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뉴욕과 시카고 성직자 25명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대형 축산회사 [케이스 팜스] 본사까지 원정가 근로자 대우 개선을 기원하는 기도회를 열었다. 또 뉴욕주 [노동-종교연합회]는 성직자 5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근로자 지원 모임을 벌였다. 주정부의 의료-복지예산 삭감방침철회를 요구한 이 농성엔 10개도시에서 1천여명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전미유태인협회 소속 랍비, 가톨릭 신부, 개신교 목사 등 57명의 성직자들도 지난 3월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뉴저지주 낙농업계의 2중 임금제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최저생계비 보장을 요구하는 근로자들의 시위에 동참했으며 연대서명한 신문광고를 통해 여론의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엔 유태교지도자들이 세계적 의류회사 [갭]을 상대로 저임금 저지 캠페인을 벌였다. 불법체류 엘살바도르인들의 저임금 고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갭] 제품 구매를 반율법행위로 규정하겠다고 위협해 뜻을 관철시켰다.
종교지도자들은 요즘 중산층이하 저소득층 삶의 질이 지난 29년 대공황이래 가장 열악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한다. 한때 근로자들의 보호막 구실을 하던 노조들은 공룡화된 자본 앞에 점점 입지가 약화되고 있는 실정. 때문에 [약자 보호]를 소명으로 삼는 자신들이 직접 노동운동 현장에 뛰어들게 됐다는 것이다.
경영자측은 영 달갑지 않은 표정들이다. {성직자들이 노사관계의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노조측의 일방적 주장만 대변함으로써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해친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뉴욕=윤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