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목사는 교도소에서 출감한 갈 곳 없는 청소년과 가출청소년 고아 지체부자유아등 「온누리 식구」 38명을 자신의 전셋집과 교회기숙사에서 먹이고 재우며 전문대학과 기술학원에 보내 각종 기능을 익히도록 하고 있다.
金목사는 「온누리 식구」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자신이 직접 화장지 계란 귤 멸치 장사를 한다. 목사친구들이 매달 보태주는 40만원과 부인 崔明姬씨(49)가 피아노학원을 하면서 틈틈이 내놓는 돈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대구 달성군 가창면 냉천동에서 만석꾼의 3대독자로 태어난 金목사는 부친의 사업실패로 집안이 기울자 중학교 1학년이던 13세 때 가출, 고아원생활을 겪기도 했고
배추장사와 연탄배달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고등학교와 대학을 겨우 졸업했다.
오랜 방랑끝에 대구 성심여상 음악교사를 거쳐 42세 때부터 목회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金목사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며 「거리의 방랑아」들을 하나 둘씩 모아 돌보기 시작했다.
『그동안 거쳐간 「온누리 식구」중 26명이 결혼해 모두들 잘 살고 있고 16명은 선교원 또는 유치원교사 자격증을 따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또 56명은 구미와 온산공단 입주업체에 취직이 됐습니다』
미군 레이더기지였던 국방부 소유 부지 5백평과 1백50평짜리 시멘트건물을 천신만고 끝에 1천만원에 임대해 교회와 기숙사 어린이집으로 쓰고 있는 金목사는 이를 불하받으면 청소년 교화시설을 건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金목사는 「온누리 식구」들을 위해 조그마한 관심이라도 기울여 주는 이들이 많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