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시프트

내는 것이다.
정보화사회에 대한 윤리강령과 신념을 전파한다는 것이 화이트 해커들의 생각이다. 이들은 '컴퓨터에 대한 접근은 누구에 의해서도 방해받아서는 안된다', '모든 정보는 개방되고 공유돼야 한다', '컴퓨터를 통해 예술과 아름다움을 창조할 수 있다', '컴퓨터는 모든 생활을 더욱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하버드대 물리학과 출신의 프로그래머 리처드 스톨먼은 이를 요약해 ?모든 정보는 누구에게나 공유돼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것이 지금까지도 해커 세계에서 행동 준칙 1호로 통하고 있다.

어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네티즌의 70%가 해커가 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커학원이라도 생기면 엄청난 인기를 얻을 것이다. 각종 해킹대회를 통해 유명 해커도 생길 것이고, 이들을 추종하는 상당수의 네티즌 또한 해커가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윤리다. 해커들의 윤리의식이 부족하면 우리는 3차 세계대전을 인터넷에서 보게 될 것이다. 해커의 양산과 더불어 인터넷 윤리교육도 더불어 강조돼야 한다.33)

인간문명이 만들어놓은 모든 도구를 누구나 선택하여 사용할 권리를 갖되 이를 선용하거나 악용하는 문제는 역시 인간 개개인의 윤리 도덕에 달려있다. 결국 컴퓨터와 통신의 발전으로 형성된 사이버의 세계에서 기술발전 못지 않은 인간성 회복과 교육이 뒤따를 때만이 과학의 발전이 의미 있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33) 이정헌, 중앙일보 뉴스편집장, 2000.3.12

시프트 시대의 역기능 · 257

3. 정보화 사회에 대응하는 네트워크들

정보화 시대는 새로운 문화를 탄생시켜 나아가고 있다. 노동양식의 변화를 부르는 정보화 시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정보화 시대는 노동의 형식을 바꾸고 있다. 노동의 많은 부분이 이제는 육체적인 것으로부터 정신적인 작업으로 바뀌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동의 장소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컴퓨터 네트워크로 작업하는 사람들에게는 굳이 출근과 퇴근을 해야할 이유가 없어져 가고 있다. ?재택근무?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이 변화 속에서 사람들의 삶의 시간이 바뀌고 있다. 재래식 관점으로는 노동시간보다 많은 여가 시간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이에 대하여 효과적인 대응이 있어야만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진정한 정보화 사회로 향할 것이다.

컴퓨터의 발달과 네트워크의 구축을 더 이상 노동 조건을 악화시키거나, 노동의 기회를 줄이는, 노동자의 단결력을 약화시키는 그러한 요소라고 평가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되었으며, 오히려 이러한 환경의 변화를 어떻게 주도적으로 활용해 나가는가의 문제가 진보진영34) 의 과제로 떠오르는 시기이다.
인터네트의 활성화와 함께 우리에게도 해외의 각종 정보를 접할 수

34) 막연히 컴퓨터의 발전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좀더 구체적인 문제점을 발견하고 대응하려는 것을 진보라고 말한다.

발행 : 도서출판 컴퓨터선교회 / 저자 : 이영제 / 책 구매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