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시프트

자체에 대해 회의와 의심의 눈빛을 던진다.) 우리에게 취약한 전통이라면 '자유주의'일 것이다. 자유주의가 부르조아적 가치관으로 단죄되는 상황에서 시민 사회의 자율적 공간이 자리잡기 힘들었고 권위주의와 이에 대한 저항으로서의 마르크시즘은 자유주의적 전통의 싹을 애당초 봉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비관적 입장에선 논자들은 인터넷을 포함한 정보고속도로가 독점산업의 또 다른 첨단 대중 통제 기제로서 이윤 창출을 위한 자본의 도구에 다를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고속도로가 가져올 정보 통제와 감시사회의 암울한 미래를 그린다. 정보사회에 대한 비관론적 입장에서 볼 때 정보고속도로 계획은 거대 독점 체가 ?빅 브라더?의 역할을 연출하는 자본의 사기극에 불과한 것이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NII가 과연 미국을 다시 연결하는 '제퍼소니안 네트워크'가 될 것인지, 아니면 독점 사업체가 연출하는 '빅 브라더 네트워크'로 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과연 인터넷, 혹은 앞날의 정보고속도로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 것인가?

정보통신에 관련된 4개의 권위 있는 기관들이 공동으로 작성한 '2000년 세계 100대 성장기업 인터넷 보고서(The Web 2000 Top 100 Growth Report)'는 기업의 성장과 e-비즈니스가 어떠한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는 목적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총 100개의 성장기업들 중 75개가 미국 국적의 회사들이었다. 인터넷과 결부시켜 보아도 그 결과는 상위 30개 기업 중 23개가 미국의 회사였으며 영국 4개사 캐나다, 독일, 핀란드가 각각 1개 회사였다.1)

1) 정보문화센터, ?정보화로 가는 길?, 2000.7, p.80.

시프트 시대의 문화 · 163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 국에서 정보고속도로의 구축을 위한 최우선 대상이 바로 이 인터넷이 될 정도로 국가나 기업에 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과 관심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개인 사용자는 지금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국의 크고 작은 선거운동에 인터넷이 동원되고 있으며 인터넷의 경쟁성으로 말미암아 각 회사마다 앞다투어 인터넷과의 연결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은 사회의 여론과 의견 수렴의 장이 되기도 하며 젊고 참신한 많은 예술가들의 발표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한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원격교육 시스템의 등장은 앞으로의 교육에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는 인터넷을 통한 국제 금융거래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국경과 세관이 없는 자유무역의 장으로 인터넷은 전 세계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전반에 걸쳐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마치 1970년대에 히피족들이 꿈꾸던 국경도 인종도 없는 무정부 세계 국가의 꿈이 실현될지도 모를 정도의 상태로 치달아 갈 수도 있다. 실제로 인터넷의 건설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인사 가운데 상당수가 대학시절 히피족 출신이었음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2) 디지털 문화가 도래했다.

디지털 문화는 디지털 정보통신 혁명이 일상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문화이다. 디지털 정보통신 기술은 문화의 생산과 소비, 유통구조를 포함하여 일상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온다. 문화의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① 쌍 방향성 ② 하이퍼텍스트(hypertext) ③ 멀티미디어(multimedia)라는 특성이 부각되는 한편 내용적인 차원에서도 여러 가지 변화가 이루어진다.

발행 : 도서출판 컴퓨터선교회 / 저자 : 이영제 / 책 구매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