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한강다리

껌팔이 소년이 외치는 [인간의 소리]
"끊어진 한강다리" 사형된지 14년만에 무죄선고
희대의 탈주범 김용호의 체포기
188시간 땅속에 묻혔던 광부
잊지못할 을사류전

이 자료는 이영제목사가 소장하고 있던 1965년 1월 17일에 새한교육사에서 발행한 책자의 내용을 옮긴 것이다.

껌팔이 소년이 외치는 [인간의 소리]

현실의 비정속에서 울고 몸부림 치는 가난한 어린 영혼.
눈물 없이는 볼수 없는 우리의 쓰라린 현실의 부조리에 대하여 과감하고 적나라하게 온 누리에 고발하는 11세 소년 이윤복군의 눈물어린 [인간의 소리]!

이 소년의 외치는 소리 그의 일기장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결코 윤복군이 독자들을 울리기 위하여 그려낸 소설도 아니오 오느 창작도 아니다.

그것은 오직 우리가 처해있는 이 비참한 현실의 구렁텅이에서 어린 소년이 뼈저리게 느끼고 체험하는 바를 사실 그대로 눈물로 얼룩지게 사실대로 그려낸것에 불과 하다면 이는 분명히 비정과 부조리에 가득찬 이세상을 만천하에 고발한 것임이 분명할 것이다.

그러면 이 소년의 환경은 어떠하였으며 공전의 화제를 이룩하고 있는 문제의 일기는 이렇게하여 씌여졌으며 드디어 출판까지 되었던 것일까?

 ....[껌]사이소! 아저씨 저녁꺼리 마련케
 엄마는 어디가고
 아버지는 노신 다오....
 아버지 어린 동생 물국수도 아쉬워.
 학교는 가야지만 굶음이 더 무서워...
 명덕의 교우들아 너의들은 어떠냐?
 집에 가면 쳐다보는 식구들의 표정은
 어린 몸
 내 가슴을 만갈래로 찢어 주내
 이 누리는 곳곳마다
 기쁨이 어데 메뇨...
 오늘도 외치노니
 [저 하늘에도 슬픔이]

설상가상으로 아버지는 병들어 눕게되자 가세는 형편없이 몰락지경으로 달리기 시작하였다.

이군은 아버지대신 [껌]장사로 시내 다방등을 전전하면서 푼푼날버리로 싸구려 물국수를 사가지고 집에 와서 아버지와 두 동생의 끼니를 이어 가면서 수입없는 날엔 깡통을 들고 문전걸식으로 식구들과 더부러 연명하면서 학업에 충실하였다.

이 딱한 사정을 안 학교(대구명덕국민학교) 1학년담임 김동식(30세)교사는 이군의 옷과 학용품을 사주는등 따뜻한 손길을 뻗혀주기도 하였으나 [이군의 병든 가슴을 하소연 할길없어 4학년때부터 쓰기시작한 일기의 귀절마다. 동심에 비친 험악한 사회상이 나타난 것을 김교사가 읽고 혼자 보기엔 너무 나도 아까워 세상에 널리 보일양으로 출판키로 결심하고 달성군 월배면 상인동 박용웅(25세)씨와 힘을 합하여 원고를 손질,지난 2월 하순 드디어 출판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책이 출판되자 전국 곳곳에서 어린저자 이윤복군에게 따뜻한 손길이 펼쳐지고 있는 중이며 특히 대구명덕,중앙국민학교에서는 [윤복돕기] 운동이 벌어졌고 [효성] [경복여고에서는 그 진실되게 살려고 몸부림치는 훌륭한 윤복군의 의지에 감복되어 책읽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다.

뿐만 아니라 케이.비.에스(KBS)와 아르.비.에스(RBS)에서는 이 슬픈 소년의 사연을 전파에 싣고 있어 공전의 국내 화재를 조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국회의장 이효상씨는 이군의 아버지의 취직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함으로서 이군가정에는 뜻밖에도 삶의 전환기를 맞이한 셈이다.

열한살난 [껌]팔이 학생이 외양간 움집에서 파지에 엮은 일기장의 활자에 찍혀 나왔다.

갈피마다 피맺힌 기록이 예쁘장스러운 표지에 싸여 세상을 볼줄은 이군자신은 까마득하게 모른채 책을 쓴 소년은 집을 나가 버렸다.

[ 저 하늘에도 슬픔이]의 소년저자 이군은 대구 대덕산 언덕에 살고 있었다. 넝마종이 뒷장에 적힌 윤복군의 일기초를 보고 깜짝 놀란 선생들이 [석달만 참아라,석달 뒤엔 회한한 [X마스 선물을 주마]고 몰래 몰래 출판을 서둘렀는데 추위와 굶주림에 지친 윤복군은 그 [석달]을 넘기지 못하고 어디론지 가버린적이 있어 또한번 세상을 놀라게 한적도 있었다.

5년전 아버지 이씨가 정부와 함께 가출 - 곧 이어 어머니 최씨 마저 홧김에 집을 나간채 감감 - 2년전엔 누이동생(명숙 10세)이 실종 이번엔 일기장에 그토록 외쳐 부르던 [이름들]을 저버리고 지난 2월 24일 윤복군 마저 동생(봉순 6세)을 업은채 실종의 몸이 되었었다.

이제 대덕산 언덕움집엔 남은 식구는 병들어 돌아온 아버지와 동생(윤식 9세)뿐 윤복군은 스무닷새 째나 소식을 끊고 있었다.
[하늘을 쳐다보니 참말 맑다.구름을 찾으려 해도 구름은 보이지 않고 우리집안도 저하늘 처럼 말끔했으면 얼마나 좋으냐.

저하늘에도 슬픔이 있을까요. [순나]집나간(명숙양)은 지금 어디 있을까 어디 가다 죽어도 하늘밑이 겠죠?](일기장에서)
대구 대덕산(앞산)언닥 움집에서 살던 윤복군은 하루 10원씩 받고 어느 부잣집 염소에 풀을 먹이던 날 언덕에 드려 누워 이렇게 썼던 것이다.

6년전만해도 이군이 집안꿀이 그토록 기막히지는 않았다.
여섯 식구가 그럭저럭 살아 갔었다. 그러던 차에 아버지는 딴[어머니]를 얻어 서울로 떠나버렸다.
살길이 막힌 어머니 최씨는 넝마주이와 날품팔이로 다섯 식구의 풀칠을 이어 갔었다.

그러던 1년뒤 아버지는 빈털털이로 몸까지 망친채(늑막염 환자) 새 [어머니]를 데리고 집에 돌아왔다. 윤복군의 어머니는 이때 홧병을 앓다 봇짐을 꾸려 어디론지 집을 나가버렸다 뒤를 이어 새[어머니] 젊은 여인도 움집을 등져버렸다.

윤복군은 살길이 아득했다.
우선 병든 아버지를 살릴양으로 대구역전에 구두닦이로 나섰다.
한손엔 책가방 또한손엔 구두통-온집안이 윤복군의 구두통에 목숨을 기대고 있던때라 하룬들 거룰수가 없어 비오는 날엔 [껌]팔이 때론 넝마주이가 되어야 했다.

남산동 빈민가에 살던 이군 가족은 방세를 못내 대덕산 기슭으로 쫓겨난채 낮에는 염소를 먹이고 밤엔 그 외양간에서 쪼그리고 자지않으면 안되었다. 하루 이십리길을 달려 기차간에서 빈병을 모아 [껌]밑천을 마련한 뒤 부터는 다시 [껌]팔이를 반복 해 갔다.

그러던 재작년 여름내 보리 이삭을 줍던 동생 [순나]가 집을 뒤쳐나갔다.
희망원(부량아 수용소)에 몇번이나 갇혔다 튀쳐 나오던 [순나]양은 [돈 벌어오겠다]는 글씨를 써놓고 집을 나가 버린 것이다.

[오늘은 집에 오는 길에 아버지 약을 살돈으로 수제비를 사먹고 말았습니다. 배고파 눈이 횡횡할땐 약을 살 생각을 잊곤 합니다]고 쓴 일기장엔 질기디 질긴 삶의 예울 소리가 힘차게 흘러 내리고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이군의 일기장을 본 담임 유영자교사는 [울다 울다 나혼자 보기엔 아까웠다]면서 동료 김동석교사에게 보였다.

이때부터 김교사는 출판할 생각이 움트게 되었고 김교사의 친구 박용옹씨가 일지장 원고조각을 마춰들고 서울로 올라갔다.

[신태양]사는 마침내 출판을 쾌락 했다. 인세로 장학금 까지 마련하려던 박씨는 [깜짝 놀랄 선물]을 주기 위해 일부러 윤복군에겐 알리지 않고 착착 일을 꾸려 나갔다.

사랑의 입김이 이토록 주위에 뜨겁게 감도는줄도 모르고 윤복군을 아버지 약값 8백원에서 30원을 꺼내 국수를 사먹은 가책때문에 (가족의 말) 집을 나가버렸던 것이다.

윤복군이 무단가출을 한줄도 모르고 책은 햇빛을 보았고 KBS와 RBS방송에선 [니안짱]일기장 처럼 슬프디 슬픈 일기장의 귀절을 태웠었다.

대구 중앙국민학교에선 모금운동이 벌려졌고 매일신분과 대구방송국은 [윤복이 찾기운동]을 전개했다. 대덕산 기슭 움집에선 2백559페이제의 [저 하늘에도 슬픔이]와 듬뿍한 사랑의 선물이 밀어 닥쳤다.

이윽고 윤복군은 서울의 한 모퉁이에서 발견되어 그리운 움집으로 돌아왔다. 자나깨나 잊지 못하던 어머니 최씨도 수년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한국판 [니안짱] -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경화[프로덕션]에서 25만원의 큰돈을 내고 영화제작 계약을 맺게 까지 이르렀다.

[껌]팔이 소년의 [인간의 소리]는 이와같이 공전의 화제를 이르키고 있다.

(끝으로 [고마운 편지)라고 제목한 윤복군의 12월 5일의 일기를 초해둔다)

12월 5일 목요일
어제 희망원에서 도망을 치느라고 신을 버리고 왔기에 오늘은 윤식이의 신발을 빌려 신고 끌면서 학교로 갔습니다. 김동식 선생님이 얼마전에 사 주신 신발인데 벌써 잃어버려서 선생님이 알면 얼마나 욕하실까 싶었습니다.

둘째 시간이 끝나갈때 선생님이 편지한장을 나에게 주시며 [윤복아 너에게 온 편지야, 읽어 봐.]하셨습니다.

윤복군의 행적을 찬미하며
어린것이 고생이 얼마나 심하냐? 삼일 동아일보 팔면에서 너와 김동식 선생님에 대한 기사를 읽고서 얼마나 감동했으며 얼마나 너의 뼈아픈 고통이 나의 가슴을 흔들었는지 모른단다.
너무나도 너의 눈물겨운 사정에 어쩌면 그렇게도 가혹한 엄마냐고 원망도 되겠지만 엄마의 원망보다 아버지의 병환이나 잘 간호해 드리려므나. 윤복아 알뜰히 살아보려고 노력해도 할수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이나 원망해 보자구나. 나도 가난한 집안의 아들 이다.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지만 마음 속으로 통하는 정은 무척 다정해 지는듯 하구나.
윤복아 나도 어릴때 너처럼 호강하고 그래도 복되게 살았단다. 그러나 나의 아버님도 너의 아버님 처럼 사업에 실패를 하셨기에 그 당시 경복중학교에 입학하려던 나의 진학의 꿈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지. 그 후 난 가정을 위해서 직장엘 다녀야 했지만 너처럼 다섯식구의 생활을 내가 이어 나가야할 형편은 아니었단다.
그리고 나에겐 비록 가난은 하였지만 부모님께서 알뜰히 가정을 돌보셨기에 국민학교 졸업후 삼년만에 야간부나마 중학교를 입학하게 되었단다. (나는 왜 가난한 어버이의 자식이 되었을까? 나는 왜 남처럼 주간부를 다니지 못하고 이렇게 직장에서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가? 모두가 가난때문이겠지 그럼 난 왜 가난해야 하나?)하고 자문해 볼때나는 그만 이세상에 살기가 점점 싫어졌다.
그러나 내일의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고 마음먹고 힘껏 배워야 하며 직장에 성싱해야 하겠다고 굳게 결심 하고 야간부 나마 열심히 다니며 공부를 하였단다. 그러나 오늘 너에 대한 기사를 읽고 나는 너무도 부끄러웠다. 내가 가난을 탓하게 되어 죽고 싶다고 생각했을때는 그래도 녀보다 나이가 사.오년이나 앞선 열다섯 열여섯살 때였다. 그때의 나보다도 얼마나 어린 네가 몇배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이세상을 꿋꿋이 살아 나가는데 나는 그까짓 고생을 못이겨 세상을 비관했느냐고 지난날의 나자신을 물어 보았지, 부끄러움이 왈칵 밀어닥치는구나!
그러나 윤복아 나는 너보다 사회에서 많이 보고 듣고 했기 때문에 미력하나마 너의 길잡이가 한번 되어보고 싶구나. 보다 바르게 보다 더 성실하게 너를 이끌어 주고 싶다.
윤복아 너도 이담 자라서 스물살쯤 먹으면 알겠지만 네가 차차 자라서 좀더 배우고 좀 더 알게 되면 알면 알수록 고통은 점점 더 심해져 간다.
윤복아 이제 지루한 이야긴 그만 하자. 내역에서 가난하여 물질적 동정을 할수 없으나 내가 겪은 체험이기에 정신적으로는 마음껏 보살펴 주고 싶다. 윤복아 우리는 언제나 가난하게 살아야할 운명은 아닐테니까 말야. 현실의 어떤 어려운 고통이라도 참고 견디고 이기어 나가면 훗날에는 보다 보람있는 행복한 날이 올것이다.
이것을 이루려던 오직 부지런히 배우고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할테니 어떤 어려운 고통이라도 참아 나가서 꼭 우리를 훌륭한 사람이 되어 보자. 그럼 추위에 몸조심하기 바라며 이만 주린다 아버지 알뜰히 간호하고 잘 모셔라.
너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이 세 우 보냄.
"끊어진 한강다리" 사형된지 14년만에 무죄선고
6.25당시 한강인도교를 폭파함으로서 조수같이 밀려오는 서울장안의 피난인파를 무참하고 한스럽게도 한강의 고깃밥으로 수장해버린 그 책임을 지고 총살형을 당한바있는 전육공병감 최창식대령은 육군보통군재에서 재심결과 14년만에 무죄가 되었다.
...육군통군재 재판장 황일환대령(법무사 오진대위)은 객년 12월 23일 재심공판에서 원심을 파기 무죄를 선고하였다. 그 판결문에 의하면 [최대령이 한강인도교를 폭파한것은 당시의 육군참모총장 채병덕소장의 명령에 따른 것일 뿐아니라 폭파당시 다리양쪽에 교통을 차단하기 위하여 군인을 배치시켜 사고를 미연 방지했다.]고하여 무죄를 선고하였다.
...최대령은 국방경비법(27조)[적전비행]협의로 계음고등군재에서 1950년 9월 15일 사형이 선고 되고 총살형을 집행당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난 62년 5월 [원판결의 부인 무효선언]을 군판결 심의회에서 받고 유족들이 재심을 청구 했었다.
보통군재에서 이 사건을 심사확인 한후 1주일내에 검찰측이 항소를 제기치 않음으로서 참모총장의 확인이 끝나 무죄가 확정되었다.
이 사건을 담당한 옥황남 문석해등 변호사는 형사보상법 제3조 3항에 따라
(1) 형집행전에 구굼에 대한 보상.
(2) 오십만원 이내의 법원이 인정하는 보상금.
(3) 최대령이 60세까지 살수있었을 것으로 인정하고 앞으로 받을 봉급등.합쳐서 수백만원을 청구할 생각이라고 변호인측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대형의 미망인 옥정애여사는 자기 남편 최대령이 무죄가 되었다는 소식에 접하자 [그분이 가신후 일지라도 원죄를 풀게되어 저승에 간 사람 이나 이승에 남은 사람이나 다 떳떳하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6.25당시 한강을 건느지 못한 사람에겐 죄송함을 가실길 없다]고 한숨지워 보였다.
최장식 대령의 유족으론 부인 옥여사와 외아들 병욱(16년-B중학 3년)군이 서울 안암동 5가 104의 35에서 쓸쓸히 살고 있다.
희대의 탈주범 김용호의 체포기
순천경찰서 유치장 20명집단탈주사건의 주범 김용호(31-승주군 서면 압곡리)가 탈주 14일만에 4000명의 형사진을 동원하고 백만원의 수사비를 쏟은끝에 드디어 체포되었다.
희대의 탈주범 김용호를 잡기까지 전국의 수사진은 이 김용호로 말미암아 무한한 신고를 겪어여만 했고 범인으로부터 조롱을 받지않으면 안되었던 수사사상 유래드믄 탈주범 김용호를 체포하기 까지의 웃지못할 곡절의 이면은 무엇이 었던가?
1964년 18일낮 4시반 하인천역 부근부둣가 무허가 하숙집에서 20명집단탈주범의 주범 김용호는 14일만에 순천서 형사진에 의하여 마침내 체포되고 말았다.
지난 9월 26일 술에 만취되어 순천시 임계동 수재민주택 강모양의 팔둑시계를 강탈하고 강도치상 협의로 검거된 김(국가보안법전과자)은 10월 8일 검찰에 의해 기소되고 공판에 회부된후 전과에 대한 불안으로 함께 있던 11명의 피의자를 선동 11월 4일밤 9시 50분쯤 유치장 벽을 뚫고 탈주하였었다.
김은 백색 [런닝.샤쓰]에 감색바지 차림으로 순천서 유치장을 탈출하여 하종철(27세)등 3명과 함께 순천서 동북쪽 봉화산을 넘어 자기집(승주군 서명압곡리)에 들려 하룻밤을 자고 형사진이 뒤쫓아 도주(당시 하종철등 3명은 검거됨),집에서 신사복으로 갈아입은 김은 5일 아칩 9시쯤 광양군 우산리의 식육상 동업자 배영진(33세)씨로부터 돈 1백원을 얻어 밤 9시쯤 걸어서 섬진강 일대의 삼엄한 경찰수망을 빠져 하동에 잠입,이발을 하고 6일 다시 버스로 경찰보다 앞질러 진주에 도착하여 친척 박모씨 집에서 1천원을 빌려 기동차로 부산으로 달린 김은 7일 상오 다시 완행열차편으로 서울에 잠입하기에 이르렀다.
고종사촌 누이의 딸 최모 (30-성북구 미아동)씨를 찾아가 1백원을 얻어 이날하오 버스로 인천에 갔었다.
그후 김은 십여일간 하인천역 부근 무허가 하숙집에 묵으면서 신사복을 2백원에 팔아 140원을 주고 작업복을 사서 바꿔입은후 인근 제재소에서 목재를 구입 지개를 만들어 인천부둣가에 하역작업을 해오다가 (하루 40-80원벌이)18일 하오 4시반 7명의 순천서 형사진에 잡히고 만 것이다.
김은 압송되어 오는 열차안에서 [보안법전과자란 사실이 탄로나는게 두려워 탈출했었다]고 말하였다.
경찰은 김을 잡기 위해 백운산 일대와 광양 진주 부산등지를 수색했으나 허탕을 치자 사건발생 10일 만인 14일 수사본부를 해체하고 연고지 수사에 나섰었다.
경찰은 17일 김이 유치장을 탈출한 지난 4일 저녁까지 14일간 김에게 사식을 넣어준 김의 고종사촌 누이 정모 (48-순천시 매곡동)씨가 -1주일전 2만원을 가지고 상경,그의 딸(최모)를 찾아가 묵으면서 15일 부터 18일까지 사이 점심때를 이용,하인천 부둣가에서 김과 접선하여 2천원을 전달키로했던 사실을 탐지하고 18일하오 4시반 정씨의 딸(최씨)과 김을 접선시켜 하인천 역 부군 무허가하숙에 숨어있는 것을 무난히 체포하였던 것이다.
김은 서울 남대문에서 하룻밤잔후 19일 풍년호 열차편으로 압송되어 이날밤 9시 다시 순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되기 까지 경찰은 15일 동안 연인원 4천며영을 동원했고 수사비만 무려 1백만원이 소요되었다 한다.
188시간 땅속에 묻혔던 광부
사람의 목숨이 얼마나 소중한가? 뿐만 아니라 사람이 위기에 처하였을때 죽음의 선을 배회할 찰나 그 사람의 심정은 어떠하며 또한 어떻게 정신을 가다듬어야 옳을 것인가?
여기 아슬 아슬 하고도 [스릴]을 초극 하는 사건이 있다.
지난봄 전북 진안군 마령명 연장리 연창금광에서 낙반사고가 일어났을때에 땅속에 묻힌지 1백88시간만에 기적적으로 구출된 양렬(36세)씨의 경우에서 인간이 사경에 봉착했을 무렵의 말못할 정경을 되새겨 본다.
양씨는 지난 4월 3일 상오 11시 갱내에서 일하다가 천장암반이 무너져 굴속에서 8주야를 보낸다음 4월 11일 아침 7시반에 동네 사람들의 구조작업의 보람있어 다시 햇빛을 보게 되었었다.
양씨가 다시 눈부신 태양광선을 흡족하게 마시고 이세상 사람으로 생활하게 되기까지 국내 각계 각층이 보낸 성원도 대단했고 특히 박대통령께서는 전북도지사께 [어떤 일이 있더래도 꼭 구해내라!]라고 엄명한 사실 하나만 보더래도 이 사건이 얼마만큼 이세상을 놀라게 했으며 화제를 모았던가를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다.
[꼭 살아야 겠다]는 애절한 양씨의 호소는 마침내 뭇사람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고 캄캄한 굴속에서도 끝까지 용기를 잃지않는 양씨의 이야기는 낙반사고가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질때 마다 광부들 사이에 항상 화제를 이루게 마련인 것이다.
굴속에서 살아 나오는 순간 [굴아 잘 있거라]하고 병원으로 옮아 갔던 양씨는 몸이 완쾌되어 퇴원하자 마자 다시 연창광산으로 갔었다.
그 무시무시한 지옥?의 광산으로....거기서 며칠을 지난 다음 양렬씨는 고향(전남 나주군 공산면 신곡리)의 덕음광업소옆 신양촌으로 가서 몸조리를 다시 하려 햇지만 셋방살이 하는 양씨는 편안하게 집에서만 지낼 순 없었다.
그네들 경제사정은 양씨를 오래 휴식토록 관용해 주지 않았던 것이다. 양씨는 다시 일하지 않으면 가족의 끼니를 이을 수 없었던 것이다. 18년간 광부생활에 남은건 가난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보다도 낙반사고로 망해버린 광주 윤영구씨를 도와주어야 겠다는 마음이 불현듯 인 양씨는 집에 간지 2주일만에 다시 연창광산으로 돌아 갔다 동생 양군열(27세)군을 데리고 현장 책임을 맡아 금을 캐기 시작한 양씨는 앙상하게 가라앉은 사고현장을 볼때마다 머리카락이 주볏해져 [내가 어떻게 저런데서 살아 났나?]하는 느낌에 정신이 아득해 졌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29일 자금난 때문에 광산이 휴강하게 되자 양씨는 지금 잠시 고향에 돌아가서 쉬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10월 초순 중병을 앓는 탓인지? 퍽으나 여원데다가 낙방사고 이후 기억력이 흐려지고 시력도 차츰 흐려지고 있다는 그는 오히려 [누를 끼친 광주 윤씨가 성공할때까지 광산 일만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부인 김성순(31세)씨는 [남편이 심한 잠꼬대를 하는데 갈수록 심해지니 건강이 염려된다]고 걱정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뭘 두번 사는 세상에 내가 무엇을 원하겠소] 그져 자식들이나 나같이 광부 노릇 않도록 해 줘야겠다는 양씨는 [나의 유일한 재산이 이것뿐]이라고 그의 구사일생을 말해주는 낙반사고 당시의 신문기사 뭉치를 내보이곤 한다는 것이다.
[내가 그때 정신을 차리지 못했던들 못나왔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양씨는 [죽을번 할수록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소박한 표정과 표현으로 인간의 위기에 처했을 찰나의 용기를 강조하면서 동료광부들에게 당부하고 있는 것이다.
잊지못할 을사류전
내외외환과 숱한 역사를 남긴 [을사년]!
천추만대에 민족적 치욕을 점철한 을사보호조약을 맺은 [을사년]!
과거의 악몽의 [을사년]은 흘러 흘러 장송되고 새나라의 앞날에 획기적인 발전을 기약하는 1965년의 [을사년]!
을(乙)은 청색이고 사(巳)는 뱀이라 하여 점성가들은 [푸른 뱀의 해]라고들 풀이하는 [을사년]이 60년만에 류전되어 왔다.
올해의 [을사년]은 욕된 과거를 설분하고 공고한 국가주권에 입각한 한일수교타결을 비롯하여 국내 정치 경제 정책의 안정을 기하고 해외의 적극적 진출을 기약하는 조국의 현대화 건설에 크나큰 전기를 이룩하여야 할 해인 것이다.
올해의 새로운 [을사년]에 즈음하여 우리나라의 [을사년]에 관련된 큰 옛일을 더듬어 보기로 한다.
서기 기원전 45년[을사]에 졸본부여 동쪽 지금 황해도 지방에서 큰장마가 지고 인민이 많이 표류 하였다는 것이 [을사]사기에 처음 나오는 일이다.
서기 105년(고구려 태조왕五)[을사에는 신라와 백제가 화친의 조약을 맺고 고구려에는 부여국 사람이 산 호랑이를 예물로 바쳤고 중국이 요동에서 고구려의 6군을 빼앗었는데 고구려가 반격하여 이를 대패시켰다.
...165년(신라아달라왕 六)[을사]에는 신라의 아식 길선이 모반하여 백제로 달아났음으로 왕이 국서를 보내잡아 보내라 하되 백제에서 그를 듣지 않았다. 그리하여 큰 싸움을 걸어 두 나라가 모두 다대한 국력을 소모했다.
...285년(백지 고이왕 五二)[을사]에는 백제에서 왕인 박사를 론어와 천자문을 가지고 일본으로 가서 수교하게 하였다.
...345년(고구려 고국원왕국)[을사]에는 일본과 신라가 절교를 하고 고구려에서는 후연에게 침공을 당해 남소를 빼앗겼다.
...405년(신라 신성왕 四)[을사]에는 일본병의 신라 명활성 침범을 반격하여 크게 격파 하였다.
...585년(신라 진평왕 六)[을사]에는 신라에서 고승 지명을 중국 진에 보내어 불법을 닦게 하였다.
...645년(신라 진평왕)[을사]에는 신라에서 고승 지명을 중국 진에 보내어 불법을 닦게 하였다.
...645년(고구려 보장왕 四)[을사]에는 당태종이 친히 대군을 몰고 고구려의 안시성을 포위 하였는데 성수 양만춘이 활로 당태종의 눈을 쏘아 멀게 하였다.
...825년(신라 헌덕왕 十七)[을사]에는 신라에서 왕자 김근을 당나라에 보내어 유학 시켰다.
...885년(신라 현강왕-)[을사]에는 최치원이 당나라에서 문장으로 날리다가 돌아와 시독겸 한림학사,수병부시랑이 되었다.
...1005년(고려 목종 七)[을사]에는 동녀진이 고려의 동즈를 침범하는 것을 격파 하였다.그후 1065년[을사]에는 東女眞이 고려의 등주를 침범하는 것을 격파 하였다. 그후 1065년[을사]에는 동녀진이 수차 방물을 고려에 바치기로 하였다.
...1185년(명종 十五)[을사]에는 6월 15일에 최동수등이 불상을 씻기 위해 동류수에서 회음을 하고 머릴르 감는데 머리가 흐르는듯이 뜨므로 유두라 하고 그날을 유두절이라고 명칭하였다.
...1365년(공민왕 十四)[을사]에는 금슬이 지극하던 왕비 노국공주가 돌아갔으므로 (2월)왕이 몹시 슬퍼하며 4월에는 친히 공주의 초상을 그려걸고 날마다 바라보며 울었다.
...1425년(이조 세종 七)[을사]에는 세종이 樂書를 찬집케 하였다.아악의음률을 정하는 표준으로 해주에서 자생한 기장 낱알로 저울눈을 삼아 음률을 정한 것이다.
...1545년(인종-)[을사]에는 대(大=尹任),소(小=윤원형)의 정쟁으로 을사사화를 일으켰다. 또한 이해에 민족의 자부인 이순신이 출생하였다.
...1605년(선조 三八)[을사]에는 유정(사명당)이 임진란으로 잡혀갔던 포로 3천명을 데리고 일본에서 돌아왔다.
...1785년(정조 九)에는 경국대전을 수찬하여 대전통편을 만들었다.
...1905년(광무 九.고종 四二)[을사]는 천추만대 기리 기리 원한을 잊지 못할 [을사년]이다.
그 전해에 동양의 패권을 다투는 로일전쟁에서 [러시아]가 패함으로 서일본은 동양에서 명실공히 맹주가 되다싶이 되었고 우리나라에 대한 침략의 독아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정세를 조성하였다. 전년 갑진년에 일본이 [러시아]를 이기면서 한일의정서[韓日議定書]를 만들어 우리나라 외교에 많은 간습을 하게 되었으나 이도 부족하여 오조약 즉 을사보호조약을 맺어 아주 외교권을 박탈하여 보호국으로 만든것이 이해이다.
나라이름만은 그후 경술합방까지 5,6년을 유지하였찌만 사실은 이해 부터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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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조약에 극렬반대하고 자결한 분은
민영환(창정대신을 거쳐 당시 시종무관장)
조병세(전임 영의정)
홍만식(전임 이조참판)
송병준(경연관)
김봉학(시위대 상등병)

 당시의 조약에 찬성한 자들은
 박제순(외무대신)
 이지용(내무대신)
 이완용(학부대신)
 이근탁(군부대신)
 권중현(농상공대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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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오적(五賊)이다. 여기 당시의 절치통분할 조약전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제1조 : 일본국정부는 한국와 타국관에 현존하는 조약의 실시를 완전히 하는 임에 당하고 한국정부는 금후 일본국정부의 중개에 유지하니하고는 국제적성질을 유한 한등조약이나 또는 약속을 아니할것을 약함.
제2조 : 본정부는 그 대표로하여 한국 황제폐하의 궐하에 1명의 통감을 치하되 통감은 전혀 외교에 관하는 사항을 관리함을 위하여 경성에 주재하고 친히 한국 황제폐하에 알현하는 권리를 유함.
제3조 : 일본국정부는 한국의 각개항장급 기일본국정부가 필요로 인하는 처소에 이사관을 치하는 권리를 유하되 이사관은 통감의 지휘하에 종래 한국에 있든 일본영사에게 속하는 일체직권을 집행하고 병하여 본협약의 약관을 완전히 실시하기 위하여 필요로 하는 일체사무를 장리함이 가함.
제4조 : 일본국과 한국간에 현존하는 조약급약속은 본협약조관에 접속하는 자를 제하는외에 총히 그효력을 계속하는 자로함.
제5조 : 일본국정부는 한국황실의 안녕과 존엄을 유지함을 보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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