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세상과 하나님나라 ]정성구교수(총회 목회대학원장)
[교회와 세상과 하나님나라 ]
정성구교수(총회 목회대학원장)
바른 신앙은 바른 신관. 성경관,교회관 뿐 아니라 바른 세상관에 기초한다. 교회가 세상에 대해서 무관심한 것도 문제지만 세상과 같아지는 것도 문제다.
[세상]이란 말에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 전체] [사람의 거주지][전인류][이방인][타락한 인간][구원의 대상이 된 세상]등 여섯가지 뜻이 있다. 우리가 이 여섯가지 중 어느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신앙.신학.선교의 내용이 달라진다.
현재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갖고 있는 세상관 중 하나는 [탈현세적] 세상이해다.이것은 세상을 죄악의 도성이요 썩어질 장망성으로 생각하고 세상에서 도피할 것을 강조한다. 물론 세상은 타락했고 죄악이 가득하다. 따라서 세상을 등지고 장차 올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 대부분 보수주의 교회의 신앙패턴이다.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또 다른 유형의 세상이해는 이세상을 개량하면 유토피아가 올 것이라는 [낙관주의적]세계관,공산주의자들은 혁명을 통해 이 세상에 낙원을 건설하려 했지만 역사적으로 실패했다. 그것 역시 잘못된 세계관이라는 데서는 첫번째와 같다.
칼빈주의 세상관은 [우리는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이 세상에 속한 자는 아니다]는 것이다. 하나님나라에 영원히 속해 있으면서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세상을 변화시키려 애써야 한다. 우리 교단 교회는 지금까지 방어적이고 폐쇄적인 소극적 모습을 버리고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면서 한국 교회 전체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또한 사회봉사와 기독교 문화건설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는 이 시대 하나님이 맡겨주신 위대한 소명을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밝아오는 21세기를 위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교회를 개혁하고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중심사상인 칼빈주의적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몫인 것이다.
최근 교회성장의 둔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의 소리가 높다. 이것은 복음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요 교인들의 안일함이나 목회자의 무능력에 있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교회구도]에 있다. 따라서 해답은 [교회구도의 벼노하]다. 무한한 가능성의 시대인 21세기를 준비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도구인 교회구도(교회관:지도자의 직능:교회의 구조)가 변해야 한다.
교회의 개혁은 구도의 변화를 통해 이뤄진다. [의식구조]를 탓하고 [의식개혁]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의식개혁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제도,법규,정책,관행 등 교회의 시스템이 먼저 변해야 의식이 개혁된다. 의식개혁을 위해선 먼저 교회에 관한 지금의 의식과 성경이 말하는 교회관을 재정의해야 한다. 즉 [교회관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우선 가치관의 변화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오늘날 사람들은 평등의식을 중요시한다. 목회자는 권위주의적 운영방식을 청산하고 합리성에 기촤한 기능적 운영방식을 택해야 한다. 교회는 [제도](Institution)이기 전에 [지체](Body)다. 목사와 회중은 서로 다른 두개의 가치를 가진 그룹이 아니고 하나의 [팀]이다. 은사는 온 회중에게 주어진 것이지 소수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다. 그런데 목회자 중심의 교회는 수퍼맨 목사를 기용하려 한다. 그러다보면 회중은 수동적 교인으로 전락하고 만다.
목회자는 통치자가 아니고 훈련을 통해 교인들을 무장시키는 자다. 지도자는 위임의 원리를 배워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 모세가 탈진했을 때 그는 사역자 명단을 작성하고 훈련시킨 뒤 조직을 구성하고 명령계통을 수립해 사역을 담당토록 하는 등 자신의 권한과 책임을 훈련된 백성들에게대폭 위임했다. 그 결과 모세의 일이 쉬워지고 백성들은 평안을 맛보았다.
8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빈야드운동은 캐나다 아시아 유럽으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영국에서만도 1천7백개 교회가 이 운동으로 부흥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최근에는 [토론토축복]으로 불리는 특이한 예배현상이 기존교회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마이너스 교회성장이라는 위기의식 속에서 교회부흥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있는 한국교회에 빈야드운동은 신학적 문제성 여부와 상관없이 예배정신이란 새바람을 일으켜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교회가 빈야드운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점검해야 할 때다.
빈야드운동의 주창자 존윔버목사는 17세기 신앙고백시대 정통주의에 반발하고 등장한 퀘이커교단의 목사로 6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예수운동][갈보리채플운동]과 관련을 맺었다. 그는 갈보리채플을 나온 뒤 오렌지 카운티에 빈야드애너하임교회를 설립, 지금에 이르고 있으며 현재 5백여개의 지교회가 있다.
빈야드운동의 강조점으로는 형식과 전통을 탈피해 초대교회의 다이나믹한 예배를 재현하려고 하는 예배 갱신, 성령의 역사가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영적으로 자유로운 예배 분위기 형성, 지식의 말씀과 중보기도운동,능력 및 치유사역운동등 평신도의 자발적 능력전도 등을 꼽을 수 있다.
한편 빈야드운동의 문제점은 사도적 계시의 종료성 불인정(계시관), 사도적 이적과 섭리적 이적 분별(이적관) ,영적 자유와 무질서의 혼동이라든가 거룩한 웃음과 동물적 괴성의 비성경성, 옷차림의 부도덕성,쓰러짐과 춤추는 찬양 등 예배의 불경건성 등이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예배의 신령성을 회복해서 성령의 임재의식이 지배하는 예배를 드리도록 하고 살아있는 말씀사역을 통해 영적 갱신과 회개운동을 벌이며 전인격적 예배를 통한 생활예배를 실천함으로써 이 운동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 교회의 사회복지 활동]신.구약시대를 막론하고 성경의 역사를 보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보호와 구제활동이 활발했다. 우리나라 역사를 봐도 사회복지는 교회가주도해 왔다. 70년대 중반부터 교회는 자체성장을 위한 노력과 함께 지억샤회 복지활동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개교회 활동에 비해 총회단위의 활동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사회복지시설 현황을 보면,예장통합은 양로원(2) 모자시설(1) 장애인복지관(1) 어린이집(3), 기장은 사회복지관(1), 성결교는 영,육아시설(6) 어린이집(7) 양로원,요양원(2) 모자보호시설(1) 부랑인선도시설(1) 사회복지관(6) 장애인재활시설(3) 등.
교회가 사회복지활동을 하기 위해선 불우한 이웃을 돕겠다는 사랑의 열정을 강화하고 교회 형편에 맞게 가능한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 교회지도자들은 예배를 비롯해 교회의 모든 활동을 통해 교인들로 하여금 동기를 유발시켜야 한다. 또한 교회의 인적 자원,조직 지원을 동원해 자원봉사자 훈련을 시키거나 전문기관에 위탁교육을 의뢰하거나 전문가를 교회에 초청하는 등 교인들의 봉사능력을 개발시켜야 한다. 나아가 교인들이 직접 봉사활동을벌일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
현재 사회복지사업 대상으로는 노인.여성,장애인,아동 및 청소년 생활 보호대상자 등. 이들에 대해 교회가 직접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장애인 조기교육][어린이집][공부방][청소년문화센타][미혼모의 집][윤락여성선도][노인의 집][무료급식소][노인대학][경로잔치][장학사업][알뜰시장][지역신문]등이 있다. 총회차원에서는 [노회와 개교회의 사회복지활동 의무화][사회복지재단(법인).설립][사회복지주일제정][신학교육과정에 사회복지 관련강좌 개설]등이 가능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