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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투덜 시리즈
투덜이 시리즈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이 나라의 이모저모를 보고 현지인들에게서 들은 바를 기초로 하여 가볍게 의견을 적은 글입니다. 그러므로 전문적이지 못할 수 있고 의견을 달리 하는 분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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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kistan 투덜 시리즈 4 -
물건고치기
파키스탄에서 정말 좋은 점이라면... 망가진 물건을 고쳐 쓰기가 아주 좋다는 것이다. 그중에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신발. 나도 여기 올 때 약 4년 신은 구두를 가지고 왔는데 이 구두는 염색도 다시하고 밑창도 다시 갈고 그렇게 신던 것이었다. 여기와서 몇 번 신다가 버릴 양으로 (짐 챙기던 날 다른 구두가 없어서..) 가지고 왔었다. 얼마 신다가 뒷꿈치 부분의 가죽이 벗어졌고, 구두 코에 댄 가죽이 몸통부분의 가죽에서 떨어져 버렸다. 버리려고 했는데 구두수선공에게 가져갔다. 얼마 후 조금 조잡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주 깨끗하게 수선을 해 주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돈으로 600원을 받았다. 구두를 수선해 주는 솜씨는 정말 놀랄만하다. 쓰고 쓰고 고쳐서 또 쓰는 정신은 정말 본 받을만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쳐 쓰고 싶어도 주변 사람들이 뭐 그런거 고쳐 쓰냐고 뭐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가난해서 그런 습관이 들었다고 하더라도 이런 좋은 습관은 부자가 되어도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재사용 습관은 우리나라가 배워야 할만 한다.
Pakistan 투덜시리즈 5 -
손님접대
파키스탄에서의 손님은 거의 황송함을 느낄 정도로 후대해 준다. 가난한 사람도 가장 좋은 것으로 대접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면 미안함을 느낄 정도이다. 자기가 먹던 것을 그냥 대접하면 마음이 편하련만 자기들도 잘 못 먹는 것으로 대접을 하니 고맙기도 하지만 미안하기까지 하다. 그러니 그 음식을 맛있게 먹어야 하는데 맛있게 먹으면서도 음식을 남겨야 한다. 손님이 간 후 그 남은 음식으로 집안의 다른 식구들이 식사를 하기 때문이다. 그 현지인이 어느 정도 잘사는 사람이라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이런 것을 명심하는게 좋다.
손님이 오면 우리 생각으로는 집안 식구가 남자든 여자든 모두 모여 먹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들은 대체로 여자와 아이들은 함께 식사하지 않는다. 물론 집안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옛날 분위기가 난다. 함께 먹자고 해도 함께 먹지 않는다. 여자와 아이들이 손님과 함께 식사를 한다면 그 손님이 그 가족과 아주 친밀하거나 혹은 그 가족이 많이 교육받은 열린 집안이라고 볼 수 있다.
결혼식 등의 파티에서는 구분 없이 섞여서 먹기도 하나 남자와 여자들이 앉을 때에 갈라서 앉곤한다.
음식 중에는 소화가 잘 안되는 기름기 많은 음식들도 꽤 있는데 이의 소화를 돕기 위해서 요거트를 함께 먹는 경우가 많다. 익숙해지면 이것도 입맛에 맞을 것이다. 또 왼손, 오른 손의 구별이 아주 엄격하지는 않으나 나이든 노인이나 좀 보수적인 사람에게는 거리낌을 줄 수 있으므로 왼손으로 음식을 먹거나 왼손으로 물건을 건네 주고 받지 않는게 좋다. 상대방이 개의치 않으면 상관없으나 개의치 않는지 어떤지 모를 경우에는 그냥 오른 손으로 모든 것을 다 하도록 하자. 두손으로 찢으면 편할 것을 한손으로 넌(밀가루로 빚어 효모를 넣어 부풀리게 구운 빵)이나 짜파티(효모를 넣지 않고 얇게 구운 빵, 크기는 빈대떡 처럼 넓고 얇다. 넌을 만드는 것과 가루가 틀리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같은 것으로 만들기도 한다는 사람도 있다. 어쨋든 차이는 부풀렸느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를 찢어서 음식을 집어 먹는 모습을 보면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될 정도이다.
두손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 왼손 오른손 모두 사용하는 것을 보면 왼손-오른손 사용에 대한 심한 규율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