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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에서 컴퓨터 이용하기
이만 정



1. 선교지로 떠나기 전에

근 3년간 파키스탄에서 있으면서 나름대로 컴퓨터를 이렇게 사용하면 좋겠다는 것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고자 한다. 물론 나라 별로, 그리고 파키스탄 안에서도 지역별로 상황이 많이 다르기도 하겠지만 대개의 선교지들이 저개발국가라는 점에서 비슷한 점도 많이 있으리라 여겨진다. 따라서 독자들은 본인들의 상황에 맞게 나름대로 적용을 하시길 부탁 드린다. 그리고 몇 회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매달 한 편씩 연재를 해서 작은 팁들까지 친절히 소개하도록 노력해 보겠다.

한국은 이미 정보통신의 강국이 되었고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율도 GNP가 우리보다 높은 선진국보다 앞서는 상황이 되었으며 특히 인터넷은 우리의 생활속으로 깊이 들어와 버렸다. 우리가 생활속에서 컴퓨터가 없으면 안될만큼 된 반면 우리들의 선교지는 대체로 그 반대이다. 그렇다고해서 선교지에가면 컴퓨터를 쓸 필요가 없을까. 본인의 생각으로는 오히려 컴퓨터의 필요성이 더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거의 모든 사람이 컴퓨터의 도움으로 사역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이끌어 나아 갈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 익숙하게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선교사 중에서 젊은 세대를 제외하고는 편하게 컴퓨터를 다루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영적인 준비, 인격적인 준비 등등 외에 기술적인 부분으로 자동차 운전, 기초위생지식 등이 꼭 필요하듯이 컴퓨터 기술도 아주 기본적인 준비 항목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선교지로 떠나기 전에 미리 필요한 컴퓨터 운영기술을 익히고 떠날 것을 본인은 강력히 권하는 바이다.


소프트웨어적인 것은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 하드웨어적인 것을 먼저 언급해보자.

선교지로 떠나기 전에 컴퓨터를 사가지고 갈 것인가 아니면 현지에서 구입을 할 것인가? 사가지고 간다면 데스크탑 종류는 가지고 가기가 힘들므로 노트북 종류를 사야 할 것인데 어느 회사의 노트북 컴퓨터를 사야할 것인가? 만일 현지에서 구입을 할 경우 본인이 직접 조립을 할 능력이 안된다면 어떻게 누구의 도움을 받을 것인가?

노트북을 사야할 경우는 본인의 사역 특성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노트북 컴퓨터는 같은 성능의 데스크탑 컴퓨터 보다 훨씬 (거의 2-3배 혹은 그 이상) 비싸다. 자신의 일이 여러 지역을 돌아다녀야 하며 또한 이동 중에도 컴퓨터를 써야한다면 노트북 컴퓨터를 구입해야할 분명한 이유가 된다. 그러나 많이 돌아 다니는 일을 한다 하더라도 이동중에는 쓸 일이 없고 컴퓨터 작업은 집에 돌아와서만 한다든지, 다른 지역(근무지 혹은 다른 도시 등)에 가서 그 장소에서만 컴퓨터를 쓴다면 데스크탑을 추천한다. 집과 사역지 두군데에 고급사양으로 2대를 사더라도 노트북 컴퓨터 한 대를 사는 것보다 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단순히 저개발국가에서는 컴퓨터를 살 수 없으리라는 생각에 노트북을 사가지고 간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근래에 아무리 후진국이라해도 컴퓨터를 구할 수 없는 곳은 거의 없다. 단지 현지의 컴퓨터 가격이 월등히 비싸고 이동중에 컴퓨터를 써야 한다면 한국에서 노트북 컴퓨터를 사가지고 갈 필요가 있다.


파키스탄을 예로 들어보자.

파키스탄은 컴퓨터부품에 관세가 없다. 그래서 조립PC의 경우 한국과 거의 비슷한 가격 혹은 좀 더 싼 가격으로 살 수가 있다. 완제품 브랜드 PC의 경우 Dell, IBM, HP 유명사의 지사들이 판매를 한다. 그러나 본인의 의견으로 이들 완제품 PC를 살 이유가 없다고 본다. 완제품 PC를 사는 것은 거의 성능의 문제보다는 AS의 필요때문인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파키스탄에서는 AS가 완제품인 경우에도 조립PC와 별 차이가 없다. 완제품 IBM PC의 DVD drive가 망가져서 수리를 하는데 3달을 걸리고도 제대로 못 고친 경우를 경험한 반면 조립PC의 경우에도 인텔의 마더보드와 CPU를 그리고 Seagate Hard Disk를 1달만에 교체를 받은 경험이 있다. 이들을 특별히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제적인 유명회사의 지사들이라 하더라도 큰 도시 몇 개를 제외하고는 그들이 감당하기 어려워 방문서비스라는 것은 아예 기대할 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아는 한 사람이 파이살라바드(펀잡주의 중규모 도시 중의 하나)에서 사는데 컴퓨터를 샀다. 그 곳에는 조립PC를 파는 사람들은 있지만 유명브랜드 제품의 대리점이 없기 때문에 자동차로 2시간이 넘게 걸리는 라호르(펀잡주의 주도인 대도시)에 가서 물건을 구입하였다. 그런 PC에 문제가 생겼는데 연락을 했더니 AS를 하러 올 수가 없다고 하였다. 가져 오라는 말인데....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삼성 컴퓨터를 사서 AS를 받을 경우와 비교를 하면 안된다고 하는 말이다. 결론은 데스크탑의 경우에는 조립 PC를 주위에 아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 사는 것이 제일이다.

데스크탑 컴퓨터를 구입할 경우 알아 두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다음에 언급하기로 하고 노트북 컴퓨터를 구입할 경우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 구입의 방법은 다 아시는 바와 같이 예산을 먼저 잡고 그 수준에 맞는 컴퓨터를 고를 수도 있고 어느 정도의 성능이 필요한 가를 먼저 정한 다음 가격은 그 사양에 맞게 지불하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 노트북 컴퓨터는 데스크탑보다는 선택의 폭이 좁다. 원하는 구미에 맞게 시스템을 조립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본인의 컴퓨터 사용범위가 문서작성과 인터넷을 통한 이메일 송수신 정도라면 고급사양의 컴퓨터는 필요 없고 저가 보급형의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대체로 모든 선교지에서 인터넷을 위해 전용케이블을 사용하는 경우는 없으므로 랜카드 보다는 전화선 모뎀이 필요하다. 랜카드를 이용할 경우는 인터넷까페에서 연결하여 이용하거나 자체 소규모 네트웍을 이용한다면 필요할 것이다.

파키스탄에서 노트북 컴퓨터 중에 AS가 잘되는 브랜드는 Toshiba 제품이다. IBM도 수입사가 한 개로 통일되어 있지 않고 몇 개의 채널이 존재한다. Toshiba 제품은 AS도 잘되는 편이고 AS가 안되더라도 직접(유상)으로 수리를 해주는 기술자들이 있다. 특정한 회사를 언급해서 미안한 감이 있기는 하지만 파키스탄에서 대우정보통신의 솔로 노트북은 사용하다가 망가진 것을 너무 많이 봐서 추천하지 않는다. 전원부분에 혹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솔로 가방의 미려함에 현혹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 다른 저개발 국가에서도 현지에 그 회사가 들어와 있어서 AS를 쉽게 받을 수 있는 브랜드가 무엇인가 하는 등의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만일 자신이 한국에 왔다갔다 하는 일이 많다면 한국제품을 구입해도 좋지만 파키스탄에서는 삼성, 대우, 삼보, 현대등의 컴퓨터를 AS 받을 수 없다. 단지 IBM은 있으므로 가능하다고 보여진다. 구입시 International Warranty 증서를 받아야 할 것이다. 이에 따른 가격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노트북 컴퓨터 자체의 가격과 노트북용 부품들의 가격, 그리고 AS가 아닌 일반 수리비의 경우에도 한국보다 월등히 비싸다. 왠만큼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품들이 있다면 한국에서 준비해서 갈 것을 권한다. 혹시 쓰던 노트북의 하드디스크 혹은 램이 작다고 여겨지면 한국에서 업그레이드를 해서 가져가길 권한다. 현지에서는 한국 가격의 2배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것은 노트북 컴퓨터를 구매하여 사용하는 사람들이 적고 또한 고장나서 AS를 해야할 경우 데스크 탑 컴퓨터보다 상대적으로 더 어렵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지우는 것으로 보인다.

노트북을 고사양으로 살 것 같으면 스크린이 큰 것을 권하나 큰 작업이 많지는 않고 이동 중에 사용할 기회가 많다면 크기가 작고 전기를 적게 사용하는 Crusoe CPU를 사용한 도시바 Libretto나 후지쯔 Life Book도 추천할만 하다. 그러나 Crusoe는 크기가 작고 전력소비가 적은 대신 그래픽 및 몇가지 작업에서 Intel CPU를 사용했을 보다 성능이 조금 떨어진다. 그리고 어떤 분에게는 너무 작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다음 편에서는 데스크탑 컴퓨터에 대해서 언급해 보기로 한다


[ Webzine MIR 2002년 9월호 Inde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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