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 8기 조현정
장기적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모으고 있는 가나안 팔레스타인땅.
[글순서]
1. 갈등의 원인 (웹진 5월호)
2. 땅의 역사속으로 (웹진 5월호)
3.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미국의 관계성 (웹진 6월호)
4. 이-팔 분쟁의 끝은? (웹진 6월호)
3.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미국의 관계성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생활
- 한 팔레스타인 사람 한명이 이스라엘 군의 불심검문에 걸렸다. 불온전단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그는 발가벗겨지고 바닥에 넘어뜨려져 짓밟힌 뒤 수갑이 채워져 개처럼 끌려갔다. 그리고 며칠 후 그는 시체로 발견되었다.
- 팔레스타인 가족이 사는 집, 이스라엘 군이 매일 밤 집에 들어와 세간살이를 뒤진다. 아이들 책가방도 예외는 아니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목에 총부리가 겨눠져도 더이상 놀라지 않는다. 군화에 공책이 짓이겨지고 연필이 부러지는 것을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군인들이 나가면 아무일이 없었다는 듯 그것들을 다시 책가방에 집어 넣는다.
- 팔레스타인 여학생들이 하교하는 길에 이스라엘 군인들이 최루탄을 쏜다. 달아나는 여학생들을 보며 낄낄거리는 그들에게 한 팔레스타인 사람이 항의를 한다. 그는 개머리판으로 맞는다.
- 산부인과에 가려던 팔레스타인 임산부 여성이 검문소 통과를 거부당했다. 그녀는 태아를 사산했다. 이스라엘 군당국의 조사가 진행중이다. 그러나 조사과정 드러난 이스라엘 군인의 말은 더욱 더 충격적이었다.
'너를 죽일 수는 있어도 통과시킬 수는 없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가자지구를 드나들려면 꼬박 5시간 이상은 보안검사를 받기 위하여 공을 들여야 한다. 식량과 연료부족은 물론 약품 품귀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일부 도시들은 차량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도시로 들어가거나 나올 수 없다. 이유는 그들이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 군인들이 완전히 막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모든 외국인을 일단 테러용의자로 간주한다는 보안원칙이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통제와 봉쇄를 완화했다고는 하지만 실제 팔레스타인 인들의 불편은 별로 나아진 것이 없어 보인다. 서안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의 70%에 육박하는 실업률에서 보듯 이스라엘 군에 의한 거주지역 봉쇄조치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 경제 생활이 불가능 하다.
팔레스타인의 시각에서 본 분쟁
이스라엘은 2천년간을 떠돌다가 정착했다지만 그로인해 4천년이나 그 땅에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졸지에 생활의 터전을 빼앗겼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보기엔 유대인들은 평온하던 팔레스타인 땅을 무력을 앞세워 차지한 점령군에 불과한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는 UN도 '골란고원', '가자지구', '이집트의 시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점령지역'으로 규정했다.
지난 세기의 제국주의는 식민지 강점 후 수탈을 자행했으나 그 곳에 살고 있던 식민지 인들을 강제로 내쫓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땅을 빼앗고 아예 내쫓아 버린 것이다. 그들의 '시오니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전혀 설득력이 없다.
이-팔 사태는 민족분쟁이 아니다?
7세기 이전부터 이슬람시대 이전부터 아랍인과 유대인은 서로 공존해 왔다. 이슬람 시대에도 유대인들은 소수집단으로서 자신들의 종교를 지키며 살아왔으며 복합사회의 일원으로 살아왔다.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중동지역은 성서와 역사가 함께 어우러진 곳이기도 하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원래 같은 아프라함의 자손이며 아브라함의 자손인 이스마일과 이삭이 각각 오늘날의 아랍인과 유대인의 선조가 되었다. 그러나 고대 이스라엘 왕국은 바빌로니아 왕에 의해 멸망했고 유대인들은 그때부터 해외 이주와 본격적인 방랑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19세기에 이르러 헝가리 유대인인 헤르츨(Theodor Herzl)을 중심으로 고대왕국을 그리워 하는 시온주의 운동이 태동하였고 정치운동, 건국운동으로 발전하였다. 1918년 당시의 팔레스타인 지역에는 유대인이 전체인구의 8%에 불과했으나 1948년의 국가 수립 당시에는 유대인이 전체의 35%를 점유하게 되었다.
이런 유대인 이주문제는 팔레스타인 주민, 즉 아랍인들의 거센 반발로 나타났다. 유대인은 아랍인들에게 기독교와 유럽문화를 대변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외세의 개입에 의한 팔레스타인 지역의 땅따먹기
1차대전을 전후해 영국은 아랍측과 유대측에 각각 별도로 독립국가 건설을 약속하였다.
아랍측에는 '후세인-맥마흔 서한'을 통해 독립국가를 약속하였고 유대인들과는 '발포어 선언문'을 통해 약속하였으나 영국이 전후에 이 지역을 위임통치하면서 실제로 영국의 정책이 유대인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 되었다.
이후 UN이 팔레스타인 문제에 적극 개입하여 1947년 유엔총회에서 '독립아랍국가'와 '유대인국가'의 분할을 결정하였다. 유대인들은 이 결정을 받아들여 1948년 5월 14일 국가수립을 선포하고 '이스라엘'을 탄생시켰다.
반면 아랍인들에게 UN의 결정은 받아들여질 이유가 없었으며 이스라엘의 독립은 마치 선전포고나 다름없었다.
당시에 이집트의 대통령 나세르는 단일통일 대 아랍국가 건설이라는 범아랍주의를 주창하였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팔레스타인 지역주민들의 국가 건설기회를 놓치게 했다. 게다가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와 팔레스타인이라는 '비국가단체'간의 관계로 고착화 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러다 냉전시대가 종식되면서 중동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1988년 PLO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자체 선포함과 동시에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함으로써 평화협상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1993년 '오슬로 협정'으로 잘 알려진 '팔레스타인 평화안'으로 PLO와 이스라엘은 상호존재와 대표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된다. 미국의 클린턴 정부가 중동평화협상을 중재하는 가운데 1996년 팔레스타인은 자치정부를 수립하고 최초의 수반으로 아라파트를 선출하였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영토분쟁, 무엇이 문제인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은 1967년 '6일전쟁'으로 이스라엘 땅이 되었다가 1993년 오슬로 협정이후 팔레스타인의 거주를 허용한 동부의 요르단강 서안과 남서부의 지중해 연안 가자지구를 말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전체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1993년 오슬로 평화회담 이후로 정착민 수는 꾸준히 늘어 70%의 증가율을 보였다. 요르단강 서안의 약 60%와 가자지구의 약 40%는 20만명에 이르는 유대인들이 145개의 정착촌을 만들어 점거하고 있다. 국제법 상으로는 불법 점령지에 세운 것들이다. 정착촌 건설을 비난하는 거듭된 UN결의안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역대 정권은 이를 무시했다.
현재 팔레스타인 인들이 이스라엘에 대해 갖는 의구심은 이스라엘이 정착촌 건설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이스라엘의 집단대량이주 정책에 의해 땅을 먼저 점령하고 국가를 세워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몰아냈던 쓰라린 경험을 기억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은 그들의 정착촌 확장을 곱게 바라볼 수 없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생활
이스라엘 시민이라고 해서 팔레스타인 시민들보다 편안하게 사는 것은 아니다. 팔레스타인의 자살폭탄테러가 언제 어디서 일어날 지 모르기 때문이다.
늦은 시간은 물론이고 낮시간에도 팔레스타인 인접 지역의 통행을 자제해야 한다. 대형쇼핑몰, 유명상점, 나이트클럽 등은 폭탄테러 가능성 1순위 지역이다.
이스라엘 국민중 14%는 해외 이주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고 28 ~ 34살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28%가 '떠나고 싶다'고 한다. 유대인들의 '애국심 신화'도 지금 젊은이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젊은이들이 팔레스타인에 적개심을 가지고 있든 아니든 간에 이스라엘 젊은이들은 그들의 지도자와 정부와 군을 지지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젊은이들 중 적지않은 이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삶의 고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서로 왕래하지 못하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이스라엘인들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인 간극이 더욱 커져가는 것이 당연하다. 이해하지 못하는 둘의 분쟁은 해결이 더욱 어렵다. 상황이 쉽게 호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다수다.
모든 이스라엘 군인이 잔혹한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근무할 수 없다는 예비군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점령지 철수를 요구하는 양심적 군 복무 거부자들을 지칭하는 용어가 '레퓨즈닉'이다.
이러한 복무거부운동에 앞장서는 단체는 '예쉬 그불(한계가 있다)'를 포함해 3개 시민단체가 있으며 서명자가 1천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한 것을 '왜곡된 시오니즘의 부끄러운 범죄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부 강경파들은 불법차원을 넘어선 반역행위라고 보고 있다. 복무 거부 운동에 맞서 추가 복무를 지원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정작 레퓨즈닉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테러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자살폭탄테러로 무고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때마다 레퓨즈닉의 목소리는 힘을 잃는다. 그러나 점령지의 이스라엘 군의 난폭한 행동이 이스라엘의 명예를 더럽힌다는 그들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힘이 있는 자가 영토를 차지하는 것이 역사의 법칙?
유대인은 2천년 동안이나 나라 없이 방황하고 돌아다녔어도 유대인의 정체성을 지켜왔던 민족이다. 성서에 가나안땅이라고 나와 있는 팔레스타인 땅은 신이 유대인을 위해 선택한 '약속의 땅'이라고 믿고 있다. 이스라엘의 건국으로 유대민족은 2천년간 잃어버렸던 유대인의 땅을 되찾았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은 한 번도 전쟁을 먼저 일으키진 않았다.
수차례 아랍인들은 자신들에게는 이방인인 이스라엘 사람들을 내쫓기 위해 전쟁을 걸었고 번번히 무참하게 실패했다. 그들이 실패할 때마다 이스라엘은 전쟁에 이긴 대가로 확장된 영토를 얻었다. 이스라엘의 입장에서 보면 식민지를 늘리기 위해 일부러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1947년 UN의 결의에 따라 그들은 독립국가가 되었다.
이스라엘의 현 총리 샤론의 정치적인 입장
작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벌였을때 부시행정부는 아프간 전쟁과 관련해 아랍권의 눈치를 보아야 했다. 당시 부시 행정부는 이스라엘군의 즉각 철수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부시의 '테러와의 전쟁'처럼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과의 전쟁을 수행하는 중이니 미국이 참견하지 말라는 투로 일관했다.
최근의 중동 상황은 샤론이 아라파트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형국이다. 팔레스타인 측의 연쇄 테러로 샤론은 결국 아라파트와의 모든 관계 단절을 천명했고 아라파트는 아랍 강경파의 압박과 국제적인 압력속에 정치생명이 끝났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샤론은 국내의 강경분위기를 타고 지지도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텔아비브 대학의 평화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스라엘 국민의 55%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과 점령지 추가 양보에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39%의 이스라엘 인은 그 안에 결사반대하고 있다. 아리엘 샤론은 그 39%의 과격한 소수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매파로 일컬어져온 아리엘 샤론 정권이 등장한 이래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통제는 훨씬 강화되었다.
지금 300만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2차대전 당시 유대인 수용소였던 '게토'에서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아라파트를 10차례 이상 암살하려고 했던 샤론은 '인간불도저'니 '레바논의 도살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가 주택장관으로 재직할 때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를 부도저로 밀어내어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하고 모든 평화협상을 반대하는 등 강경책을 펴왔던 것이 그 이유다.
이러한 아리엘 샤론이 이끄는 이스라엘측의 표적암살 행위는 그동안 국제사면위원회, 인권감시등 국제 인권단체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으며 탱크를 앞세워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을 밀고 들어가는 '재점령 정책'은 국제 사회 비난의 표적이 되어 왔다. 그러나 '중동정치의 유일한 수단은 외교가 아닌 군사력'이라는 신념을 가진 샤론은 힘의 정책을 펴고 있다.
대중의 인기로 총리가 된 샤론이 자신의 정치적 무기인 대중의 지지를 버리고 협상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샤론은 테러가 멈출때까지 자신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탱크를 동원한 무력진압, 암살과 학살을 계속할 것이고 그럼으로써 정치적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국민이 진정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이스라엘 국민들도 단기적으로는 샤론에게 지지를 보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평화를 바라지 않겠는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분쟁을 '전쟁'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높은 단계의 충돌(high-level conflict)라고 부른다. 국제적인 비난 여론을 무시하고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벌인다면 일단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뒤가 문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저항은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미국이 베트남에서 군사력이 약해 물러난 것이 아니라면 독립의지가 강한 민족이 이긴다는 그들의 주장에도 설득력이 있다.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기 이전에 시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분쟁의 대가는 너무도 크다. 그 점에선 팔레스타인이나 이스라엘이나 모두 피해자가 아닌가.
미국의 입장
911 테러 이후 미 부시 대통령은 전 세계를 향해 '미국편이 아니면 적'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리고 부시의 맞은 편에서 빈 라덴은 모든 이슬람 교도가 지하드(성전)에 나설 것을 외쳤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아라파트로서는 명분(지하드)이냐 실리(팔레스타인 독립국가)냐의 사이에서 고민했을 것이 당연하다.
지난해 있었던 부시행정부의 '테러와의 전쟁'은 팔레스타인 쪽에 희망을 던져 주었다.
취임뒤 샤론을 두번이나 만났으면서도 아라파트와의 면담을 거부해 온 부시대통령은 911 테러사건을 겪고 난 후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들고 나왔다. 이런 발언은 팔레스타인 민중들뿐만 아니라 아랍세계에 두가지의 가능성을 비추었다.
하나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곧 현실과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그리고 다른 하나는 다시 한 번 미국에게 실망과 좌절감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었다.
부시는 무엇 때문에 911참사 직후에 팔레스타인 국가 탄생을 약속했던가? 이 약속으로 많은 아랍국가들이 미국 지지 연합에 참가 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군사행동이 예상보다 쉽게 미국에 유리하게 되자 지난 10월 유엔에 참석했던 부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지도자 야세르 아라파트와의 접견을 거부하며 이스라엘 일변도로 돌아가는 기세를 보였다.
미국의 대외 정책 변화가 이-팔 해결점
미국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문제가 빈라덴과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슬람 국가들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팔레스타인 문제를 반미주의의 최대원인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반미주의에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미국 자체를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대외 정책을 혐오하는 것이다. 다시말하면 미국의 대외 정책이 바뀜에 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해결점을 찾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미국이 비판대상이 되고 있는 정책을 바꿀 가능성이 911테러 이후 잠시 높아지는 듯 했으나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것.
한 예로 뉴욕 상원의원 힐러리 클린턴은 자신의 선거구의 유대계 유권자들의 눈치를 보느라 '아라파트는 실패한 지도자'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3년 전에는 포옹하며 동지애를 과시했던 아라파트를 비난하는 이유가 단지 정치인 개인으로서의 입지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미 정치인들의 정책은 얼마나 가벼운 것인가.
지난 3월 13일 유엔이 안전보장 이사회 결의안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다.
유엔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보리에서 팔레스타인 결의안 채택을 줄곧 반대해 온 미국이 채택에 찬성한 것 또한 분쟁 당사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 결의안이 평화로 나아가는 의미있는 한걸음이 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 등 관련 당사국들의 실천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우선 팔레스타인 인들은 즉각 테러와 폭력을 중단해야 한다. 폭력은 그들의 대의명분을 약화 시키고 보복공격을 불러 일으킬 뿐이다. 이스라엘은 중화기를 동원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즉각 멈춰야 한다. 이스라엘은 점령지 철수를 서둘러야 한다.
4. 이-팔 분쟁의 끝은?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평화의 약속
불투명한 미래 속에서 자라나는 그 땅의 아이들에게 시선이 가지 않을 수 없다.
한 세대에서 이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면 전쟁과 복수의 연속은 바로 그들의 미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구약에서 보이는 선민과 이방인의 나뉨이 더 이상 선하지 않음은 이미 지성소의 휘장이 갈라질 때에 온 천하게 공표 되었다.
팔레스타인 아이가 왜 자기 몸에 폭탄을 짊어지고 시장에 뛰어들어야 하는지
그 팔레스타인 아이의 자살테러로 이스라엘 아이가 그 자리에서 왜 어머니를 잃어야 하는지 어떠한 명분과 대의로 그들의 죽음과 고통을 설명할 수 있을지 묻고 또 듣고 싶다.
그 아이들의 눈에 눈물을 씻기시고 희망을 회복하실 진정한 평화의 왕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땅으로 다시 오실 것임에 오늘도 기도의 손을 놓지 말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