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M webzine MIR | KCM | MIR home | 세계선교정보 | Webzine-MIR |















항공선교에 헌신한 여성 조종사
- 베티 그리인 -
이은경(MIR 3기)



지난 4월 20일 브라질 아마존 밀림에서 사역하고 고향(미국)으로 돌아가는 선교사 가정을 실고 페루 상공을 날고 있던 세계복음침례교협회 소속 경비행기가 마약밀수기로 오인되어 사격되었다.
다리에 총을 맞은 조종사는 비행기를 수상착륙장치를 이용해 아마존강에 비상착륙시키는데 성공하였으나, 선교사 가정의 남편 짐 바워스와 양아들은 살아남고 부인 베로니카 바워스(35)와 6개월된 양녀는 사망하였다.
사건 이후, 언론들을 포함하여 많은 미국인들이 사망한 선교사의 삶과 사역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항공기가 일반적으로 상용화되기 이전, 선교사들은 고향에서 사역지를 향해 혹은 사역지에서 고향으로 몇주 몇 달씩 향해를 해야만 했다.
항공기가 일반화된 이후에도, 도시지역아닌 오지나 밀림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은 상대적으로 외부와 차단된 채 사역지로 산과 계곡을 넘고 넘어, 혹은 배를 여러번씩 갈아타고 가야만 했다.

이렇게 교통이 불편한 미전도지역(오지, 밀림 등)으로 접근하여 복음을 전하고, 오지와 본부 사이를 왕래하며 선교사나 보급품을 실어 나르는 항공사역이 20세기 중반 시작되었다.
여전히 항공 부문이 여성들에게 그리 친숙하지 않은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항공사역의 최초 전임사역자이자 최초의 조종사는 바로 여성이었다.
바로 엘리자베스 베티 그리인(Elizabeth Betty Greene)이다.

소녀시절부터 비행에 관심이 많던 베티는 16세에 비행 과목을 처음으로 공부하였고, 워싱턴대 재학 중 항공 선교사 되겠다는 꿈으로 정부의 시민 비행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이 때는 2차 대전 중이었던 시절로, 베티 역시 공군에 복무하여 비행의 실전 경험을 쌓았다.
전쟁 중 베티는 기독학생회(IVF)에서 발행하는 HIS지에 항공선교의 필요성, 방향, 자신의 계획 등을 담은 글을 기고하였고, 이 글을 읽고 감동받은 비행사들이 이후에 함께 항공선교의 기틀을 잡아갔다고 한다.

1944년 최초의 항공선교회인 기독교인 조종사 선교협회(Christian Airmen's Missionary Fellowship, 이후 항공선교회(Mission Aviation Fellowship)으로 개칭)가 창설되었고, 베티는 이 선교회에 가입하였다.
1945년 역사적인 첫 항공사역의 실전이 시작되었는데, 이는 위클리크 번역선교회의 멕시코 정글 사역을 지원하는 일이었다.
이 첫 번째 항공사역은 베티의 몫이었고, 베티는 MAF의 첫 비행기로 멕시코에서 수 개월 동안 사역하였다.
이후, 베티는 페루에서 안데스 고봉을 넘나들며 1년, 정글과 사막을 오가며 나이지리아에서 2년, 나일강 상류에서 수단·이디오피아·우간다·케냐·콩고 등의 내지를 오가며 동부 아프리카에서 수년, 구호활동으로 정글을 왕복하며 이리안자야에서 2년 등 항공사역을 통한 통해 해외선교사역에 헌신하였다.
해외사역 중간중간 계속해서 베티는 항공선교회의 본부사역을 통해 항공사역을 홍보하고, 조종사들을 모집하고, 후원금을 모금하는 활동을 계속하였다.

베티의 마지막 해외사역지는 이리안자야(Irian Jaya)이었는데, 항공사역을 하며 많은 은혜를 체험했다고 고백하는 베티 자신이 가장 감명받았던 때는 이 이리안자야에서의 활동 때였다고 한다.
베티가 정규업무를 끝내고 귀환하던 중 갑자기 본부로부터 긴급무전이 왔고, 그 내용은 응급환자인 아이를 데려오는 일이었다.
해가 지고 곧 어두워지는 적도지방에서 매우 위험한 시도였고, 베티는 생명을 내걸고 그 환자를 무사히 해안에 있는 병원까지 옮겨 생명을 구했다고 한다.

선교회 뿐 아니라 수십년 동안 항공사역에 헌신했던 베티 자신 역시 후배로서 여성 조종사들을 모집하는 것을 몇가지 이유(대부분의 여성들이 기계분야에 서툴다, 항공선교사의 일은 대부분 중노동이고 때로는 여성으로서는 힘든 아주 무거운 화물을 다루어야 한다, 조종사들은 가끔 기지에서 며칠 혹은 몇 주 떨어져 있어야 한다)에서 반대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들 뿐만아니라 많은 여성들이 항공 선교사로 헌신하여 훌륭한 업적을 이루었다.
베티는 뛰어난 능력과 경험으로 "민간 항공과 군 모두로부터 존경받는 훌륭한 조종사"였으며, 꿈만 같았던 항공선교를 현실이 되게 한 하나님의 일꾼이었다.

항공선교는 항공기 확보를 위해 많은 재정이 들고 험한 지대를 비행하기 위해서 숙련된 조종사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많이 겪어온 항공선교의 역사 속에서 항공선교는 혁명적으로 선교사역을 변화시켰다.
항공선교를 시작했던 항공선교회(MAF)는 오늘날 세계 주요 지점에 12개의 지부를 두고, 120대의 항공기로 매년 4,500만 km를 날아다니며 22개국 수십개의 선교 단체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항공선교회(MAF)의 뒤를 이어 항공선교를 담당하는 다른 단체들이 속속 설립되었고, 이제는 여러 선교단체와 교단들이 자체적으로 항공기를 보유하고 항공선교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오늘 이 시간에도 항공 선교사가 오지, 밀림, 극지방 등의 지역을 향해 비행을 하고 있을 것이다.

[ Webzine MIR 2001년 5월호 Index ]

Copyright KCM. All right reserved. 2001 ~ 2003.
위에 게재된 모든 글의 저작권은 KCM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복사/인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