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 투덜이가 올리는 파키스탄 이야기
비자 연장 신청
투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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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투덜 시리즈
파키스탄에서의 비자 신청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겪었던 비자 신청에서 겪은 불편을 잠시 소개해 보고자 한다.
한국으로 가고자 하는 파키스탄 사람들의 비자가 어려워지다보니 여기서도 역공격으로 한국인들에게 비자를 쉽게 주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이야기다. 근래에 한국의 파키스탄 대사관에서도 일반여권 소지자에게 관광이나 방문 비자를 거의 허락해 주지 않는다. 예전에 있던 일반여권 소지자에 대한 3개월 무비자 협정은 관용여권에 한해서 3개월 무비자로 축소되었다. 쉽게 말하면 일반인은 누구든지 파키스탄에 오려면 비자를 받고 와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관광이나 단순 방문을 허락해 주지 않으니 왠만하면 비즈니스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이 이야기는 좀 다른 이야기니 원제로 돌아가서......
에피소드 1
본인이 이 곳 파키스탄 땅에 일반 여권을 가지고 방문 비자로 들어온 것은 2001년 12월 5일이었다. 그때 단순 방문 비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어렵게 받아서 들어왔다. 비자 발급일은 11월 22일이었다. 그리고 Good for Journey upto 라는 항목이 2002년 2월 21일까지였고 Duration of Each Stay 항목이 Three Month 였다. 즉 본인의 생각에 2002년 2월 21일이면 비자가 만료가 되는구나 라고 생각하였다.
파키스탄에 들어와서 이런 저런 일을 하다가 보니 해야할 일들이 2월말까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 비자 연장을 신청하게 되었다. 만료일까지 조금 여유를 둔다고 생각하고 2월 7일에 첫 번째로 간 곳은 Regional Passport Office(G-9과 G-8 섹터 사이에 있는 망갈 바자르 - 혹은 주마 바자르 - 의 옆에 위치)였다. 거기에서 비자라고 쓰여 있는 창구에 가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비자 연장은 내무부(Interior Ministry)에 가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내무부..... 블루에어리어의 동편 끝쪽 대통령 관저가 있는 곳의 왼쪽 편에 정부 종합 청사들이 있다. 그 곳에 R 블록을 찾아 갔다. 요구하는 것은 여권 사진 2장에 비자 연장 신청서(창구에서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여권사본 및 원본. 접수시간이 그 당시에는 오전 10시부터 1시까지 였는데 이 시간은 상황에 따라서 종종 바뀐다. 때로는 11시까지만 받기도 하고.... 라마단 기간이나 금요일에는 접수시간이 더 짧다. 방문비자의 연장은 1회에 한하여 3개월까지 가능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서류를 접수를 하니 오후에 찾으러 오라고 했다. 나름대로 심사를 한다는 것인데.... 좀 기다렸다가 다시 가 보니 하는 말이 입국한 날짜가 12월 5일이면 비자 만료일이 3월 4일까지 이므로 지금(2월7일)부터 세달을 연장하면 약 한달을 손해 본다는 것이었다. 말료일부터 세달을 주는 것이 아니라 발급일로부터 세달을 주므로 나중에 3월 2-3일에 다시 오라고 하였다. 아 그렇구나.....
이 말을 듣고는 그때 가면 쉽게 세 달을 연장해 주려는가 보구나 생각하였다. 나중에 3월 2일에 비자 연장을 다시 하러 내무부에 갔다. 그랬더니 그 목에 기부스를 한 직원이 말하길,
직원 : 여기서 당신 뭘합니까?
투덜이 : 친구 방문하고 여행하고....
직원 : 그럼 세달이면 충분하지 뭐 또 연장을 하려고 그래요?
투덜이 :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어요. 여유있게 여행을 하고 싶은데요...
직원 : 한달만 연장해 줄께요.
투덜이 : 아니 왜 한달만 줘요? 세달까지 가능하잖아요?
직원 : 싫으면 말아. 서류 가져가요.
투덜이 : (거참 외국인이 있으면 자기네가 돈을 버는 거지 자기들에게 뭐 손해나는게 있다고 그래) 속으로 생각하면서 아니꼬왔지만....... 아 알았어요. 한달이라도 해 줘요......
그래서 겨우 한달짜리 연장승인 레터를 받아가지고 나왔다. 지난 번에 나중에 오면 쉽게 세달을 연장해 줄 것 처럼 말을 한 것을 내가 너무 곧이 알아 들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거참 정말 후진국 비자 공무원도 엄청 딱딱거리네...... 선진국에서 후진국 사람들 잘 안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후진국에서 이렇게 사람을 안 받을 수가 있는거야 에이 투덜 투덜......
결국 비자 만료일 3월 4일 월요일에 다시 Regional Passport Office 에 갔다. 갔더니 비자 연장 신청서, 사진, 비자 연장 승인 레터와 여권 사본 및 원본과 함께 또 내라고 하였다. 내무부에서 냈던 신청서와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여기서 또 한번 신청을 받는 것이었다. 이런 절차가 좀 단순화 될 수는 없을까? 도 짜증이 났다. 하지만.......뭐 어쩔 수 있으랴....... 길 건너편 상가 쪽으로 복사하는 가게에 가서 다시 필요한 것들을 복사해서 서류를 만들고 제출하였다. 그랬더니 작은 접수증을 주고는 오후에 오라고 하였다.
비자에 연장을 해준 내용을 보니.......THIS VISA IS NOT CONVERTABLE TO ANY OTHER TYPE OF VISA IN ANY CASE FOR ANY REASON 이라고 또 찍어 놓았다. 그래 알았다구.... 겨우 한달 해 주면서 별소릴 다하는군 그래......
별로 볼 것도 없는 나라에서 이렇게 떽떽 거리는가 몰라....... 결국 잠깐 방문하는 것은 별로 쉽지 않은 일이고 분명한 근거가 있는 곳을 통하여 Business, 혹은 Work 혹은 Student를 받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다. Journalist 혹은 NGO Duty Visa도 있는데 그것은 해당되는 사람만이 가능한 것이고...... 별로 근거가 없다고 여겨지는 단순 방문이나 Tourist Visa는 처음에 받기도 어렵고 연장하기도 정말 어렵다.
만일 한국에서 들어 올 때 잘 아는 윗분들을 통해서 Visit 비자를 쉽게 받고 들어 온다면 그 대신 한국 주재 파키스탄 대사가 부탁하는 짐을 들고 들어와야 한다. 파키스탄 대사가 종종 한국물건을 사서 그 편에 자기 집으로 물건을 보내는 것을 많이 보았다. 거참.....
에피소드 2
위의 에피소드보다 훨씬 심한 일이 있었다. 내가 잘 아는 한 분에 관한 일이다. 그분은 카라치에 살고 계시다. 그분이 6월 초에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하셔서 비자 연장하는 것에 대해서 도와 달라고 하셨다. 사정을 들어보니.....
1월에 일반 방문 비자로 들어오셔서 여기서 새로 시작하는 사업을 위해 구비서류를 다 갖추어 1월에 카라치에서 비자 연장을 새로 신청하였다. 그리고 그 지역 사무소에 여러 번 찾아가도 아직 위에서 답이 없다는 것이었다. 방문비자의 세달기한이 다 지나도록 카라치에서는 그저 위에서 답신이 없다고만 했다. 그래서 일반 방문 비자를 어렵게 한달을 연장하였다. 이미 신청한 서류가 계류 중이어서 잠시 연장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더 참지 못해서 다른 분을 통하여 내무부에 알아보니 비자 연장 승인이 났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레터를 팩스로 카라치에서 받았다. 3년 연장. 그런데 이게 왠일, 그 연장 승인 레터의 날짜가 2월로 되어 있는 것이었다. 세상에......! 2월에 승인이 난 서류가 카라치에 5월이 다 지나도록 내려오지 않은 것이었다. 그래서 그분은 거기서 더 일을 하다가는 더 늦어질 것 같아서 이슬라마바드로 비행기를 타고 (비행기로 두시간 거리) 찾아왔다.
방문한 날 아침에 바로 Regional Passport Office를 찾아갔다. 팩스로 받아서 글자가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본인이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런데 문제가 되었던 것은...... 연장승인이 난 일시로부터 한달 이내에 여권에 비자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레터에 날짜가 2월로 되어 있으니 안된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야 말이 안되잖아. 이 편지를 우리가 이틀전에 받았다구. 이렇게 늦게 받은게 누구 책임인데!
그랬더니 그 직원 왈, 내무부에 가서 이 날짜를 수정해 가지고 오면 여기서 접수를 받아주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으이구...... 열심히 택시를 타고 내무부에 갔더니 어라~ 창구접수 시간을 11시까지라고 써 놓고는 문을 받고 아무도 없네. 창구 업무 시간이 바뀐 것이었다. 그래서 사정을 해서 담당자를 찾아서 건물 안으로 올라 갔다. 우리는 카라치에서 왔고 비자 연장 승인서의 날짜가 2월로 되어 있는데 이 편지를 이제야 받았다고 사정을 했다. 담당자가 자기 아랫 사람에게 수정을 하라고 지시 하고는 우리는 옆에 앉아서 기다였다. 레터를 수정하는 동안 초초하게 기다렸다. 혹 무슨 트집을 잡지는 않을까.... 하지만 아무 문제 없이 새로 레터를 써 주었다. 어휴 다행이다.
부랴 부랴 Regional Passport Office로 돌아 갔다. 음... 12시 5분. 그들의 접수시간은 12시까지 였다. 그 창구직원은 12시가 넘었으니 내일 아침에 오라고 했다. 윗 사람을 찾아가서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카라치에서 왔다구! 니네 잘못으로 이렇게 고생하는데 단 5분 늦었다고 안받아 주냐!
아니 정말 뭔가 원칙을 세워서 제대로 하려고 하면 모든 분야에서 다 제대로 하면서 시간도 정확하게 지키면 몰라, 파키스탄에서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게대가 자기네 정부의 잘못으로 서류를 늦게 받아서 우리가 고생하는데 자기네 들은 5분 늦었다고 서류를 안받냐!
열이 났지만 들은 척도 안하는 비자 공무원들..........
정말 너무한다 싶었다.
결국 그분은 게스트 하우스에서 주무시고 다음 날에 가서야 비자 신청을 새로 하시고는 비자를 받게 되었다.
이 모든 일의 핵심은........ 열받고 짜증하고 투덜거릴 일이 많은 이 나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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