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아! 아직도 오지 않는 봄을 기다리며
제8호| ◈ 모스크바 소식 |
겨우내 얼어있던 모스크바에도 봄이 오는가 싶게 따스한 햇살이 비추이더니 또다시 눈이 내리고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창밖에는 함박눈이 펑펑 퍼붓고 있습니다. 살만한 계절이 오는가 싶더니 다시 겨울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올겨울 독감과 감기로 생명을 잃은 사람도 많습니다. 저희가족도 감기와 몸살로 한번씩 고생하긴 했지만 김목사님과 송사모님 그리고 교회의 기도덕분에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화평이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고 영광이는 아직 유치원생입니다. 모스크바에 처음 오던 93년도 겨울에 영광이를 업고 교회에 다니느라고 고생했는데 그동안 많이 자랐나 봅니다.
모스크바에서는 3월 27일 대통령 궁이 있는 크레믈린의 붉은광장에서 공산주의자들과 이를 지지하는 시민 약 십오만명이 시위를 했습니다. 이들은 낫과 망치가 그려져있는 옛쏘련 국기와 공산당 당기를 들고 몇달째 밀린 월급과 연금을 지급하고 옐친 물러가라는 피켓을 들고 살기어려운 시대를 원망하며 옛날을 그리워했습니다. 러시아의 정치와 경제 치안이 안정되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너무도 오랫동안 선교편지를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먼저 듭니다. 여러가지 힘든 사정들이 많았지만 무엇보다도 저희가 게을렀던 탓이었겠지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들 하지만 저희는 여러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저희 가정을 곤욕스럽게 했던 문제중의 하나가 작년말에 겪었던 비자문제였습니다. 저희가 받았던 비자는 선교사 비자인데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서 출국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1년동안은 모스크바에 입국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소식을 듣는순간부터 밤에 잠을 이룰수가 없었습니다. 시편기자의 '내영혼이 마르고 뼈가 마르나이다'라는 말씀을 떠올리며 영혼과 뼈가 마른다는 말뜻을 구체적으로 느끼며 이해되는 기간이었습니다. 물론 한국에 가서 여권과 비자를 새롭게 만들어 가지고 오면 되지만 한국에 한번 간다는게 많은 경비가 들어서 쉽지가 않았습니다. 비자기간이 만료된 날부터는 밖에 나갈수도 없었습니다. 혹시 경찰에 검문이라도 받아 잡혀가게 되면 무슨일을 당할 지 알수 없기 때문이였지요. 저희는 종교 활동목적으로 와있는 종교비자이기 때문에 더 까다롭습니다. 말못할 어려움가운데서도 하나님이 선교를 원하시면 어떤 방법으로라도 우리를 모스크바에 머물게 하실거라는 한가닥 희망때문에 견디어낼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어려움 당할때 피할길을 내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체험하게 하시였습니다. 지금은 하나님이 피할 길을 주시어서 1년짜리 종교비자를 받아서 교회사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어려움과 마음에 상처가 있는 상황에서 편지를 쓰면 염려를 끼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잠잠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시기를 기다렸습니다.
◈사역감사와 재정감사가 있었습니다
지구촌선교회 이사장 조광채목사님의 재정 및 사역감사가 있었습니다.
서울에는 구정명절이라고 들떠있을 무렵 조광채목사님께서 모스크바로 날아오셨습니다. 목사님의 건강도 여의치 않았고 교회에 여러일들이 많아서 사람의 생각으로는 오실수 없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속에 순종하여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지수촌선선교회 파송인 세 가정에 필요한 의약품과 물품을 정성과 사랑으로 보내주신 남부교회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더 감사한 것은 지쳐있고 메말라있던 우리의 영혼을 단비같은 말씀으로 촉촉하게 적셔주셨고, 우리가 고민하며 당면해 있던 문제점들을 목사님께서 먼저 아시고 진단해 주시고 처방해 주신 것입니다. 열일을 제쳐두시고 선교지로 달려오신 목사님을 뵈면서 역시 선교를 오랫동안 해오신 베테랑이심을 다시 한번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위로와 격려로 우리에게 새 힘을 주셨고 하나님의 종으로서 충성할 것을 다시금 결단하게 하셨습니다. 그래 저희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런 감사는 일년에 몇번이라도 받겠다고 했습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 러시아정교회의 공식적인 방해
요즘 모스크바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섬기고 있는 한인선교사님들께서 성도들의 수가 자꾸 줄어가고 있다고 걱정들이십니다. 우리가 뭔가 잘못 선교하고 있는게 아닌가 돌아온 길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선교전략을 모색하는 움직임입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러시아정교회의 개신교에 대한 반대와 탄압입니다. 벌써 오래전부터 러시아정교회 신부들의 비난성 발언으로 우리 교회를 떠난 성도들이 많습니다. "외국인이 세운 개신교회에 다니는 것은 죄다"라고 선포하는 정교회 신부들의 협박성 발언에 잘 나오던 성도들마저 발걸음을 뚝 끊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정교회에 나가서 믿음생활을 잘하면 오죽 좋겠습니까마는 그저 교회 명절때나 한번씩 나가서 이콘[성상]에 절하고 입맞추고 촛불 켜고 소원 비는 그런 믿음생활을 하기 때문에 안타까운 것입니다.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과 구세주 예수그리스도는 뒷전이요 눈에 보이는 성자의 그림에 입맞추고 절하고 소원 비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 쁘리이스뽈닌나야교회를 떠난 성도들이 참믿음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다시 돌아오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런중에서도 위로가 되는 것은 정교회 신부들의 비난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소신을 갖고 교회에 출석하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애쓰는 성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마라"라는 성도님이 있는데 아들이 러시아정교회 신부님입니다. 모스크바 근교 정교회에서 교회를 섬기고 있는데 어머니더러 선교사가 하고있는 개신교회에 나가지말라고 처음에는 반대하고 다투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따마라 성도는 정교회 성전처럼 거룩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없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있어서 마음에 든다고 하시며 삼 년 가까이 출석하고 계십니다. 헌금을 집계하고 관리하는 서리집사로 봉사하고 계십니다.
시내의 어느 정교회에 가면 벽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답니다. "여호와 증인을 믿는 것은 죄다. 개신교회에 다니는 것도 죄다. 침례교회[러시아 현지인 침례교회를 가리킴]에 다니는 것도 죄다." 개신교회를 여호와 증인이나 오옴진리교 같은 이단쯤으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젼에 나와서도 개신교를 비난합니다. 텔레비젼에 정교회 예배장면을 방영하는데 신부가 선창을 하면 성도들이 따라합니다. (우리는 모슬렘을 반대한다. 우리는 개신교회를 반대한다. 여호와증인을 반대한다.) 이런 일들이 주기도문 외우듯이 공식예배시간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의 분위기가 격화되어 있습니다. 개신교회를 이단과 동등하게 치급하고 있습니다. 정교회 신부들의 감정적인 분위기들이 누그러지고 개신교에 대해 우호적이 되도록 지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한가지 위로받는것은 설교가 없던 정교회가 선교사들의 예배하는 모습을 배우고 설교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모든 신부들이 하나님말씀을 설교하고 순종하도록 소망합니다.
* 컴퓨터 선교 세미나
모스크바 주재 한인 선교사회 3월 월례회가 저희 쁘리이스뽈닌나야 교회에서 있었습니다. 4월 부활절 연합성회에 대한 여러 안건들과 결정사항들이 있었고, 사모님들이 정성스레 준비해 오신 한국음식과 저희 교회에서 준비한 밥과 쇠고기 무국과 배추겉절이와 오이무침으로 선교사님들께서 맛있는 저녘을 드시고 흡족해 하셨습니다. 가장 인기 있고 잘 팔렸던 음식은 저희 교회 발렌티나 성도님께서 직접 집에서 구워오신 '쁠류쉬까'라고 하는 빵이었습니다. 빵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부드럽고 맛있는 빵을 80개를 구워 오셨는데 자꾸 더 없냐고 찾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은혜롭게 예배와 회의와 식사를 마치고 한국에서 오신 세 분의 컴퓨터선교회[본회장:이영재 목사님외 광주,부산지회장]회원님들께서 컴퓨터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한국에서 활용되고 있는 최신 프로그램들을 보급해주시고 활용하는 법들을 지도해주셔서 선교사님들께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 [차고넘치는] 교회 소식 |
요즘 기온이 변화가 심해서 아픈 환자들이 많습니다. '마리아' 성도가 심장병으로 작년 여름부터 고생하고 있고, '예브다끼야'성도도 입원했다가 지금은 퇴원해 집에서 요양중인데 길이미끄러워 교회에 출석하지 못하고있습니다. 반주를 맡아수고하던 '따냐'가 신장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중입니다. 속히 회복되어서 교회에 나와 맡은 일들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부탁합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모스크바에 올라와 일하고 있는 젊은 여청년둘이 있습니다. '악사나'와 '류드밀라'인데 성가대로 봉사하고있습니다. 6일간을 '악사나'는 상점에서 카운터를 보고 '류드밀라'는 시장에서 물건파는 일을 하기 때문에 지쳐있습니다. 건강을 주셔서 일을 잘 감당하고 교회에 열심을 내고 기쁨을 얻도록 기도해주세요.
| ◈ 어린이 교회학교 |
◈ 한국지구촌 선교회
전화번호가 변경되었습니다.
전화 884-3464-5 FAX 884-3466
주소 : 서울시 관악구 봉천10동 859-7
옥토빌딩 6층 한국지구촌 선교회
그동안 한국시구촌 선교회 사무실이 방배동에 있다가 봉천동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 모스크바 저희 집에 전화가 생겼 습니다..
그동안 전화가 없어서 고생하면서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지혜를 주셔서 시골에 있는 전화국에 무선전화기 본체를 두고 집에서 수화기만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불편한것은 교환을 통해서만 들어오기 때문에 꼭 러시아어로 저희번호를 불러주어야 연결됩니다. 러시아 선교사를 후원하고 기도하시는 마음으로 한마디 익히시여 전화주시면합니다. 그런데 이전화기는 국제전화를 받을수는 있지만 걸수는 없습니다. 러시아어 한마디를 이번기회에 익히시면 합니다. 서울에서 모스크바로 001-7-095-388-1001 여기까지는 자동전화번호입니다. 여기를 돌리면 러시아어 교환원이 못알아듣는 소리를 하게됩니다. 그러면 무족건 슷또 드밧쪄지 제뱠찌(129)를 말 씀하시면 됩니다.슷또 드밧쪄찌 제뱟찌(129)
그래도 못알아듣는 러시아 소리가 나면 반복해서 (슷또 드밧쪄찌 제뱟찌)를 말씀하십시요. 129라는 뜻입니다.
모스크바 일반전화번호를 받았습니다.
001-7-095-716-8910
그런데 아직 이 지역에서만 사용되고 모스크바로 연결은 되지않고 있지만 곧 연결된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 ◈ 기도제목 |
1. 저희 부부가 성령 충만하여 하나님의 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2. 정교회 신부들이 개신교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가 되도록. 3. 쁘리이스뽈린나야 교회를 떠난 성도들이 다시 돌아오도록. 4. 아픈 환자들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치유함을 받도록. 5. 성가대원들이 기쁨과 감사함으로 찬양하며 찬양중에 은혜를 체험하도록. 6. 알렉산드르와 나자가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어린이교회학교 사역에 열심을 내도록. 7. 화평이와 영광이가 믿음의 자녀로 잘 자라나도록. 8. 언제나 모여서 기도하고 찬송할 수있는 성전이 하루속히 마련되도록. 9. 러시아 현지인 지도자들이 성숙하도록. 10. 교회가 부흥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11. 8월에 있을 심령부흥회에 모든 성도들이 성령충만받도록. 12. 8월에 대한교회에서 선교지 방문에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13. 8월10-11일까지 여름어린이 성경학교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도록
| ◈ 한국지구촌 선교회 |
전화 884-3464-5 FAX 884-3466
주소 : 서울시 관악구 봉천10동 859-7
옥토빌딩 6층 한국지구촌 선교회
모스크바에서 1997년 4월 1일
남윤환,김미경,화평,영광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