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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투덜 시리즈
투덜이 시리즈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이 나라의 이모저모를 보고 현지인들에게서 들은 바를 기초로 하여 가볍게 의견을 적은 글입니다. 그러므로 전문적이지 못할 수 있고 의견을 달리 하는 분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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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가야할 때가 다가 오는데 이렇게 살고 있노라면 주님께서 '이제 그만'이라고 말씀하실 것 같아 두렵습니다.
지난 번에 9.11 참사 이후 주님께서 돌아 가라고 말씀하실 때 저는 황당하면서 안타까왔습니다.
조금만 더 하면 뭔가 주님께 이렇게 했노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뭔가 조금 더 하면 일이 될 것 같은데...
그러나 이런 것은 항상 핑계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알려 주셨습니다.
제가 무엇을 하려한다고 해서 제 마음 같이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이번에 다시 파키스탄에 들어 왔을 때에도...
우르두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작업을 하기 위해서 책 두권을 타이핑을 시켰습니다.
그것에 작년 5월 인가 될 것입니다. 제가 잘 아는 컴퓨터 가게 친구에게 부탁해서 타이핑을 잘 하는 사람에게 일을 주라고 맡기고 페이지 당 얼마를 주기로 하였습니다.
종종 물어 보면 일을 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한달이 지났는데 일이 안끝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달을 더 기다렸습니다. 왜 안가져 오냐고 독촉했습니다.
컴퓨터 가게에 몇 번 찾아 가서 독촉을 했더니 바빠서 연락을 못했네, 그쪽에서 연락을 안받네... 뭐 핑계를 대다가... 저의 친구가 작업한 것을 직접 찾으러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며칠 후 다시 갔더니 그 친구 왈 아직 안끝났고 조금만 더하면 된다하더라는 말을 전해 주었습니다.
짜증을 냈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완성된 디스켓과 프린트 한 것을 저의 집으로 직접 가져다 주겠노라고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며칠을 다시 기다렸습니다. 얼마 후 저의 친구가 타이핑 친 것을 프린트 한 것만 가지고 왔습니다.
가지고 온 것을 보니 우르두와 영어가 다 들어 있어야 하는데 영어만 타이핑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럴 수가... 화가 나서 우르두는 어디갔냐고 했더니 그 친구도 이제야 그것을 발견하고는 어 이상하네... 우르두를 타이핑하지 않았네 라고 하며 다시 타이핑을 해 오라고 해야겠다고 가지고 돌아 갔습니다.
다시 며칠이 지났습니다. 저는 저의 친구에게 '타이피스트가 일을 언제 까지 못 마치면 돈을 안준다 책의 원본을 찾아 오라'고 했습니다.
저의 친구도 그 작업이 너무 느린 것을 미안해 하며 그렇게 하겠노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며칠을 기다려서 저의 친구를 찾아 갔더니... 그 타이피스트의 작업실에 있는 컴퓨터가 다 도둑 맞았다고 하는 겁니다.
저는 컴퓨터도 잃어 버렸다고 하는데 일까지 빼앗기가 뭐해서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되면 일을 빨리 마쳐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돈을 벌어야 할 테니 다른 사람 컴퓨터에서라도 작업을 하라고 한 것이지요. 그리고 또 한참이 지났습니다.
몇 번을 더 연락하다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원본을 찾아 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원본을 받으면서.... 다시는 일을 한 사람 건너서 주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시간만 몇 달을 소모하고 지금까지 이렇게 마음 고생하고 짜증낸 것을 후회하였습니다.
다시 컴퓨터 인쇄를 하는 가게를 직접 찾아 갔습니다.
그 곳은 이전에 봉투, 노트패드 등을 인쇄했던 곳으로 어느 정도 얼굴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도 타이핑 작업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인쇄를 하는 것이 돈이 더 되지만 타이핑도 한다고 말하며 작업을 해 주겠노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르두와 영어가 둘 다 있는 것은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한 달이면 되겠냐고 그랬더니 그렇다고 그럽니다.
이것이 작년 8월 말 경이었을 겁니다. 자신있게 얘기 하길래 일을 맡기고 기다리고 있는 도중에 제가 한국에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인쇄소에는 연락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파키스탄에 돌아와서 그 인쇄소를 찾아 갔습니다.
일을 혹시 끝내 놓았을까... 역시나 일을 안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한국으로 돌아간 것을 어떻게 알고 일을 중단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일을 시작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가 람잔(라마단)기간이라서 사람들이 일을 빨리 못한다고 합니다.
그 사람 왈, 람잔만 끝나면 바로 일을 마칠 수 있으니 그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람잔이 끝나는 이드축제를 며칠 지나 12월 말에 찾아 갔습니다.
그 사람 말이 이제 이드를 마치고 돌아 와서 새로 일을 시작하고 있다고 일주일을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토요일에 찾아 오라고 했습니다. 토요일에 무슨 일이 생겨서 월요일에 갔습니다.
인쇄소 사장은 타이핑을 하던 친구에게 가서 어떻게 되었냐고 물어 보며 이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한 것을 보여 달라고 하니 몇 페이지 친 것을 보여 줍니다. 또 어디있냐고 하니 컴퓨터를 한참 뒤적 뒤적 합니다.
그러더니 이쪽 컴퓨터 저쪽 컴퓨터를 뒤적 뒤적 합니다. 그 친구가 아 미안하다고 지금 정리가 안되어 있어서 내일 오면 다 보여 주겠다고 그럽니다.
그래서 또 다음 날 찾아 가서 타이핑하는 친구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다 찾아 놓았니? 그러니 사장하고 얘기를 하랍니다. 사장이 불러 놓고 미안하다고 하는 말이... 얼마전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문제가 있어서 바꾸었는데 그때 다 지워졌다는 것이었습니다.
타이핑하던 친구가 울었다고 합니다. 자기가 작업한 것이 다 지워졌다고 말이죠. 하드디스크를 바꾸면서 모든 데이터를 백업 받아 달라고 부탁했는데 하드 디스크를 교체하던 사람들이 백업을 제대로 안해 준 것이라고 말하며 자기네도 손해가 막심하다고 합니다.
기가 막혀서... '그럼 언제까지 일을 끝낼 수 있냐 할 있기는 있는 거냐...' 화를 냈습니다.
그 인쇄소 사장 말이 '이 타이피스트는 프로페셔널이 아니라서 시간이 걸렸다. 이제 진짜 프로페셔널을 불러다가 일을 시킬 테니 금방 끝날 거다.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며칠 후 다시 갔습니다. 일이 마칠 것을 기대한 것이 아니라 잘 되고 있는지 확인만 하려고 간 것이었습니다. '일이 잘 되고 있니?' 자기가 잘 아는 친구가 또 있는데 그 친구가 일주일이면 확실하게 끝낸다고 하였더랍니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일 주일 뒤에 찾아 갔습니다. 내게 자기도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합니다. 그 녀석이 사기를 쳤다고 합니다. 어제 저녁에 그 녀석이 자기 집에다가 책 원본을 돌려 주고 갔다는 겁니다. 그것도 자기가 직접 온 것이 아니라 자기의 아이를 시켜서 전해 주라고 했다는 겁니다. 자신 있게 약속해 놓고서 그럴 수가 있냐고 자기도 화를 냅니다. 저보고 미안하다고 합니다. 황당해서.... 정말 이를 어찌해야 하나 고민되었습니다.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속는 것을 알면서도 또 속고... 그 사장이 다시 말합니다. 자기네 전문타이피스트가 휴가에서 돌아 왔다. 한달 휴가라서 일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사람에 주면 금방 할꺼다. 지금 그 친구가 다른 곳에 일을 보러 가 있는데 불러 올테니 기다려라... 그 전문타이피스트라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왜 이런 일을 진작 자기에게 주지 않았냐고 합니다. 자기는 이틀이면 다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남들은 몇 달이 걸려도 다 못한 것을.... 자기 부인도 타이핑을 잘 한다고 합니다. 오타 수정까지 나흘이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나 또 믿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흘을 주고 토요일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찾아갔습니다. 사장이 없었습니다. 직원이 하는 말.... 사장의 딸 아기가 심각하게 아파서 병원에 갔다고 합니다. 오후에 오라고 합니다. 그럼 애기가 아프다는데.... 거짓말인지 정말인지 모르겠지만 월요일에 다시 찾아 갔습니다. 월요일에 만나서 물으니 그 타이핑하던 사람이 페샤와르에 일을 보러 갔다고 합니다. 아마 자기가 토요일에 없어서 일한 것을 전해 주지 못 한 것 같다고 자기가 연락해서 내일 받아 주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화요일에 지방에 갈 일이 있었고 수요일부터는 또 다른 곳에 가서 토요일에나 돌아올 예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꺼냐 그랬습니다. 화요일날 늦게라도 이슬라마바드에 돌아오면 핸드폰으로 전화하라고 그러면 만나서 전해 주겠다고 그럽니다. 화요일날 출장을 갔다가 거기서 수요일날 가야되는 곳으로 가면 훨씬 편한 것을 이슬라마바드까지 다시 돌아왔다가 가야하니 좀 불편했지만 일을 마치기 위해서 화요일에 늦게 이슬라마바드로 돌아 왔습니다. 그 사장에게 전화를 하니 지금 병원에 있다고 했습니다. 아이가 심각해서 움직일 수 없다고 합니다. 음.....
이렇습니다. 이렇게 지겨운 이야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지금 두 번째 출장을 온 곳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일을 마쳐 놓고 기다리고 있을까... 아니면... 아이고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이런 것은 작은 예에 불과합니다. 이보다 심한 일이 상상도 못할 만큼 많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일을 진행 하기란.... 이런 것을 일일이 설명하기도 이젠 싫습니다. 모든 선교사님들이 아마 말씀이 적으신 것은 이런 일들을 구차하게 설명하기에 진력이 나셨기 때문일 겁니다.
이슬라마바드에 돌아와서 어떻게 해야 할지 기도하고 있습니다. 부디 일이 마쳐져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이럴 때 하나님의 마음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