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대표회장 정복량）는 20일 제1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정부와 교회에 보내는 96장애인선언문을 각각 발표하고 4백만 장애인이 정상인과 함께 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줄 것 을 촉구했다．
교회협은 정부에 보내는 선언문에서 장애인이 모든 건물과 정보 대
중교통수단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접근권이 보장된 특별법을 제정하고
실질적인 의무교육이 이루어지도록 교육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또 독립해 살 수 없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국가가 전적으
로 책임지는 무갹출연금제를 도입할 것과 일할 수 있는 장애인이 직
업을 가질 수 있도록 장애인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대로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교회협은 전국교회에 보내는 선언문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
인식을 버리고 경사로 점자블록자동문 장애인전용화장실 음향신호기설치
등을 요청했다．
또 모든 교회가 장애인복지위원회 등을 설치해 지역의 장애인을 위
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회학교교육의 통합，장애인교역자의 안수와
청빙에 선교적 우대와 협력을 강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교회협 7개회원교단은 21일을 장애인주일로 정하고 이날 공
동설교문으로 주일예배를 드린다．또 오는 28일 한국장애인선교단체총
연합회와 공동으로 서울복음교회에서 장애인연합예배를 드린다．
이날 연합예배에서 교회협은 장애인선교단체에 10대의 휠체어를 기
증한다．〈이승한〉
◎복지·인권 부축 1백50여곳 모범적인 활동／장애인주일 전국서 사
랑의 손길 행사 풍성／“개교회 사역전문가 양성 서둘러야” 공감대
장애인들의 복지와 인권문제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이 점점 고조되
고 있다．
한국교회 중 「장애인의 날」인 20일을 전후한 주일을 「장애인주
일」로 선포하고 장애인선교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거나 음악 문학 체
육행사 등을 갖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교회가 「장애인주일」을 선포한 것은 지난 89년．한국기독교교
회협의회를 중심으로 서울장애인올림픽이 열린 이듬해부터 장애인주일을
지키기 시작했다．정부가 「장애인의 날」을 제정한 것은 「세계 장애
인의 해」인 81년．정부가 장애인복지법을 제정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시작하면서 교회도 장애인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장애인선교단체가 계속 늘어나기 시작해 현재
는 1백50여개에 이른다．지체장애인교회 40여곳，맹인교회 15곳，
교회학교 농아부를 포함한 농아인교회 1백여곳，정신지체인 교회학교
30여곳도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사로를 설치해 장애인들의 통행을 돕는 교회도 20여곳에 이르고
있다．충현교회 할렐루야교회 영동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소망교회 등이
경사로를 마련해놓고 있다．「장애인주일」은 보통 14，21일로 나누
어 갖고 있다．분당중앙교회（최종천목사）는 21일을 장애인주일로 지
키고 사랑의 헌금을 모아 장애인들을 위해 사용한다．충현교회는 지난
14일을 장애인주일로 지켰다．
장애인들은 아직도 장애인들에 대한 교회의 인식이 부드럽지 못하다
고 말한다．교인들이 장애인들을 「특별대우」나 「무시」가 아닌 공동
체의 구성원으로 인식해주길 원하고 있다．
교회에서는 또 장애인과 장애인단체를 돕는 것과 함께 장애인선교
전문가 양육에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밀알선교단 대표 정형석목사는 『선진국들이 장애인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세기였으나 예수님은 이미 2천년전에 장애인들을 고치 시고 위로하셨다』면서 『한국교회는 장애인과 정상인이 더불어 함께 사는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임한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