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땅 위에 번성하기 시작할 때에 그들에게서 딸들이 나니…} 이어 성경 구약 창세기 6장 1절부터4절까지를 봉독하는 당회장 이강헌 목사(45)는 셋집을 전전한 끝에 마침내 이룩한 새 성전 건축이 감격스러운 표정이었다. 이날 주일 제3부 예배에 참석한 약 5백여명의 신자 들을 대상으로 한 설교에서 이목사는 {하나님의 명을 받아 120년만에 완성된 노아의 방주가 인간을 타락에서 회복시킨 것처럼 12년만에 이 루어낸 우리의 새 성전을 1백만 재일 한국인과 1억2천5백만 일본인의 복음화를 위한 방주로 만들자}고 말했다.
이날 예배는 일본의 대표적인 한인교회인 동경중앙교회가 44억엔(약340억원)을 들여 지은 대지 6백평, 건평 1천평의 새 교회로 지난달 17 일 이사한 후 두번째 가진 것이다. 신자들 역시 처음으로 번듯한 독립교회건물을 갖게 된 흥분이 아직 가시지 않은듯 교회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동경중앙교회는 1978년 동경에 근무차 나왔던 몇명의 한국인 개신교 신자들에 의해 시작됐다. 그러나 이 교회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 한 것은 신자가 약 1백여명이던 1985년 2월 이강헌목사를 한국에서 담임목사로 초빙하면서부터다. 일본어도 거의 모르는채 동경에 건너온 이목사는 밤을 새워 일본어를 익히며 신주쿠 지역의 한국인은 물론 일본인에 대한 적극적인 전도에 나섰다. 이목사를 비롯한 교회 담당자들 의 노력으로 동경중앙교회는 12년만에 한국인 1천5백명, 일본인 8백명 등 총 2천3백명이 출석하는 일본에서 보기 드문 대형 교회로 자리잡았고 동경 근교에 20여개의 교회를 개척해 독립시켰다.
동경중앙교회의 또 하나 특징은 개신교의 교파를 초월한 교회라는 점. 이강헌목사 자신은 순복음신학교를 졸업했지만 교회는 초교파적으 로 운영되고 있으며 한국의 유력교단들과 교류하고 있다. 12월1일 오후1시로 예정된 입당예배를 앞두고 11월28일부터 12월1일까지 열리는 기념성회에는 한국개신교의 장자교단인 예장 통합 총회장 박종순목사(서울충신교회)와 감리교중진인 김홍도목사(서울금란교회)가 강사로 참석한다.
이강헌목사는 {일본은 물질적으로는 상당한 성취를 이루었지만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회이며 기독교를 통해서 정신적 구원과 이웃나라들과의 화해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의 기독교 부흥과 바람직한 한일관계의 형성을 위해 복음의 가교를 놓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