가장 자연스럽게 포용할 수 있는 기관이 바로 교회아닙니까? 그들을 올바로 포용하는 것이 한국이 기독교 국가가 되느냐, 혼란스러운 상태의 미래를 짊어지느냐 하는 엄청난 시기가 바로 지금인 것이지요. 이것은 기독교적 내부의 전략을 세워 협력해서 이루어야 할 당면 과제입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기독교의 미래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입니다.
3시간 넘게 인터뷰하면서 이영제 목사님의 열정과 통찰력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컴퓨텃선교라는 다분히 신세대적인 시각과는 달리 소탈하고 약간은 촌스러운 그런 분위기에서, 그리고 낡은 집기들 사이, 조금은 지저분한 공간에서 세 네명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무실을 바라보며 어떻게 이런 많은 일을 감당하는지 잔잔한 충격을 느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