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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이야기

태권도 선교 이야기 1
최용규 루마니아 선교사



누군가가 나를 보면서 선교사님! 진짜로 태권도를 가르치십니까? 이런 질문을 많이 받은적이 있었다. 홈페이지 사진 자료실에서 나의 몸을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느누가 나를 보면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사범으로 믿겠습니까?


그래도 어찌합니까? 2 년여 동안 루마니아에서 태권도사범이 아닌 사범노릇을 했으니 말입니다. 이제 그 역사적 사실앞으로 여러분들을 모시고자 합니다.

루마니아에 입국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시작한 성경공부...루마니아어는 딸리고 그래도 무엇인가는 해야되는데 루마니아 어린이들을 보니까 허약해보이기에 성경공부외 스포츠 시간으로 군시절 배운 태권도를 가르쳐 주기로 했습니다.

1 주일에 2일 그리고 약 2 시간 정도 가르치기를 시작했습니다.그 당시 가르치는데 무척 재미있었습니다.그리고 군대에서 배운 태권도를 선교지에서 사용할수 있다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한국어 구령에 찌르기 동작을 배우는 어린이들 ...기본동작을 배우기가 쉽지가 않은데 배울려는 모습을 보았을때 마음이 무척 흐뭇했습니다.

처음에 7-8 명으로 시작한 태권도 교실이 약 20 명의 어린이로 늘어나기 시작했고 온 동네가 씨끄러울 정도로 구령소리가 우렁차게 들렸습니다.

태권도를 가르치랴 어린이 성경학교를 준비하랴...물론 청년부 성경공부와 기도회 까지 일주일에 쉬는 요일이 없고 몸이 고단하지만 선교사역의 불같은 정열로 사역을 감당해 나가게 됩니다.

여기다가 손 십자가 전도사역으로 유명한 강00 권사님이 어느날 오셔서 인근에 유치원이 있는데 태권도 선교를 하면서 루마니아 현지교회 교사를 통하여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성경이야기를 가르치자는 의견이었다.

선교사가 반대할수는 없고( 일주일 안에 쉬는 시간이 없고 피곤해 죽겠는데...)하겠노라고 약속하고 유치원도 2 일정도 달려가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일까지도 하였다.

소문이 소문을 낸다고 했나...어린이 들이 부모들을 전도해서 데려오니 기분이 좋았고 또 가족중에 형제들을 데려오는데 청년들도 있었다. 사실 나는 청년들에게는 태권도를 가르칠 마음이 없었다. 그 이유는 어린이 정도는 카바하는데 청년들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했나... 드디어 청년들이 가만이 있다가 항변을 하기 시작했다. 청년들에게도 태권도를 가르쳐 달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반대했는데 도저히 그들의 부탁을 거절할수가 없었다.

나는 할수 없이 한국에 긴급 태권도 비디오 테이프를 요청하고 매일밤마다 달밤의 체조를 하기 시작했다. 말로만 듣던 달밤의 체조를 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비디오테이프를 틀어놓고 다시 태권도 공부를 시작하면서 뚱뚱한 몸을 가지고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니 몸이 정말로 아니올씨다 였다.

생각해보면 웃을 일이다. 달밤의 체조를 한다고 몸이 어디로가나? 몸만 축나고 그래도 이것도 선교사역이니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뛰었다.

내 몸이 단련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철저히 군대 유격체조로 몸풀기 운동을 시켰다. 수시로 뛰는일이 대부분이었고 이것도 태권도 시간중에 하나구나 생각하는 청년들을 보니까 미안하기만 했다.

그리고 찌르기만 한달... 앞차기만 한달...시간이 흐르면 내몸도 풀어지기 때문에 당분간 시간끌기 작전이었고 이때 태권도를 배우려면 무조건 성경공부반에 들어와서 성경공부와 기도회를 하고 태권도를 하게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 몸도 어느정도 플리기 시작하고 달밤의 체조 덕분인지는 모르지만 다리가 어느정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때 너무나도 기뻤다.

가면갈수록 청년부의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하루하루가 점점 바뻐지는것 같았다. 시내에 나갈때면 위험하다며 청년들이 태권도를 배웠다고 보디가드를 해주기도 했다.

어느날 청년부 태권도 훈련이 있는날 도복으로 갈아입고 태권도 방으로 들어서는데 분위기가 이상한것을 느끼게 되어 청년들을 바라보니까 처음보는 얼굴이 이었고 허리에는 검은벨트가 매여져 있었다.

누구냐고 물으니 루마니아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이며 몇일전 미국에서 열린 월드대회에 참석하고 왔는데 이곳에서 한국분이 태권도를 가르치신다고 하기에 한수 배우러왔다며 겨루기를 시청하는 것이었다.

옆에서는 우리 목사님 태권도 실력을 볼수 있다며 기뻐들하는 청년들이 박수를 치면서 좋아들했다.

드디어 올것이 온것인가! 정식으로 대결하면 나는 죽는것이나 마찬가지인데...

그 친구는 인사를 하고서 겨루기 준비에들어갔고 나는 가만히 그를 쳐다만 보고 있었다. 그리고 등에서는 땀이 흐르고 속으로는 '주님!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면서 입안은 쓴맛이 시작되었다.

청년들이 박수를 쳐도 들이지도 않았고 앞에선 현역 국가대표도 눈에 가물가물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다시 '주님! 어떻게 해야하는지 지혜를 주세요!

지금 생각하면 웃을 일이다. 그러나 그당시는 웃을일이 아니라 죽는일 이었다.하여튼 시간은 흐르고 겨루기는 해야되는데 하나님은 이 시험을 통과하도록 지혜를 주셨고 그때 통화해서 지금까지도 루마니아 태권도 선교가 동료선교사님을 통하여 이어지고 있다.(아마 그당시 내가 당했더라면...태권도 선교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가끔 생각해보기도 한다)

나는 힘을 다하여 얏--- 소리를 지른후 정식 태권도에서 벗어난 눈깔빼기 모션을 취했다. 그러자 그 국가대표는 정식 태권도가 아니라며 조금 항의를 하길래이때 그를 향하여 한마디를 했다.

'자네는 누구를 통해서 태권도를 배웠는가? 어디서 무레한 행동을 하는가!'

'어디 사부에게 감히 도전하는가? 자네는 태권도를 잘못 배웠네 이제부터라도 잘 배우게나'

그리고나서 '한국에는 태권도가 2 가지 종류가 있네.. 하나는 자네가 배운 정식 태권도이고 지금 내가 취한 모션은 군대 태권도이네.. 군대 태권도는 방어가 아니라 적을 죽이는것이 목적이므로 지금 자네가 나를 죽이게나...만약 나를 못죽이면 내가 자네를 죽이겠네!'...

그러자 국가대표 청년은 갑자기 차렷자세와 더불어 90 도 각도로 '태권'인사를 하면서 죄송하다며 가방을 들고 사라졌다.

정말 '할렐루야' 였다.주님의 긴급적인 기적을 체험한것이다. 그 이후로 나에게 도전하는 청년이 한 명도 없었다.

문제는 이일 이후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태권도를 가르치는날 성경공부를 먼져하는데 검은벨트를 한 청년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또 루마니아 태권도 사범들도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특별한 태권도 기술을 가르쳐 달라는데....오! 주님 .. 또 어떻하란 말입니까?

태권도 국가대표...경찰...태권도 사범과 학생들...여기다가 한술 더떠서 대통령 경호원 3 명이 태권도를 배운다고 교회를 찾아오는데....

이 사람들은 최하 태권도가 1 단에서 2 단...그리고 일본 가라데 가 2-3단 실력자들이었다.그리고 나는 군대때 배운 태권도 1 단 실력인데...이제부터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 Webzine MIR 2003년 4월호 Inde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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