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번에 발표된 종교별 인구는 2%표본추출 집계 결과로 정확한 최종 숫자는 내년말 전체 분석이 끝나야 확정된다. 하지만 통계기법의 발달로 이번 수치에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다.
또 이번 결과를 1985년 [전국 인구주택 총조사]의 종교인구와 비교해 보면 지난 10년간 종교별 신자수의 변화를 볼수 있어 흥미를 끈다. 우리나라 최대 종교인 불교의 신도는 10년만에 2백만명 이상 늘어나는 신장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우리 전통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증대와 함께 불교계의 포교활동이 점차 적극적이 되고 있는 결과로 분석된다. 개신교와 천주교 역시 1985년에 비해 각각 2백30여만명, 1백10만명이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 또한 개신교 특유의 저돌적 전도와 천주교의 조직적인 선교가 여전히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 3대 종교의 신장세가 두드러진 반면 다른 종교들의 신자 수는 정체또는 감소상태를 보여 종교에서도 [빈익빈 부익부]현상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교는 지난 10년 동안 30만명 가까이 줄었는데, 이는 점차 고령화되는 유림들의 타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원불교, 천도교, 대종교등 대표적인 민족종교들도 이 기간동안 별다른 증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1985년에는 [기타 종교]에 포함될 정도로약세였던 증산교 계통의 대순진리회가 이번에는 상당한 교세를 나타내 6번째 종교로 부상한것이 주목된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10년전의 42·53%에서 95년에는 51·14%로 크게 높아졌다.
이는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가 급격한 변화와 사건-사고를 경험하면서 국민들이 종교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