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K-2 봉, 해발 8,610m (28,250ft)

우리는 카시미르, 카쉬미르, 카슈미르, 캐시미르 등으로 부르나, 서양인의 영어 발음은 주로 '캐시미어'에 가깝다. 이 땅이 어디를 지칭하는 말인지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우리나라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보여진다.

다만, 우리는 '캐시미르'라는 말 자체는 수도 없이 많이 들었다. 캐시미르 담요나 캐시미르 울 등 한국에서 한 때 캐시미르가 거의 이불 종류 상품의 대명사격으로 쓰여졌던 때를 기억하는 분들이 아마 상당히 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캐시미르에서 수입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자체에서 생산한 이불, 담요 등에도 왕왕 캐시미르라는 단어가 붙여져서 따라다녔던 기억이 남아 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 캐시미르 이불이라는 용어가 있는지, 아니면 이미 역사에 묻힌 단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캐시미르 이불/담요하면 왠지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을 주는, 당시로서는 제법 좋은 것으로 기억되지만, 사실상 현실의 캐시미르은 애석하게도 부드러운 것과는 거리가 먼 험준한 분쟁의 땅이다.

최근 우리에게는 이 캐시미르라는 용어가 한 동안 별로 들리지 않다가 지난 해 1999년 중반에 신문지상과 TV, 뉴스 매체 보도 등을 통하여 인도 및 파키스탄이 '카길(Kargil)'이라는 지역에서 분쟁하는 모습이 종종 보도되었던 바 그 지역이 바로 캐시미르의 한 부분이었다. 또, 금년 2000년에도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이 인도 및 파키스탄 등을 방문하면서, 캐시미르 문제도 더불어 약간 언급이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든다.

본 소개에서는 캐시미르의 용어에 대한 근원, 캐시미르가 왜 언제부터 지금까지 문제의 땅인가? 어떤 일들이 캐시미르에서 벌어지고 있는가 등을 소개하면서, 캐시미르 및 일부 주변 지역에 대한 지역 설명/소개 등을 곁들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