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부른 주인공은 25년 동안이나 미국의 보수성향 기독교 종파 `개혁파 교회'의 성직에 종사해 온 미시간주의 리처드 렘(61·사진) 목사이다.
그가 몸담은 `개혁파 교회'는 16세기 네덜란드에서 유래된 종파로 동성
연애자들에게 예배를 허용하지 않는 등, 이단의 기준이 유난히 엄격하고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렘 목사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교회 신도로 동성연애자들을 받 아들인 직후, 개혁파 교회법원에 소환돼 문책을 받아야 했다. 동료목사들은 동성애를 죄악으로 규정한 개혁파 교회의 교조를 들이대며 그를 추궁 했다. 더 나아가 동료들이 `성서와 구원'에 대한 그의 신앙고백을 요구 하기에 이르자, 그는 25년 동안 자신이 연구를 거듭하며 쌓아온 `신학적 다원론'에 대한 소신을 피력했다.
렘 목사의 이런 정면반박에 당황한 교회법원은 올 7월 그에게 `신학적 다원론'을 철회하지 않으면 성직을 박탈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으나 , 개혁파 교회의 본고장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에서 정식으로 신학을 전공한 그는 오히려 탄탄한 이론의 기반 위에 조목조목 자신의 주장을 펴고있다.
교회법원쪽은 <신약성서> 중 요한복음서 14장 6절에 나오는 “나로 말미암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올 사람이 없다”는 예수의 말을 들어 렘을 이단으로 공격했지만, 그는 “신의 구원을 미리 알 수 없는 인간 이 종파의 잣대로 구원대상을 미리 예단한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개혁파 교회가 토대로 삼고 있는 캘빈주의의 신학적 전제를 들어 이를 반박했다.
신학자 로스매리 켈러는 “렘의 신학적 다원주의는 세계가 `지구촌'이 돼가고 있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