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훈 선교사
저의 DTS(예수 제자 훈련 학교)에 학생으로 있는 한국 형제가 모 교회 전도사님께 쓴 편지입니다. 너무 진실하고 순수하게 배운 것을 표현해서 많은 은혜가 되었던 내용이기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이 곳에 올립니다.
이 편지는 이 곳 DTS에서 진행 목적이 무엇인지 또 무엇을 가르치기 원하는지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 편지가 이 곳 DTS에 관심이 있는지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편지를 쓴 이 OO 라는 형제는 Cam이라는 영어 이름으로 여기서 불리우고 있고, 2002 봄 DTS(예수 제자 훈련 학교) 학생으로 Eagles Nest YWAM base에 왔습니다.
한국 출생이며,
사랑의 교회 대학 2부를 출석하고,
고려대학교 영어 영문학과 2 학년 재학 중에 있습니다.
저와 함께 World Cup 소식에 대해서 가장 기뻐하고 즐거워했던 친구입니다.(학교내 TV 케이플 설치가 안되어있어서 시합은 못 봤지만....)-FROM 박승훈
사랑하는 OOO 전도사님께

하나님의 은혜를 몸과 마음으로 누리고 계신지요? 지금도 온 열정과 사랑으로, 그리고 눈물의 기도로 뛰고 계실 전도사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뒤늦게나마 자신의 게으름과 무례함을 깨닫고 이렇게 짧은 펜을 집어든 제자를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지난 몇 개월의 꽉 찬 하루들을 이 자리에서 다 아뢰는 것은 불가능하나, 성령님이 주신 마음으로 간략하게 보고 드리겠습니다. 율법주의적 집요함과 의심의 반문들로 얼룩졌던 과거의 무거운 신앙의 때들을 벗고, 이 시간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만 솔직하고 간결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진심으로 고백하건대, 제가 만난 하나님을 기쁨으로 선전하고 여기저기에 알리고 싶을 뿐입니다.
첫째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성품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을 바라보는 잘못된 관점이 얼마나 나를 무겁게 했고, 신앙 생활의 즐거움과 기쁨을 빼앗아 갔는지 모릅니다. 전, 일방적으로 변함없는 그분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예전에도 전도사님께 말씀드렸지만, 제 기도의 80%가 회개 기도였습니다. 항상 그분을 생각하면 벌벌 떨리는 두려움이 엄습했고, 제 몸과 마음을 둘러보기 위해 피땀을 쏟았습니다. QT와 새벽 기도를 빼먹었을 때 왔던 치열한 죄책감, 즐겁게 운동을 하면서도 도무지 신앙과 결부시키지 못해 겪었던 몸부림, 그리고 후회. 다량의 신앙 서적을 읽으면서 신앙 원리들을 암기하고, 저와 남을 경계해야 했던 피곤한 삶. 이 모든 것들이 그분의 사랑을 온전히 깨달은 후에 버려졌습니다.
사실, 전 무거운 갑옷을 입고 싸워야 했던 졸병이었습니다. 성경이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 믿고, 저 스스로 하나님을 위한 의열심과 충성심에 불타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전 제 주위에 대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아군은 없었습니다. 만나는 모든 것들이 적군이었습니다. 전 나날이 지쳐갔고, 심한 우울과 절망, 그리고 다시 기쁨과 강렬한 의지를 반복적으로 느꼈습니다. 즉, 하나님은 계속 함께 하셨고, 그 과정에서도 그분의 사랑과 영광을 나타내셨지만, 온전하지 못한 관계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저를 사랑하지 않고, 제가 일방적으로 사랑하고 섬겨야 하는 관계였으니까요.
그러나 이곳에서 제가 졸병이 아니라 그분의 왕자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분의 사랑에 의해 무거운 갑옷이 벗겨졌고, 싸움은 제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는 평안의 진리가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온전히 회복되어감에 따라 저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고,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일부러 겸손하고 가난해져야 하는 자기 학대의 채찍을 버렸습니다. 저를 찌르고 죽이는 고행적 삶으로 그 분의 의를 높여야 했던 시절이 끝났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이렇게 큰 사랑으로 다른 사람 역시 대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지금껏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고 정죄한 것에 대하여 얼마나 회개하고 많은 부분을 바꾸었는지 모릅니다.
다음으로 성령님의 역사를 크게 체험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온전히 인식하고 그 분의 사랑 안에서 과거의 부끄러운 죄들이 진정으로 정케 되자,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님의 역사를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사실 이 부분은 장로교 교리와 맞는지, 안 맞는지 몰라 이야기하기가 어렵군요. 하지만 항상 논쟁적이고, 깊고 정확한 것을 좋아했던 제가 진실되게 경험했던 것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전 성령님의 존재는 인정했으나 별로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습니다. 무관했지요. 그저 세 분 중에 하나로 있다는 인식과 말씀 중심적인 삶이야말로 진정한 신앙이요, 단단한 믿음이라는 생각에 묻혀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의가 끝나고 기도회를 갖던 중, 성령님의 역사를 강하게 체험했습니다. 아직 잘 모르지만, 모두들 방바닥에 누운 채, 울면서 구르기도 하고 몸을 가늘게 떨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이것이 성령이구나 느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절대로 부인하고 의심할 수 없는 상태였고 제 이성과 감정이 최고조로 반응했으며,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그 분의 음성을 향한 갈망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저는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며, '도대체 이게 무엇인가?' 생각했습니다. 도무지 제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한계의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이 같은 분위기를 전에도 몇 번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수능 시험이 있던 날의 새벽기도와 대학 입시 논술 시험이 끝나고 교회에서 저절로 간절히 기도했을 때, 그리고 대학 전공이 전해지기 전 날의 기도로 생각됩니다. 또한 성경을 읽고 묵상 후, 조금 비슷한 경험을 몇 번 했습니다.
어찌되었든 위의 두 가지 사실이 이곳에서의 경험과 깨달음의 바탕이 됩니다. 지금은 예배 때나 기도, 심지어는 성경을 읽을 때에도 이런 경험을 합니다(성령님의 강한 역사). 약간 몸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듯 싶으면서 제가 알 수 없는 뜨거움과 하늘의 평화가 깊은 곳에서 나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의 여운이 있습니다.

성경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아니라 읽고 싶다는 강한 욕망(?)에 성경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기도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아니라 기도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깊이 빠집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지 몰랐습니다. 이해하지 못했던 성경말씀이 씹으면 씹을수록 벌컥벌컥 마셔도 끝이 없는 단물이 되어 심령에 들이켜지며, 그토록 좋으면서 괴로웠던 찬양의 시간이 이제는 그냥 좋기만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이 부분은 계속 연습 중인데,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분명하게 구분해서 듣게 되고 있습니다. 제 이성과 감정이 만들어내는 확신의 결과도 아니고, 악한 영들이 툭 툭 던지는 생각이 번지거나 발전해서 만들어내는 괴로움의 확신도 아닌,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높고 거룩한 곳에서 오는 느낌의 무엇입니다. 참으로 표현하기 힘든데, 이런 일은 성령으로 충만하고 회개 후의 겸손함과 간절함 후에 이루어집니다. 처음에는 무척 혼란스럽고 감당하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점점 흥미를 느끼며 하나님과 대화하고 그 분의 뜻을 알아 가는데 큰 기쁨을 느낍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공부하고 연습해야겠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첫째, 마음의 간절함으로 하나님을 찾고 그분의 음성을 청종하려는 의지가 있을 때, 둘째, 하나님의 성령이 임했을 때, 셋째, 회개 후의 하나님의 사랑과 강한 믿음 속에 이루어 졌습니다.
물론 하나님은 모든 것을 보여주시고 가르쳐주시지 않으며 매번 기도 중에 그분의 뜻과 음성을 듣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여러 경로(성경 말씀이나 중보 기도 등)들을 통해서 나타내시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하나님은 믿음으로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내디딜 때, 그 다음 것을 보여 주심으로 그분과의 긴밀한 관계를, 신뢰를 바탕으로 유지하시고 싶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제 이야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성경적으로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요? 좀 더 공부하고 연습을 해야겠지만 제가 겪은 일화를 몇 개 소개시켜드리고 싶습니다.
하루는 Outreach 비용이 없어서 금식으로 하나님께 구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불쌍하게 여겨져 하나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전 무엇인가 그들을 실질적으로 돕고 싶었고 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 양심의 무거움을 느꼈습니다. 전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들을 돕고 싶습니다. 저들이 재정적인 문제로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있습니다. 하나님 전 저들을 사랑합니다. 다만 저는 당신의 뜻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 제게 DTS 후에 미국 비자를 받고 School of Worship에 가기 위하여 갖고 있는 5000달러가 있습니다. 이 돈을 저들에게 주면 어떻습니까? 돈은 좋습니다. 그러나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님과의 관계입니다. 참으로 제 인생전부를 주님 손에 의탁하고 주님의 진정한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제발 주의 음성을 들려주십시오.'
제 얼굴은 눈물과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하나님을 향한 갈망의 외침으로 목이 다 쉬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Don't give it to them.' 영어로 느껴진 것이 참 재미있지만, 그 때의 상황은 매우 심각했습니다.
'주님! 저를 시험(testing)하시지 마옵소서. 전 정말 돈보다도 주님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합니다.' 전 계속해서 들리는 주님의 음성에 매우 감격하여 덩실덩실 춤과 환호성을 지르며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기도방은 제 눈물과 땀, 그리고 기도의 열기와 성령님의 역사로 가득찼습니다. 그 때 생각지도 못하게 한 그림이 주어졌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려는 장면' 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다음 날, 이 곳에서 선생님으로 있는 Chris의 말이었습니다. 당연히 전 어젯밤의 일을 아무와도 나누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의 말인 즉, 원래 이 맘 때쯤이면 서로가 서로를 물질적으로 채워주는 시간인데, 오늘 아침 하나님의 음성이 '아직 너희 손이 더러우니 돈을 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전 지금도 계속 제 손과 마음을 그분께 열어놓고자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이 저를 통해 계속 흘러가기를 기도합니다.
이밖에 배우자 기도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아직 제가 온전히 깨끗하지 못하고 성숙하지 않기 때문에 기다리면서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라고 하셨습니다. 한번은 뜨거운 기도회 중에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했고 하나님께서 그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케 하셨습니다. 놀랍게도 일치했습니다. 제 생각에 성령님은 예전부터 계속 저와 함께 하셨지만, 그 분을 신뢰하고 의지할 때 강하게 역사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는 특별히 악한 영에 대한 성경적인 조명과 'Casting out' 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참으로 흥미 있으면서 긴장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전 두 시간 동안, 개인적으로 Grahm 이라는 강사에게 기도를 받았는데, 기도 후에 마음이 얼마나 평화롭고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선명하던지요. 그리고 제 모든 생각의 두려움과 불안함, 그리고 온전치 못함 이면에 더러운 영의 역사가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기도 중에 스스로 제 속의 세 종류의 더러운 영을 예수 이름으로 끄집어냈습니다. 이것은 전부가 아니며, 매번 유혹이 다가 올 때, 어떻게 물리쳐야 하는지 성경 속의 예수님을 통해 배웠습니다. 지금 전 영을 구분하는 성령의 은사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으며(어쩌면 주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이 은사가 주어진다면 그 은사가 지혜와 지식의 성숙함 가운데 성장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 모든 증거를 성경에서 찾았을 때 매우 기뻤습니다. 아직 예수님의 이름을 항상 확신 가운데 사용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의 단계이지만, 하나님 안에서 장성한 자로 성장하고 싶을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초점을 맞출 것을 요구하셨을 때, 전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온전히 주님을 따르고 싶다고 고백했습니다. 전 제 인생 전체의 크고 작은 부분에서 주님의 영광이 나타나고 느껴지기를 원했습니다. 그 주는 참으로 흥미 있던 주였습니다. 전, 제 모든 것을,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비젼(이 부분에 대해서도 참 말씀드리고 싶은 것들이 많습니다), 음악, 운동, 독서,...등 생각나는 모든 것을 그만두었습니다. 심지어는 옷을 왜 입고, 세수는 왜 하며, 잠은 왜 자고, 음식은 왜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씨름하다가 잠이 들기도 했습니다. 오직 기도와 성경읽기를 통해, 그 분의 말씀으로 온전히 거듭나고 싶었습니다.
월요일 날 이런 결심을 하고 화요일 밤에, 기도 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물론 이 문제를 가지고 다른 신앙의 선배나 리더, 혹은 신앙 서적을 통하여 쉽게 해결할 수 있었겠지만, 전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시지 않는 이상 계속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들으려고 고집했습니다). 그날 밤에 하나님께서 음식을 먹어도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담에게 허락한 특권을 상기시켜 주셨고, 당신이 인간을 그렇게 창조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문제들도 이런 식으로 해결되었습니다. [모든 일을 하든지 주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그 이후로 밥을 먹을 때마다 주님이 생각나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며, 밥이 맛있는지요....^^..(아직 음악에 대한 부분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대학 2부 소식이 궁금하군요. 이곳에 인터넷이 있긴 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항상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결코 제가 배우고 있는 신앙이 옳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전도사님의 성경적 조언과 기도를 필요로 합니다. 다만 제가 너무나도 행복함 가운데 있고,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이렇게 기쁘고 즐거운지 깨닫게 되었을 뿐입니다. 지금 죽어서 하나님 곁으로 가고 싶다고 고백하면 죄인지요? 하나님께서 저를 이 세상에 남겨 놓으신 이유를 상기합니다. 그 분의 지상 명령, '가서 제자를 삼으라.'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요한을 제외한 모두가 사형을 당했다고 전해지죠?(맛디아에 대해서는 모르지만요.) 제자도에서 실패한 가룟 유다의 비참한 죽음부터, 유배 생활로 삶을 마감한 요한까지요.(요한이 나중에 풀려났는지요?) 그러나 전 그분의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아직 어리고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주님 안에서 진정으로 자라고 싶습니다. 하나님께 묻고 대답을 듣는 삶, 주님과 동행하는 삶의 진미를 이렇게 조금 맛보았을 뿐인데, 이렇게 기쁠 수가 없습니다. 전도사님의 계속적인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항상 몸 건강하시고, 전도사님의 사역에 하나님의 풍성한 열매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2002. 6. 6
이 OO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