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라마바드에서 아주 유명한 재래시장으로 일요일에만 열린다. 장사꾼들은 하루전날부터 와서 장사를 시작할 준비를 한다. 좋은 물건들은 금방 다 팔리기 때문에 일찍와서 고르는게 좋다. 북쪽편으로는 지붕이 있는 칸막이 구조물이 있어서 한 상점이 1.5-2평 남짓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그 공간을 사용하기 위해 장사꾼들은 이나라 정부의 수도개발국(Capital Development Authority)에 허가를 받고 일정액 장소사용료를 낸다고 한다. 그 좁은 공간에 물건들을 오밀조밀하게 쌓아 놓고 열심히 장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릇, 칼 등의 주방용품, 의류, 천, 시계, 운동기구, 전기기구, 철물 등등 없는 것이 없다. 이 곳에서는 당연히 가격 흥정을 잘해서 값을 깍아야 한다. 남쪽 편으로는 지붕, 칸막이 없이 일정한 공간을 차지하며 야채, 과일을 파는 곳이 있는데 이 곳의 야채, 과일 가격이 정말 싸다. 하지만 물건들이 종종 질이 나쁜 것들이 있으므로 잘 골라야 한다.

새것뿐만 아니라 중고품도 많이 볼 수 있다. 헌옷을 파는 곳, 중고 깔개 등을 파는 곳도 있어서 10-20원에 좋은 옷을 고르는 행운을 잡을 수도 있다. 가끔 한국 글씨가 쓰여져 있는 옷들도 눈에 띈다.

너무 사람들이 많아서 일요일에는 주변 도로에 주차단속과 통행정리를 하는 경찰들이 나와 있고 길의 일부를 폐쇄하기도 한다. 시장의 주변 도로에도 많은 노점상들이 있다. 여러 가지 보석 종류들, 많은 골동품, 중고의류도 구할 수 있다. 외국인들에게는 특히 호객행위가 심해서 두리번거리는 듯하면 장사꾼들이 상당히 귀찮게 만든다. 처음 와 본다면 물건값을 바가지 씌울 수 있으므로 구경만 하는 것도 좋다.

일주일에 단 한번 열리는 관계로 이 곳에 오려면 미리 필요한 것을 잘 정리해 두었다가 와서 야 좋다. 구경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흥정을 잘 하고 여러 군데 돌아 다녀야 하기 때문에 하루 장을 보고 나면 피곤하게 될 것이다. 야채, 과일을 파는 곳에서는 거의 값을 깎지 못하지만 칸막이가 되어 있는 곳에서 파는 물건들은 많이 할인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곳에서는 다른 시장에서와는 달리 대부분의 상점에서 비닐 봉투를 주지 않으므로 비닐봉투나 가방을 준비해 오는 것이 좋다. 그래서 비닐 봉투를 파는 아이들이 항상 주변에 따라 붙는데 준비해 오지 않았다면 2루피를 주고 큰 비닐봉투 하나를 살 수 있다. 구입한 물건을 들고 다니기가 힘들다면 주변에 짐꾼이 항상 눈에 띄기 때문에 운반을 요청할 수 있다.

파키스탄의 재래시장인 이곳에서 처음 느낄 수 있는 인상은 많은 사람들이 부지런히 활기차게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이슬라마바드에서 가장 활기 있는 곳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조용한 도시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런 곳에 와보면 역시 시장에 와봐야 삶을 알 수 있다는 말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남쪽으로 조금 내려 가서 길을 건너가면 아빠라마켓에 갈 수 있다. 교통편은 수많은 밴과 수주끼, 버스들이 이곳을 지나 가므로 대중 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현지인들 사이에서 많은 물건을 들고 버스를 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므로 장을 보고 돌아갈 때에는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주마(Juma)는 금요일이라는 말인데 원래에는 예전에는 금요일이 휴일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휴일이 금요일에서 일요일로 바뀜에 따라서 금요일에 열리던 장이 일요일로 옮겨와 그냥 주마바자라는 이름이 사용된다. 주마라는 단어가 금요일이지만 여기서 확대되어 휴일이라는 말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위치 : G6/4 섹터의 남동쪽, 아빠라마켓과 멜로디마켓사이 / 지도 (No.21)

화요일과 금요일, 그리고 일요일에 열리는 시장으로 화요일이 우르두어로 "망갈", 금요일이 "주마"이기때문에 "망갈바자" 혹은 "망갈주마바자"라고 불린다. G9/4섹터의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고 일요시장과 마찮가지로 갖가지 야채, 과일로부터 의류, 장신구 주방기구 등, 없는 것이 없이 다 구할 수 있다. 물건값도 싸고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 야채의 경우에는 일요시장보다 낫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곳 역시 상당히 사람들이 많이 북적 거린다.

10월 부터 김치를 만들 수 있는 배추가 나온다. 이때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얼가리배추 혹은 봄동이라고 부르는 배추가 나오기 시작한다. 그 중에서도 어떤 것은 너무 많이 자라서 억센 것도 있기 때문에 작고 색깔이 연한 것을 고르면 좋다. 값이 쌀 때에는 실한 것도 한단에 8Rs에 살 수도 있다. 제대로 된 배추를 구하려면 12월경까지 기다려야 한다. 마늘은 어떤 것은 너무 작아서 까기가 수월치 않은데 잘 돌아다니면 알이 굵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토마토는 1kg에 10Rs, 사과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25-30Rs정도에 살 수 있고, 메론은 1kg에 8-10Rs정도 혹은 그 이상 주면 살 수 있다. 가을부터 석류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우리나라에 있는 볼품없는 석류보다 훨씬 맛이 좋다. 한 개가 500g정도 되고 값은 1kg에 30-40Rs정도 한다. 울퉁불퉁하게 생긴 석류를 칼로 쪼개면 빠알간 보석같은 알갱이들이 빼꼭히 채워져 있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특별히 석류를 짜서 쥬스를 만드는 기계가 있다고 하는데 1잔을 만들려면 석류를 2개는 짜야한다고 한다.

여자들이 머리를 드라이 할 때 쓰는 롤브러쉬는 잘 보기 어려운데 잘 찾으면 25Rs에 살 수 있다. 머리핀의 값은 다양하지만 악어핀 같은 것은 10Rs에 살 수 있다. 다른 어느 시장에서도 마찮가지지만 시장의 장사꾼들은 모두 남자들이다. 여자 장사꾼들은 없다고 한다. 그리고 물건을 사는 사람들도 남자들이 많은데 주로 야채시장꼭에는 남자들이 많고 주방용기나 악세사리 파는 곳에는 여자들도 많다. 이 곳에서 파는 옷들은 대개 구호품으로 들어온 깨끗한 옷들을 가져다가 파는 것이라고 한다.

F7/2의 라나마켓에서 바자까지 수주끼가 있어서 5Rs를 내면 갈 수 있다. 다른 곳에서도 이 바자로 가는 수주끼가 많이 있다.

위치 : G9/4 섹터의 남동쪽 / 지도 (No.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