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시프트

2. 교회학교 성장은 멈출 수 없다.

지금은 보기 어렵게 되어버렸지만 예전에는 시골마을 뒷동산 언덕에 자그마한 교회가 자리잡고 있었으며 딸랑딸랑 길게 느리어진 줄로 종을 치던 기억이 새롭다. 학교는 방학에 들어가고 시골에서 별달리 갈곳도 없는 작은 마을에 이제 마을의 모든 어린이가 모였다. 아직 교회에 나오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서 인형가면을 쓰고 북을 치고 선생님과 함께 동네를 한바퀴 돌던 때가 그립다. 교회 옆 작은 정자나무 그늘아래에서 분반공부를 하며 선생님 말씀을 귀담아듣고 시골이지만 지금처럼 흔하지 않은 수박을 시원한 계곡 물에 담가놓은 것이 눈에 어른거릴 때쯤이면 성도들이 간식과 함께 수박을 가져오셨다. 현재 도심의 교회학교와 여름성경학교는 훗날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까?

한국개신교는 선교 100여 년 동안 성장을 거듭해 왔으나 90년대 들어 교회성장의 둔화·정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기독신문사가 펴낸 「기독교대연감」에 따르면 신자 수는 89년 1천1백89여만 명, 90년 1천2백57여만 명, 91년 1천2백65여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90년 증가율이 전년대비 5.7%였으나 91년에는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기독교계에서는 90년대 들어 주요교단들의 증가율이 1%안팎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신자증가율이 인구증가율을 따르지 못하고 「거품」을 제거하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성장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반면

시프트 시대의 어린이와 교회학교 · 133

60년대는 10%가 넘었고 70·80년대도 평균 7∼8%의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면 앞으로 10-20년 후에는 한국교회는 어떤 성장의 모습일까? 그것의 해답은 현재의 교회학교를 보면 된다. 왜냐하면 현재의 아이들이 교회에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플러스 마이너스의 작용에 대해서 필자의 생각으로 현재 주일학교 이상의 성도가 교회에 남기란 어려울 것 같다고 본다. 그것은 새롭게 창출되는 새 신자가 늘어난다고 보기보다는 오히려 성장하면서 교회를 떠나게 되는 학생층과 성인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정보화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와 경제생활의 윤택함으로 인해서 교회는 계속해서 둔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미국의 교회학교 출석률을 보면 1951년 260명, 1960년 300명, 1963년 340명을 기점으로 하향곡선을 계속해서 그렸다. 1969년 300명, 1975년 250명, 1981년에는 140명까지 추락했다.
한국컴퓨터선교회에서는 현재 한국의 장인 성도 수와 주일학교 출석률을 조사 비교해 보았다. 영남지역의 경우 조사평균 633명인 성인성도에 교회학교 195명으로 집계되었다. 호남지역의 경우는 성인 17,800명에 교회학교 2,480명이었다. 서울의 교회들도 장년의 성도수가 높을수록 교회학교의 출석률은 저조했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성장정책이 성인 성도 위주로 생각하는데서 나타난 현상이라 하겠다.

한국교회의 성장둔화에 대해서 ?사회와 생활문화의 변화에 교회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교회자체의 구조적 문제점, 지도력의 결핍 등에 따른 공신력의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2)

2) 권성수, 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 경향신문 1997년 6월 6일

발행 : 도서출판 컴퓨터선교회 / 저자 : 이영제 / 책 구매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