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 3기 오정은
2000년 가을에 나는 한국을 떠나 영국으로 향했다. 어학연수의 목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극에서 극으로 가는만큼 많은 시간이 소요 되었다.
도착예정시간은 새벽 6시경이였다.
그로 인해 공중에서 내려다 본 영국은 반짝반짝 빛나는 많은 가로등과 이름 모를 불빛으로 가득했다.
11월 초인지라 아직도 크리스마스는 많이 남았는데 영국을 향해가며 생각한 것은 '어머나 크리스마스를 외국에서 보내게 되다니!' 라는 생각이였다.
불빛의 야경을 보며 크리스마스 츄리가 생각나서 였다.
쨔잔!
영국 히드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심사 창구로 향했고 한참을 기다려서야 인터뷰를 할수 있었다.
여권을 달라? 왜 왔느냐? 숙소는 어디냐? 돈은 얼마를 가지고 있느냐?
현금을 보여달라? 아빠는 뭐하냐? 엄마 직업은 뭐냐?
넌 뭐하다가 영국으로 들어오는거냐?
심사관은 30초 간격으로 대본을 외우듯 질문공세를 했다.
미소짓던 나에 표정은 서서히 사라져 갔다.
이유는 차가운 심사관의 표정, 또한 끝도 없는 질문공세 때문이였다.
뜨아악~~! 20분은 인터뷰를 했나보다.
그래도 입국 승낙이 나지 않았다.
무사히 입국승낙을 받고 걸어가는 사람들을 부러운 듯 바라보았다. 쩝~!쩝~!
인터넷에서 읽은 정보에 의하면 관광비자로 입국을 하고자 할때 돌아갈 비행기 티켓만 있으면 된다고 했는데 지금 내게 펼쳐진 상황은 그게 아닌가 보다.
장소를 옮겨 특별 인터뷰를 할 계획인지 벽쪽 쇼파에 앉아 있으라고 했다.
여러 심사관들이 나의 입국의 문제로 동그랗케 모였다.
처음엔 생각도 못한일이라 당황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입국승낙이 안되면 어디로 가야할지 생각을 준비했다.
그러고보니 영어권의 나라는 많았다.
더 좋은 곳으로의 인도함이려니 생각하고 떨고 있는 마음을 추스렸다.
비자를 받기까지 한시간은 더 걸린 것 같았다.
나에 여권을 구석구석 들쳐보며 한참동안 이야기를 주고 받더니..
휴우휴우~~!
어쨌든 결과는 아슬아슬하게 입국승낙을 받았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영국 비자에 대한 정보를 읽을땐 그렇케 까다롭지 않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경험한 영국 비자 발급은 그리 쉽지 않았다.
위에서 말한바와 같이 현금을 보여달라고까지 한다. 유치하게!
원하지 않는 자료를 미리 꺼내서 보여줄 필요는 없지만 재정적인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신용카드나 두달분의 생활비 정도는 미리 준비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관광비자를 받고자 하는 사람은 리턴티켓은 당연하고 머무를 주소와 전화번호의 자료를 달라고 하고 실제로 전화를 해서 확인까지 한다.
배낭여행자들은 유레일패스를 비롯한 모든 일정의 예약권등을 직접 보여달라고 한다.
영국 현지의 학교 스쿨레터만 있으면 비교적 쉽게 비자 발급이 된다고 한다.
남에 나라에 입국하느라 힘든 경험을 하고 나니 내 나라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는지 모른다.
2001년 10월 내가 영국을 출국할때는 입국심사가 더욱 까다로와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