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 연구물
문명 충돌과 현대 선교의 신학적 과제
MIR 12기 서 신 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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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헌팅턴의 문명 충돌과 현대 선교의 신학적 과제(박종상저)
9.11 테러 이후 이슬람과 미국간의 충돌이 이슬람 문명과 서구 문명의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충돌론'이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헌팅턴은 그의 책에서 서구 문명의 동부 경계선을 충돌 예상 지역으로 주목했으며, 이들 문명간의 충돌은 문명의 이질성이라기보다는 문명간의 몰이해와 예단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하였다. 문명간의 이해를 바탕에 둔 세계질서만이 세계대전을 막는 확실한 수단이라고 했던 것이다. 그의 이 말은 현실 상황과 맞물리면서 더욱 관심을 갖게 한다. 헌팅턴은 냉전 이후의 세계가 동일한 가치관을 갖고 비교적 안정되게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냉전 기간 억눌려 왔던 갈등들이 냉전의 종식과 더불어 폭발적으로 분출된 것을 예견했다. 이런 갈등은 이데올로기가 아닌 그들이 속해 있는 문명의 단층선에서 극명하게 표출되고 그 속에서 분쟁이 일어날 위험이 크다고 설명한다.
문명이 처음 등장한 이래 3천년 정도는 각 문명들 간의 접속이 간헐적이며 제한적이었다. 그러다가 기원후 7세기에 접어 들면서 이슬람과 서구, 이슬람과 인도 사이에 문명의 조우가 이루어졌다. 20세기에는 한 문명이 다른 문명을 일방적으로 지배하는 단계에서 벗어나서 다각적 교섭을 필요로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서구의 팽창은 끝나고 '서구에 대한 반항'이 시작되었다.
현재 이슬람과 서구의 갈등이 가장 주목된다. 이슬람과 구의 갈등은 두 문명이 의지하는 종교적인 본질과 이들 종교에 바탕을 둔 문명의 근본적인 성격차이에서 발생한다. 무슬림 인구의 증가, 냉전 후의 공동의 적 상실, 이슬람의 부상, 서구 개입에 대한 반발 등으로 두 문명간의 갈등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 양상은 무기 확산, 인권과 민주주의, 원유 지배권, 이민, 이슬람 테러주의, 서구의 간섭 등으로 나타난다. 서구와 이슬람은 '누가 지배하고, 누가 지배를 당하는가'하는 근본적인 물음에 밑바탕을 둔 대결구도에 있다. 또한 종교 문화적 특성의 차이 때문에도 이들 두 문명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동아시아 지역도 문명의 충돌적 측면에서 볼 때 주의를 요한다. 동아시아 지역은 냉전의 유산을 많이 가진 지역이기도 하지만 현재 경제적 역동성을 지닌 지역이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들 국가들은 '10년후 누가 적이고 누가 친구가 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봉착해 있다. 이 지역에서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가장 강력한 위협적인 적대 세력으로 규정받고 있다. 중국은 모든 중국 공동체를 결집시킬 수 있는 중국 문화의 기수가 되는 것과 19세기에 상실한 자신의 역사적 지위 즉 동아시아 지역의 패권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그리고 새로운 중국의 역할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해외 화교와 중국의 경제적 결속이 강해지고 있고, 화교가 중요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동아시아 각국이 중국에 대해 우호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대 중국'은 현실의 성격을 띄기 시작했다.
이런 환경속에서 동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의 부상을 견제할 것이냐, 이런 새로운 패권세력 형성에 부합, 편승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입장에 처해있다. 일본이 현재 생각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며 한국도 그것을 고민해야 한다.
문명들 사이의 단층선은 분쟁 지역이 될 확률이 높다. 단층선 전쟁의 핵심적 특징이 있다면 친족국 증후군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때에 전 세계 핵심국들은 다른 문명 내부의 분쟁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 문명에 바탕을 둔 국제 질서만이 세계 대전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어 수단이다. 이와 같은 헌팅턴의 문명충돌론은 이슬람과 유교, 서구 문명으로 대변되는 냉전 시대 이후의 문명들간의 갈등과 분쟁의 양상을 명료하게 설명하였다. 그가 21세기의 국제 사회를 바라보는 신 패러다임으로 '문명'을 든 것은 탁월한 의견이다. 문화를 정치로 착각했다거나 문명에 내재된 다양성과 역동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비서구 사회에 대한 서구 사회의 우월성을 교묘히 감추었으며 중국에 대한 의도적인 견제를 했다는 단점이 있지만, 독자들이 비평적 입장에서 현재 미국인들이 어떤 사고구조를 갖고 국제 사회를 보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을 잘 이용하면 될 것이다.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은 '문명의 충돌'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이라기 보다 문명간의 협력과 동맹, 조화로운 공존을 서구 입맛에 맞게 변형시킨 이론이라고 보아야 한다. 모든 종교가 평화를 목적으로 삼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의 이론은 신학적으로 높이 평가할 만 하다. 그의 의견을 참조하여, 우선 서구 중심적 편협주의 신학 사고에서 벗어나고 이슬람권의 사회 정의와 경제 정의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십자가를 통한 자기 부정과 겸손의 선교를 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가 서구 패권주의자들의 종교가 아니라는 것을 무슬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서구 세계가 갖고 있는 비서구권에 대한 편견과 오해와 그 위험성이 무엇인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깨달을 필요가 있다.
끝으로 이슬람의 사회 정의와 경제 정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 그들에 대한 몰이해에서 하루 바삐 벗어나야 한다는 것, 각 문명은 타 문명에 개입하는 것을 자재해야 한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선교전략과 방법을 연구하는 입장에서 심각하게 고려되고 수용되어야 될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세계 전체에 대한 흐름을 이해함이 더욱 절실함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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