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 정(zindabad@kcm.co.kr)
데스크탑 컴퓨터 구매
자 이제 테스크탑을 구매하고 조립하는 것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대체로 모든 저개발 국가에서는 가격 정찰제가 없는게 당연하고 외국인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경향이 짙으므로 처음에는 발품을 팔아야 한다. 컴퓨터에 대한 상식이 부족해서 혼자서 직접 발품을 팔며 돌아다니기가 힘들다면, 함께 다녀주거나 대신 조립해 줄 만한 좋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면 된다. 본인이 직접 못하면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알아 놓으면 되는 것이다. 그 사람과의 친분의 정도에 따라 그 사람이 정성을 쏟는 정도가 달라지므로 평상시에 잘 해 주는게 좋겠다. 조립도 만만한 일이 아니어서 시장조사에 조립에 프로그램까지 모두 신경을 쓴다면 몇일이 걸릴 수 있는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1단계. 컴퓨터의 사양 수준 및 예산 수준 결정
구매하려고 하는 컴퓨터의 사양 수준과 예산 수준을 정해야 한다. 그 사양에 따라 그 가격의 차이가 몇 배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어느 정도의 작업을 할 것인가와 사용가능한 예산의 범위를 정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이다. 브랜드 완제품을 살 것인가 조립품을 살 것인가는 구매당사자의 마음이지만 가격면에서 브랜드 완제품은 부담이 갈 수 있다. 만일 한국에서 삼성전자의 AS를 받는 것을 생각을 하면서 완제품을 원한다면 포기하라고 말하고 싶다. 브랜드 완제품이나 조립 PC의 AS가 비슷한 수준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라마다 조금은 다르겠지만 PC 하드웨어의 발전 수준은 전세계적으로 비슷하다. 어느 나라에서는 펜티엄4가 최신기종으로 나오는데 후진국이라고 해서 486을 최신기종으로 판매하지는 않는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의 보급이 시작되는 시점은 비슷하고 최신이라고 하는 기종이 나오는 것도 비슷하지만, 일반 사람들이 적당한 사양이라고 생각하는 평균수준이 다를 뿐이다. 특별히 한국은 첨단 최신 사양을 매우 좋아하는 성향이 짙어서 고급사양의 부품들이 금새 평균수준으로 보급되지만 저개발국가에서는 보급이 느리고 낮은 사양으로 평준화되는 경향이 있다. 한국에서는 선택의 폭이 상당히 다양하지만 저개발국가에서는 선택의 폭이 좁다. 이는 사용자 시장이 작기 때문에 생기는 당연한 현상이다. 파키스탄의 경우 각 하드웨어 부품의 가격은 한국보다 조금 싼 정도이고 대체로 고급사양보다는 저가의 보급형 사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VGA 쪽의 사양은 한국보다 수준이 많이 낮은 것 같다.
구매자의 작업 목적에 따라 다음과 같이 사양을 정해 볼 수 있다.
* 영상 편집 혹은 스튜디오 수준의 오디오 녹음 및 편집, 3D 위주의 게임
- 고급사양 필요, 당연히 고가
* 일반 사무작업, 문서작성, 인터넷 이용, 일반적인 영화 및 음악감상
- 보통사양이면 충분, 중저가
2단계. 가게 선정
개인적으로 본인은 친절하게 설명을 잘해주는 곳을 좋아한다. 어떤 곳은 몇차례 질문하다가 자기네 가게가 안가지고 있으면 그런 물건 안나온다 혹은 없다고 말하고는 더 이상 대꾸를 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부품의 가격을 물으면 한 두 번 대답을 하고는 짜증을 내는 곳은 당연히 가기가 싫다. 그 가게가 아무리 깨끗하게 많은 물건을 잘 진열해 놓았어도 말이다.
그런가 하면 또 어떤 가게는 자기네가 모든 것을 다 마련해 주겠다고 뻥을 친다. 모든 것이 다 된다고 하며 원하는 것을 말만 하라고 한다. 이런 거짓말 섞인 사탕발림은 나중에 후회할 확률이 많다.
내가 좋아하는 가게는 이것은 이래서 좋고 저것은 저래서 안좋고 이런 물건은 현재 시장에 없고 이래 저래서 이 정도까지만 가능하다고 대답하는 가게이다. 여러 번 여러 가지 가격을 물어도 여기 저기 전화하면서 친절히 대답하는 곳이 좋다. 가게가 좀 후져 보여도 본인은 일단 세 번째 부류의 가게를 믿고 선택한다. 대체로 언어와 컴퓨터를 조금 아는 사람과 함께 3-5 가게를 다녀보면 시세가 파악이 된다.
3단계. 사양선정
일단 예산과 가게를 결정하고 하면 일의 50% 가 끝난 것과 다름 없다. 그 이후로는 직원과 상담을 하면서 상세한 사양을 정하면 된다. 다음의 각 부품별 사양은 길기는 하지만 알아두면 좋다. 이 번 호부터 다음 호까지 PC의 각 부품에 대해 알아보자.
1) CPU (Central Process Unit)
중앙처리장치 혹은 그냥 프로세서라고도 불리는 이 CPU는 컴퓨터의 핵심부품 중 하나로 인간으로 치면 두뇌에 해당한다. 개인용 PC 조립을 위해서는 Intel, AMD, Cyrrus 의 세가지 회사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이 모두 윈도우즈를 사용하는데에 지장이 없으며 성능에도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가격은 차이가 있다. 이들 중 무엇을 고를까 결정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AS가 잘되는 것인가를 알아보면 좋겠다. 잘 모르겠다면 안전을 위해서는 가장 많이 팔리는 Intel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다른 회사보다 튼튼한 배급사(authorized distributor)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CPU는 고장나는 경우가 매우 드물지만 일단 고장나면 수리가 가능한 경우는 거의 없고 대개 교체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 제품이 정식 수입업체를 통해 들어온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생겨도 보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인텔의 CPU는 세계적으로 판매시부터 3년동안 품질보증을 해 준다. 이상이 생기면 확인 후 제품상의 하자로 판명될 경우 100% 교체를 해 준다. 한번 교체를 해 준 CPU의 경우 원래 CPU의 남은 보증기간과 1년 중에서 긴 쪽을 교체된 CPU의 보증기간으로 하도록 되어 있다. 만일 그 가게에서 3년 보증을 안해준다면 정식으로 들어온 CPU가 아닐 가능성이 많다고 보면 된다.
인텔의 경우 현재 선택가능한 CPU는 펜티엄4-478pin, 펜티엄4-423pin, 펜티엄3, 셀러론-370pin, 셀러론-478pin 이 있다. 고사양을 원하면 펜티엄4, 펜티엄3를 선택하고 저가를 원하면 셀러론을 선택할 것. 셀러론은 펜티엄2 시절부터 발매되었는데 그 때에는 펜티엄2의 설계를 그대로 이용하면서 L2캐쉬(CPU의 반복되는 명령을 기억하고 있어서 CPU의 부하를 많이 줄여준다)를 줄여서 성능은 크게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가격을 낮추어 생산했었다. 펜티엄3가 처음 나올 때에는 펜티엄3의 설계에서 L2캐쉬를 줄여서 그리고 지금은 펜티엄4의 설계에서 L2캐쉬를 줄여서 저가 보급형 CPU를 생산하고 있다. 셀러론이라고 해서 가격차이만큼 속도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가격이 4-10배 차이나도 일반적인 작업의 성능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된다.
2) 마더보드 (Mother Board, Main Board)
메인보드는 인간으로 치면 몸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메인보드는 위의 각 CPU중 어느것을 지원하느냐에 따라서 종류가 달라진다. 각 CPU의 회사별 및 pin 수에 따라서 지원하는 보드가 달라 진다고 보면 된다. 세계적으로 CPU를 생산하는 회사는 몇 없지만 메인보드를 생산하는 회사는 열거하기 힘들게 많아서 다 언급할 수 없다. 요즘 나오는 셀러론-478pin은 펜티엄4-478pin용 보드에서 사용할 수 있고 셀러론-370pin은 펜티엄3용 보드에 그대로 장착할 수 있다. 요즘에는 안나오지만 펜티엄2와 3의 초기에는 슬롯에 끼우는 형태의 CPU가 있었는데 이런 CPU가 현재는 생산되지 않고 있어서 이것을 지원하는 보드도 생산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는 너무 많은 회사 제품이 있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인데 대개의 저개발 국은 선택의 폭이 좁다. 대개 싱가폴, 대만 혹은 중국산이 많이 사용된다. 고급의 보드를 사용하려면 Intel 사의 오리지날 마더보드를 추천한다. 인텔은 마더보드에도 3년의 품질보증기간을 준다. 이 것보다 조금 싼 종류로는 Intel chipset을 이용한 대만산을 추천한다. 한국에서는 별로 인기를 못끌었지만 Intel 810 시리즈와 815시리즈는 VGA를 내장하고 있고 원하면 후에 VGA를 따로 넣을 수도 있도록 설계되어 경제적이면서도 확장성이 있는 좋은 보드였다. 파키스탄에서는 이런 류의 보드를 구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외에 VIA, SiS chipset을 이용한 보드들이 있다. 이런 보드는 기본적으로 1년의 품질보증을 해준다.
메인보드는 또한 사용가능한 RAM의 종류(RDRAM, DDRAM, SDRAM)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경제적인 보드를 원하면 VGA와 Sound를 내장(built in)하고 있는 보드를 선택하면 되는데 근래에 한국에는 VGA 내장은 거의 없고(파키스탄에는 많이 있지만) Sound Chip을 내장하고 있는 보드는 많다. 만일 Creative sound chip을 내장한 보드가 있다면 강력히 추천한다. 내장 VGA, sound가 있는 보드를 선택할 경우 확인해야 할 것은 나중에 추가로 VGA 카드나 사운드카드를 설치할 때 내장된 기능을 죽일(disable) 수 있는가를 점검해야 한다. 가끔 이것이 잘 안되어 골치를 썩이는 경우가 있다.
파워를 받는 부위에 따라서 예전에는 AT방식(286부터 펜티엄 초기버전까지 사용됨)이 많았으나 요즘에는 없고 모두 ATX방식이며 근래에는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부품들 때문에 추가전원을 받아야 하는 ATX(펜티엄4용) 형태도 있다.
이야기가 길어져서 여기서 다 언급을 못하므로 다음 호에서 계속 알아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