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약한(?) 선교사...
지금 인도는 정치인과 군 관리자들의 뇌물수수사건으로 인해 온 나라가 혼란스럽다.
이 일은 인터넷 뉴스의 한 사이트인 "텔레카닷컴(tehelka.com)"의 직원이 군수물자의 납품계약을 맺는 과정을 신분을 위장해서 몰래카메라를 이용해 정치인들과 군 당국자들이 뇌물을 건네 받고 존재하지도 않는 군수회사와의 고가품의 군수물자구입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을 취재하면서 나타난 부정을 그대로 촬영해서 공개한 것이다. 이에 인도의 국방장관과 군 장성들을 포함한 수십명이 이 사건에 연루되어 있음이 밝혀지면서 십만루피를 받은 인도의 BJP 당수가 그 자리에서 물러나고 국방장관 역시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아직 인도의 정국은 그리 밝지만은 않은 듯하다. 이 기회에 인도국회의 야당의원들은 현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고 많은 국민들은 정부에 대한 불신이 점점 고조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사건을 바라보면서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떠올리면서 얼굴이 화끈거리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선교센타를 시내로 옮기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치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기존의 지역에서 시내로의 센타 이전의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돈의 문제였다. 과도한 임대료의 인상이 가장 큰 이유였는데.. 다행히 오래전부터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던 현지의 친구가 낡았지만 선뜻 자기의 건물을 내주어서 조금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를 하기로 약속을 하였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도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에 아래층의 은행이 그 공간을 엄청난 임대비를 제시하면서 나에게 싼 값에 주기로 한 친구에게 그 공간을 달라고 한다는 소리에 친구는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처음 나와 이야기 했던 내용과는 여러 가지로 입장이 달라지기 시작했는데.. 예를 들면 별도로 주기로 했던 아래층의 방 2개는 없던 걸로 하잔다. 그리고 센타의 내부공사는 차일피일 미루어지게 되었다.
참 화가 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의 치밀하지 못한 일 처리에 분이 났지만... 그 친구에게 다시 간곡하게 간청을 하면서... 센타의 내부공사의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임대비는 은행에서 제시한 만큼은 주지 못하더라도 일정정도 더 주기로 하면서...생활비를 아껴서 하는 일이라 나에게는 한 푼의 돈이 아쉬운 상태인데....
이런 와중에 나의 부담을 줄여주는 좋은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현지에서 마약과 약물중독 청소년을 돕는 일을 하는 한 단체에서 함께 동역하자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아주 구체적인 협력을 원한다면서.. 그러면서 나에게 하는 이야기는 그 단체에서 우리의 센타 임대비를 전액 지원해주고, 그 단체의 상담원 한 명까지 보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단체의 직원들은 바로 나의 직원이고 이 센타의 사람들은 곧 그 단체의 사람들이 아니냐고... 이 이야기에 난 앞 뒤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하나님이 나의 필요를 아시고 미리 사람을 보내주시고 물질을 준비해주신 것으로 믿고 참으로 흥분된 마음으로 몇일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면서 여러 차례 실무자를 만나고 하는 중에.... 조금은 이상한 제안이 들어오게 되었는데.. 임대계약서를 만들 때 자신의 단체이름으로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나는 자기들의 단체에 속하는 것으로... 물론 센타내의 사역은 내가 주관하겠지만....
이 이야기도 나로서는 별로 거리낌이 되지 않았다. 사역에 있어서 선교사가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의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할 수 있다면 더욱 효과적이라 판단하고 있던 터였는데..
정말 하루하루의 시간이 지나면서 빠른 진행이 되어지는 느낌이었고 이제는 큰 어려움없이 사역이 될 것 같은 생각에 감사가 넘쳤다. 이러한 의견의 교환이 있고 난 후 현지의 사회단체장과 함께 건물주를 만나기로 했는데.... 현지친구(건물주)가 네팔로 2주간의 여행을 가게 되는 바람에 그 만남은 이루어 질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기간을 통해서 하나님은 저의 생각에 대한 수정을 요구하시고 있음을 주변의 되어지는 상황을 통해서 느끼게 되었다.
사실 지난해부터 여러 가지로 자문을 해주던 현지의 잡지사(월간)의 편집장이 나에게 찾아와 현재의 되어지는 일들을 의논을 하던 중에 그 단체에 대해서 자세한 자료를 구할 때까지는 기다리라며 그리고 현재 상당부분 많은 자료를 가지게 되었는데.. 곧 이에 대한 기사를 실을 예정이라고 하는 것이다.
건물주인의 2주간의 네팔여행으로 더 이상의 진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저절로 되었다. 이 기간중에 단체에 대한 자료를 구한 잡지사에서는 그 자료를 기초로 그 단체의 지난 행적을 실었는데... 그 파장은 제법 미조람사회에서는 컸다. 한마디로 그 단체는 지금껏 중앙정부와 미조람정부로부터 엄청난 보조를 받았지만 그 돈들이 그 단체장이 개인용도로 착복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조람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잡지의 글을 더욱 신뢰하는 것이었다. 결국은 그 단체장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한국선교사의 이름을 끌어들이려는 계획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그리고 한편으로 너무나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돈에 너무 약한 선교사로서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겠지만... 그리고 곰곰히 나 자신을 점검해보게 된다. 내가 그토록 기뻐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협력단체를 가진다는 것도 이유겠지만 그 단체에서 제시했던 몇가지 물질적인 지원의 계획이 나 자신으로 하여금 마음을 들뜨게 한 것이 더 큰 이유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활비를 절약한 것으로 사역을 해 오던 터라 무언가 큰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항상 위축이 들었던 것이 또한 한 요소가 되었으리라.
그렇다. 우리는 지금 무언가를 내가 직접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눌려있다. 그러다 보니 이 일 저 일을 벌리면서 힘들이지 않고 크게 보일려는 일을 진행 할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도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돈이 있어야지 하는 자기논리를 앞세워.... 여기에 거짓이 있고 속임이 있는 것이 아닐까..
내가 돕고 있는 성서학원의 한 선생님은 한국의 선교사가 운영하는 신학원에서 공부를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국사람들의 열정적으로 하는 기도를 배웠고 열심을 배웠다고 한다. 그런데 한가지 그로 하여금 이러한 한국사람들의 신앙의 열정을 한 순간에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는데.. 그이유를 듣고는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즉 그가 그 신학교에서 3번의 졸업식을 하였다고 가볍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이유는 한국에서 손님들이 올 때마다 그 분들이 참석한 가운데 졸업식을 했다면서...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한다. "돈이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것이 아니다"라고..... 특히 선교에 있어서 "돈으로 선교를 하는 것이 아니다."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을 하면서 하루하루 선교지에서 나 자신과의 싸움을 치열하게 하면서 지내왔는데...
누가 얼마를 받았다더라.. 어느 선교사가 얼마의 선교 프로젝트를 했다더라,,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 카지노에서 복권당첨으로 엄청난 돈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에 부러워하며, 돈의 액수에 따라서 사람들의 시선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나 역시 그리 자유로운 사람이 되지 않음을 보게된다.
내가 너희를 전대와 주머니와 신도 없이 보내었을 때에 부족한 것이 있더냐 가로되 없었나이다 (누가복음 22:35 )
주님 이 고백이 저의 삶을 통해서 드러나게 하옵소서.. 이일을 위해 사람을 구하고 단체를, 교회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하시는 주님만을 바라보며 체험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