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시프트

6) 바이러스를 이용한 범죄

자동차를 몰고 인도로 뛰어들어 무차별적으로 많은 사람을 다치게 하면 이 사람은 사회에 대한 어떤 불만이 극도에 달해 자신을 제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어나는 정신이상자로 구분한다. 이에 비해 컴퓨터 바이러스는 전 세계의 컴퓨터를 대상으로 벌어지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사상자가 없다는 이유로 그 형태를 과소평가하기 쉽다. 단순한 경제적인 논리로 얼마의 손해를 입혔다는 것뿐만이 아니라 국가기관의 중요한 기반시설에 피해를 입혔다면 그로 인해 발생되는 제3의 피해를 생각한다면 실로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컴퓨터선교회에서 '컴퓨터 S/W, 자료에 피해를 입은 경우'를 2000.3.30- 4.30까지 250명을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바이러스감염이 31.2%를 차지해 제일 많았다.

사용미숙 60명(24.0%)
관리소홀 42명(16.8%)
바이러스감염 78명(31.2%)
하드웨어결함 36명(14.4%)
해킹 13명(5.2%)
기타 21명(8.4%)

'바이러스'라는 용어는 1972년 'When Harlie Was One' 라는 공상과학 소설에서 처음 등장했다. 저자 데이비드 제롤드는 '다른 컴퓨터에서 계속 전화하여 자신을 복제한 후 감염된 컴퓨터의 운영체제에 영향을 미쳐 점차적으로 시스팀을 마비시키는 기능을 가진 바이러스

시프트 시대의 역기능 · 243

를 한 과학자가 제작하여 배포한다?는 내용으로 컴퓨터에서 바이러스라는 개념을 처음 사용했다.
이 소설가의 상상이 현실화된 것은 1985년 불가리아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브레인 바이러스(부트 바이러스)이다. 이후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대학에서 발견된 예루살렘 바이러스(파일 바이러스)는 13일의 금요일 바이러스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이렇게 불가리아와 이스라엘에서 제작된 바이러스는 당시에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으나 퇴치할 방법 또한 없었고, 널리 알려지지도 않아서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그런데 이 컴퓨터 바이러스들이 미국에 상륙하자 소일거리가 없었던 미국의 해커들이 이들을 모방한 수많은 변형 바이러스를 제작했다. 그러나 컴퓨터 관련 시장이 커서 상업용 풀그림 개발이 활발해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흥미는 곧 시들어져 제작 건수는 줄기 시작했다.

미국의 뒤를 이어 컴퓨터 바이러스 제작 붐이 일어난 곳은 불가리아를 비롯한 동구권 국가들이었다. 특히 불가리아는 은폐형 바이러스의 기법을 적용하는 등 컴퓨터 바이러스 제작에 관한한 기술적으로나 수적으로 크게 악명을 떨쳤다.
이런 현상은 현재도 계속 되고 있는데 자본주의 시장경제 도입으로 경제난이 더욱 심각해져 소프트웨어 불법 복사가 성행하는 등 풀그림 저작권이 제대로 보호되지 않아 능력 있는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풀그림 개발에 대한 의욕 상실로 인해 바이러스를 제작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실제로 불가리아에서 제작된 컴퓨터 바이러스는 고급 프로그래밍 기술이 적용된 예가 많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국산 바이러스 제작이 놀랄 만큼 크게 증가하

발행 : 도서출판 컴퓨터선교회 / 저자 : 이영제 / 책 구매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