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구관이 명관" 정경위기 타개시도
[러시아 정부의 개각배경]
1) [러시아] 키리옌코총리 금융위기로 해임설
2) 옐친, 키리옌코 해임. 전면개각
3) [체르노미르딘] 5개월만에 돌아온 실용주의자
4) 러,총리서리에 체르노미르딘
5) 물러난 키리옌코 러총리 보드카로 쓰린 속 달래
6) 러시아,하원에 각료인준권
7) [러시아 야당] 총리 인준투표서 반대표 던지기로
8) 러시아 하원 '총리 인준' 거부
9) "조기 대선 수행할 인물 총리선출"<야블로코당수>
10) [러시아] 정부-의회 정면대결…총리동의안 재상정
11) 옐친, 체르노미르딘 인준 재상정
12) [러 하원] 체르노미르딘 총리 다시 부결
13) [옐친] 체르노미르딘 총리안 철회 가능성
14) "옐친 체르노미르딘총리 고수"
15) 옐친,제3의 총리후보 추천고려

 1) [러시아] 키리옌코총리 금융위기로 해임설

러시아 금융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르게이 키리옌코(36) 러 시아 총리 해임설이 나돌고 있다. 1998년 8월 21일 코메르산트 데일리지, 네자비시 마야지, 세보드냐지 등 주요 신문들은 크렘린궁고위 소식통을 인용,"조 만간 키리옌코 총리가 해임되고 빅토르 체르노미르딘(60) 전총리가 재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체르노미르딘은 지난 19, 20일 알렉산드르 레베드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수 등 야당 지도자들을 만나 향후 정국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모종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 고 있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금융위기와 내각 개편설에 대해 일체 함구한 채 이날 북해 함대의 군사훈련을 시찰했다.

사진설명 : 세르게이 키리엔코(왼쪽) 러시아 총재가 내각해산이 결정된 1998년 8월 23일 정부종합 청사 밖에서 체임지급을 요구하며 농성중이던 광부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있 다. 가운데는 넴초프 부총리

"역경타개엔 역부족" 여론 회의적 반응…공산당 공세강화

2) 옐친, 키리옌코 해임. 전면개각

보리스 옐친(67)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998년 8월 23일 세르게이 키리옌코(36) 총리 내각을 총사퇴시키고, 빅토르 체르노미르딘(60) 전총리를 총리 권한대행으로 임명, 새 내각 구성을 지시했다. 지난 1998년 3월 '최연소 총 리내각'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키리옌코 내각은 해산되고, 다시 체 르노미르딘 내각으로 원점회귀하게 됐다.

이번 개각은 러시아가 루블화 평화절하와 국내부채에 대한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으로 舊소련 붕괴후 최대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옐친 대통령이 경험이 일천한 키리옌코 내각에 책임을 물은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크렘린궁이 발표한 포고령에서 옐친 대통령은 러시아연방정부가 사임했다고 말했다.

발표즉시 효력을 갖는 이 포고령은 또 『과도정부 수반은 빅토르 스테파노비치체르노미르딘』이라고 밝혔다. 한때 국영가스회사 가즈프롬의 사장을 역임했던 구소련 관료출신인 체르노미르딘 신임총리는 지난 3월 해임된 이래 오는 2000년 대통령선거 후보를 겨냥한 기반을닦는데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체르노미르딘 내각이 정식 출범하기 위해서는 하원의 승인이 필요 하다. 하원 4백50석 가운데 1백40석 정도를 차지하고있는 공산당의 주가노프 당수는 24일 일단 거부의사를 밝혔다. 주가노프는 인테르팍 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옐친에게 체르노미르딘의 총리임명을 철회해 주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노프는 "사임해야할 것은 키리 옌코가 아니라 옐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키리옌코 내각 사퇴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소문은 이미 지난 주 부터 러시아 정계와 경제계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 현재 러시아 를 뒤흔들고 있는 금융위기에 그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할 뿐만 아니 라, 최근 강화되는 야당의 정치공세를 막기에 키리옌코 내각으로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정치-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서는 '젊은' 키리옌코의 '패기'보다는 '원숙한' 체르노미르딘의 '경 험'을 내세우자는 판단을 옐친은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8년 3월 키리옌코 총리 임명은 러시아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감 과, 후계자로 급성장하고 있는 체르노미르딘에 대한 경계심에 기초한 것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러시아는 소련 붕괴 이후 처음으로 플러 스(0.1%)를 기록한 97년도 경제성장률에 고무돼 있었다. "이제 바닥 을 쳤으며, 곧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당시의 낙관적 전망이 지 배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옐친은 "차기 대통령 선거를 준비할 시간을 주기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워 체르노미르딘을 해임시키고, 아무런 정치적 기반을 갖지 못한 청년 관료 키리옌코를 총리로 임명했었다.

그러나 키리옌코 내각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경제위기였다. 국 제 원자재 가격 폭락과 국제 금융시장 불안정이 이제 막 시작된 러시 아 시장경제 금융체제를 뿌리부터 뒤흔들어버렸다. 그리고 이 경제위 기가 러시아의 전통적인 시위의 계절 9-10월이 다가오면서, 정치적 위기로 증폭돼 나가고 있던중이었다.

체르노미르딘은 이런 상황에서 '소방수'로 다시 부름을 받았다.금 융위기를 진정시키고, 정국을 안정시키라는 특명을 떠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 금융위기는 일시적 경기변동에 따른 것이 아 닌, 러시아 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결과라는 주장이 많다. 체 르노미르딘의 금융위기 극복 가능성에 회의를 품는 사람도 많다. "그 누구라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국민들의 시각이다.

3) [체르노미르딘] 5개월만에 돌아온 실용주의자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5개월 휴가(?)를 보내고 돌아왔다." 세르게이 키리옌코 총리가 해임되고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전 총리가 지난 1998년 3월23일 해임된지 5개월만이다. 일부 언론들은 "이제 체르노미르딘이 2000년 대 통령 선거에서 옐친 후계자가 된 것이 아니냐"는 다소성급해 보이는 질 문마저 던지고 있다.

지난 1998년 3월 체르노미르딘이 해임될 때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정치 평론 가들은 체르노미르딘의 정치 생명을 끝난 것으로 간주했다. 브레즈네프 시절에 차관, 고르바초프 시절 장관, 옐친 시절 최장수 총리라는 경력이 잘 말해 주듯, 그동안 체르노미르딘은 무색무취의 직업관료였다. 체르노미르딘은 눌변이다. 대중 정치가로서의 주요한 무기 한가지를 결여하고 있는 인물이다. 실제로 그가 해임되자, 그가 이끄는 '우리집 러시아'당 은 동요했다. 그가 총리로서, '우리집 러시아'당이 여당이었기 때문에 참여했던 많은 사람들이 이탈했던 것이다.그러나 체르노미르딘은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 들었다. 전국을 돌면 서 정치유세를 벌이며, 대중정치가로서의 면모를 찾기 시작했다.

체르노미르딘의 강점은 '타협적인 실용주의자'로서, 적이 없다는 점 이다. 그의 대중적 인기도는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그를 비토하는 세 력도없다.

체르노미르딘은 우랄산맥 남부 오렌부르그주의 코사크 기병대 출신 집단거주지에서 출생했다. 석유회사 말단 노동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소 련공산당 석유-천연가스 산업부문 정통 당료 및 직업관료로서 출세를 거 듭했다. 89-92년 세계최대 천연가스 업체인 '가스프롬'사 회장직을 거쳐, 92년 12월 총리로 임명됐다가, 지난 3월 해임됐었다.

4) 러,총리서리에 체르노미르딘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998년 8월 23일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잠정 총리 직무대행을 정식 총리 서리로 지명, 국가두마(하원)의 비준을 요청했다. 이날 겐나디 셀레즈뇨프 하원의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헌법 111조에 의거, 하원이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을 러시아 연방 총리로 비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15분(현지시간)께 크렘린에 복귀한 옐친은 오전 11시께 크렘린에서 체르노미르딘 총리 서리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며, 이에 앞서 체르노미르딘의총리 서리 지명에 관한 對국민 TV 담화문을 작성할 것이라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그는 이밖에 이고르 세르게예프 국방장관 직무대행, 세르게이 스테파쉰 내무장관 직무대행, 블라디미르 푸틴 연방보안국(FSB) 국장 직무대행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옐친은 지난 1998년 7월 20일부터 공식 휴가에 들어갔으며 크렘린궁은 지난주 옐친이 북양함대를 방문하기 전날인 20일 휴가를 끝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세르게이 키리옌코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종합청사 집무실에서각료들과 고별식을 가진 뒤 11시40분쯤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5) 물러난 키리옌코 러총리 보드카로 쓰린 속 달래

러시아 경제위기의 책임을 지고 5개월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난 세르게이 키리옌코(36)가 속상한 마음을 보드카로 풀었다고 러시아 NTV가 보도했다.

옐친 대통령이 갑작스런 개각을 단행했던 지난 1998년 8월 23일 일요일 저녁, 키리옌코는 개각으로 함께 물러난 동향 친구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 리와 함께 모스크바 시내 고르바티 다리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때마침 정부청사 주변에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이던 광원들 과 조우했고, 한때 광원생활을 하기도 했던 키리옌코는 울적한 마음 이 도진 듯 이들과 어울려 보드카병을 연신 입에 갖다댔다. 러시아 사상 최연소 총리, 옐친의 후계자에서 졸지에 거리에 나앉게 된 '권력무상'의 충격을 독주로 달랬다는 것.

이런 모습을 사진기자들이 놓치지 않고 잡았으나 곧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고 한다.

6) 러시아,하원에 각료인준권

러시아 입법부와 행정부는 1998년 8월 29일에 이어 30일 오전 하원에서 평의회를 속개, 정치 타협안 최종안을 확정했다. 겐나디 셀레즈뇨프 국가두마(하원) 의장은 이날 『앞으로 내각은 의원 연합체의인준을 얻어 구성될 것』이라며, 그러나 『국방부, 내무부, 외무부, 연방보안국(FSB)등 4개부처 장관 임명권은 대통령 관할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는 99년 12월 하원 총선이 있을 때까지 대통령은 하원을 해산하지않고 하원 또한 대통령의 하야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며, 내각은 하원에 정부 불신임안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셀레즈뇨프 의장은 그러나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 서리에 대한 하원의 오는31일 인준안은 여전히 유효한 것』이라며 총리 서리 인준안 심의 연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인준 가능성에 대해 『예측키 어렵다』고 전제, 『이는 31일 오전 9시열릴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와 야당들과의 회의 결과에 달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연방 공산당 등 野 3당은 31일 하원의장단과 정당 당수들이 참석하는 하원 위원회(오전 11시) 및 하원 총회(오후 3시)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체르노미르딘총리 서리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7) [러시아 야당] 총리 인준투표서 반대표 던지기로

러시아 공산당과 야블로코당 등 의회내 야당세력은 1998년 8월 30일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 서리 인준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질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행정실과 정부 그리고 상-하야원 대표로 구성된 '3자 위원회' 에서 정치 타협안이 마련됐음에도 불구, 공산당과 야당이 이같이 밝 히고 나섬에 따라 러시아 정치-경제 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하원내 최대 정파인 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 당수는 30일 밤 러시아 민영 NTV 회견을 통해, "체르노미르딘은 경제 붕괴에 책임있 는 사람"이라면서, 체르노미르딘 총리 인준 투표에 반대표를 던질 것 이라고 밝혔다. 또 자유주의 야당 야블로코당의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당수도 NTV와의 회견에서 "정치 타협안은 체르노미르딘이 인준을 받 는 즉시 폐기될 것"이라면서,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극우파인 자민당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당수도 "나는 공산당의 입장을 기 꺼이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31일 오후 3시(서울시각 오후 8시) 로 예정된 하원 인준투표에서 인준받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이미 인준투표의 2-3일 연기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31일 오전 현재 각 정당들은 정당별로 30일 작성된 '3자 위원회'의 정치 타협안을 검토 하면서, 체르노미르딘 총리 인준 여부를 토의하고 있다.

8) 러시아 하원 '총리 인준' 거부

러시아 하원은 1998년 8월 31일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60) 총리 서리에 대한 인준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치-경제위기가 더 심화될 전망이다.

체르노미르딘 총리 서리는 이날 하원에서 실시된 1차 총리인준 투 표에서인준에 필요한 2백26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94표를 얻는 데 그쳤 다. 반대는 2백51표였다. 여당인 우리집-러시아당(65석)과 일부 여당성향의 무소속을 제외한 거의 모든 정파가 체르노미르딘 인준에 반대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1주일 내에 다시 총리후보를 지명 해야 한다.

그러나 옐친 대통령은 이날 인준투표에 앞서 부결될 경우 체르노미 르딘을 다시 총리후보로 지명하겠다고 대하원 대통령 전권 대표 알렉산드 르 코텐코프를 통해 밝힌 바 있다. 하원이 3번 총리 인준을 부결시킬 경우,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한 뒤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

지난 30일 대통령 행정실, 정부 그리고 상-하 양원 대표로 구성된 '3자위원회'에서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권한을 약화시키고 의회와 내각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정치타협안'을 마련하면서 한때 정치위기 해소 에 대한기대감을 낳았다. 그러나 옐친 대통령이 이 '정치타협안' 서명을 연기하면서 사태가 악화됐다.

인준투표 직전 하원 내 최대 정파인 공산당은 체르노미르딘 인준조 건으로 "옐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으며, 자유주의 야당인 야블로코당도 체르노미르딘 인준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9) "조기 대선 수행할 인물 총리선출"<야블로코당수>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러시아 야블로코당 당수는 1998년 8월 31일 "조기 대선을 치를 수 있는 인물을 총리로 선출할 것"을 촉구했다. 야블린스키 당수는 이날 국가두마(하원)의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 리서리 인준에 앞서 "우리의 대통령은 현재 모든 정치 및 경제활동을 마 비시키고 있다"면서 이같이 제의했다.

그는 이어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 서리는 총리로서 완전히 부 적합한 인물"이라고 지적, "그가 총리가 되면 러시아에 지극히 비효율적 인 경제 체제가 들어서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체르노미르딘 정부 하에서 임금과 연금, 보조금 등이 중단됐으며 실직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10) [러시아] 정부-의회 정면대결…총리동의안 재상정

보리스 옐친(67) 러시아 대통령과 여소야대 의회 간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옐친은 지난 1998년 8월 31일 러시아 국가두마(하원)가 찬성 94대 반대 251표 로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의 인준 동의안을 부결시킨 뒤 곧바로 동의안을 다시 의회에 제출했다. 하원은 오는 1998년 9월 7일까지 체르노미르딘 총리 인준안을 다시 심의하게 됐다.

1998년 9월 1일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수는 체르노미르딘 인준안의 재상정은 "국가전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하면서, 현 경제난에 책임져야 하는 체르노미르딘을 총리로 인준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반면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는 내각 공백상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면서 1일 옐친에게 자신의 각료 명단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더 이상 내각 구성문제를 의회 지도자들과 상의하지 않겠 다"며 그동안 타협안으로 제시됐던 '거국 연립정부구성안'을 파기할 뜻을 비쳤다.

이같이 정부와 의회가 정면대결로 치닫자 의회를 해산하고 연말에 총선거를 치를 가능성을 점치는 관측통들이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 헌법은 대통령이 제출한 총리인준안이 하원에서 3차례 부결 되면 하원을 해산하고 3개월내 총선을 실시토록 규정하고 있다.

11) 옐친, 체르노미르딘 인준 재상정

러시아 국가두마(하원)가 1998년 8월 31일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 인준 동의안을 부결시켰으나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이 동의안을 같은 날 다시 의회에 제출하는 등 러시아정치 상황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야당인 공산당이 지배하고 있는 두마는 31일 체르노미르딘 총리 인준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반대 2백51 對 찬성 94로 부결시켰다.

두마 표결후 크렘린궁은 옐친 대통령이 겐나디 셀레즈뇨프 두마의장에게 공문을 보내 오는 7일 체르노미르딘 총리 인준을 다시 심의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당수는 체르노미르딘 인준안 재상정은 『국가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거세게 비난하고 현재의 경제난에 책임을 져야할 체르노미르딘을 총리로 인준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는 인준이 부결된 후 내각공백상태를 방치할 수 없다면서9월1일 엘친 대통령에게 자신의 각료 명단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표결에 앞서 두마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면서 자신이 많은 실수를 저질렀으나 루블화 평가절하, 모라토리엄선언, 국채구조조정 등 前정부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의회 지도자들은 이날 표결후 옐친 대통령에게 제출할 새로운 총리후보 명단을 작성하기 위해 1일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총리인준안이 이처럼 압도적 표차로 부결된데다 공산당 등 야당이 체르노미르딘총리 불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러시아가 올 연말 의회 총선거를 실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헌법은 대통령이 총리인준안을 모두 3차례 의회에 제출할 수 있으며 인준표결은 1주일간격으로 실시토록 규정하고 있다. 또 총리인준안이 3차례 모두 거부될 경우 대통령이 두마를 해산하고 3개월이내 새 의회선거를 실시토록 돼 있다. 한편 러시아의 공식외환거래가 4일째 중단된 가운데 31일 모스크바 등 주요도시에서 큰 동요조짐은 없었으며 거리 환전소의 루블화 환율은 다소 안정됐다.

12) [러 하원] 체르노미르딘 총리 다시 부결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총리 서리가 국가두마(하원)의 2차 총리 인준 동의안 심의에서 또다시 거부됐다. 하원은 이날 표결에서 반대 2백73대 찬성 138의 표차로 총리 인준 동의안을 부결시켰다. 하원은 앞서 체르노미르딘 총리 인준 동의안 심의 방식과 관련, 두 차례의 표결에 들어갔으나 모두 압도적인 표차로 공개투표로 치르기로 결 정했다.

체르노미르딘 총리 서리는 표결이 끝난 뒤 "국가는 지금 지극히 심 각한 상황에 처해 있지만 의원들은 위기에는 관심이 없다"고 비난하고 "의원들은 이런 와중에도 정치 흥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원이 체르노미르딘 총리 인준 동의안을 다시 부결시킴에 따라 옐 친 대통령은 1주일내에 총리를 재지명해야 하며 하원 역시 대통령의 총리 재지명 후1주일내에 총리 인준 동의안 심의에 들어가게 돼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당면한 경제난 등을 감안할 때 대통령의 총리 재 지명이나 하원의 인준 절차는 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하원은 지난달 31일 체르노미르딘 총리 서리에 대한 1차 인준 동의안 심의에서도 반대 2백51대 찬성 94로 부결시켰다.

13) [옐친] 체르노미르딘 총리안 철회 가능성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8일 국가두마(하원)의 강력한 반발 에 굴복,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안을 철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옐친 대통령은 체르노미르딘 총리인준 동의안이 국가두마에서 다시 부결되자 모스크바 근교 휴양지인 `고르키-9'에서 최측근 보좌관들과 수 시간에 걸쳐 대책을 숙의한 뒤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와 개인적인 면담 을 가졌다.

크렘린측은 이 면담에서 논의된 내용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옐친은 현재 1차 총리인준 동의안 부결때와는 달리 체르노미르딘 총리인준 동의안을 의회에 즉각 재상정하지 않음으로써 의회와의 대결을 피하고 있다.

러시아 헌법은 대통령의 총리인준 동의안이 의회에서 3차례 거부되 면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옐친이 체르노미르 딘 총리안을 고수, 의회에서 다시 부결되면 러시아는 경제적 위기에 정치 적 파국마저 겹치게 된다.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는 옐친이 의회 해산을 시도하면 "군 의 보호를 모색할 것"이라며 무력을 통해서라도 국가두마의 해산을 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국가두마 일각에서는 옐친 대통령이 헌법적으로 의회를 해산하 지 못하도록하기 위해 대통령 탄핵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두마 탄핵위원회의 옐레나 미줄리나 위원장은 이미 2차례의 표 결에서 압도적 표차로 부결된 체르노미르딘을 다시 총리후보로 지명하는 것은 대통령퇴진 움직임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탄핵절차가 3차 총 리인준 청문회에 앞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두마내 야권 의원들은 지난 91년 구소련의 분열과 94년 체첸공 화국 침공 등을 옐친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실정으로 들고 있다.

옐친 대통령은 국가두마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체르노미르딘 총리 인준 동의안을 재상정하지 못하고 야권에서 선호하는 제3의 후보에도 동 의할 수 없는 입장에 놓여있다.

모스크바 전략연구소의 정치전문가 안드레이 피온트코프스키는 "옐 친 대통령은 체르노미르딘 도박이 분명히 실패했기 때문에 다른 최상의 인물을 찾고있다"면서 "옐친과 최측근 보좌관들은 체르노미르딘을 갖고 (의회와) 또다른 대결을 할 수는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르노미르딘이 이끌고 있는 `우리조국 러시아'당(NDR)내에서도 체 르노미르딘안이 의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이전보다 더 크다는 점을 인정 하고 있다. 한편 체르노미르딘안이 철회될 것으로 보이자 두마내에서도 새로운 총리감을 찾는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외무장관은 외 교업무에만 전념하겠다며 총리직 수락을 단호히 거부했으며 유리 루즈코 프 모스크바 시장과 예고르 스트로예프 연방회의(상원) 의장 등도 거부 의 뜻을 밝혔다. 공산당측은 이번 주말까지 총리후보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 다.

14) "옐친 체르노미르딘총리 고수"

총리 인준을 둘러싼 러시아정부와 의회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 서리의 3차 인준을 시도할 것이라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9일 보도했다.

유리 루즈코프 모스크바 시장은 옐친 대통령이 체르노미르딘을 총리로 재지명,의회에서 3차 인준 통과를 시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총리 후보중의 한명으로 거명돼 온 루즈코프는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와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만난 뒤 옐친 대통령이 체르노미르딘 총리案을 고수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근교 대통령 휴양지에서 체르노미르딘과 예브게니프리마코프 외무장관 서리등 측근들과 만나 총리 임명과 관련한 의회의 타협안 수용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테르팍스등 다른 러시아 언론들은 옐친 대통령이 유리 마슬류코프 前상공장관을 포함해 새로운 인물을 총리로 지명하는 선택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가두마(하원)에서도 공산당 당원이며 舊 소련 시절에 경제관리을 역임한 마슬류코프가 체르노미르딘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추측이 나돌았으나 마슬류코프와옐친 대통령의 면담은 이날 성사되지 않았다. 마슬류코프의 대변인도 그가 정부요직을 제의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리마코프 외무장관과 루즈코프시장, 예고르 스트로예프 연방회의 의장은 총리 제의가 오더라고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정국 혼란 속에서 러시아 공산당은 현재의 정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중적 지지를 받는 급진 정부를 구성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공산당은 對국민성명에서 『우리는 러시아를 위기로부터 구하는 의무를 떠맡을준비가 돼 있으며 대중적 신뢰를 받고 연방회의(상원)의 통제를 받는 정부를 구성할용의가 있다』고 발표했다.

차기 대통령 선거의 유력한 주자로 일찍부터 거명돼온 알렉산드르 레베드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도 현재의 정치 경제위기가 더 심화될 경우 국난 극복을 위해국가를 지도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방은 러시아 정부의 위기 대책에 대한 평가가 내려질 때까지 러시아에추가 금융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9일 경고했다. 로렌스 서머스 美 재무장관은 오는 14일 런던에서 열리는 서방 선진 7개국(G7)재무.외무장관 긴급 회의에서 즉각 對 러시아 지원을 결정할 것이라는 기대를 일축했다.

서머스장관은 기자들에게 『다음주 열리는 어떤 회의에서도 구체적 계획이 나올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가려고 하는 방향을 결정하기 전까지는 적절한 국제적 대응을 구상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15) 옐친,제3의 총리후보 추천고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의회가 체르노미르딘 총리 서리에 대한 인준을 두 차례 거부함에 따라, 제3의 총리 후보를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외신들이 1998년 9월 9일 보도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체르노미르딘 총리 서리와 프리마코프 외무장관을 모스크바 교외 고르키-9 별장으로 소환, 오는 14일 국가 두마(하원)의 3차 인준에 앞서 제3의 총리 후보를 지명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관측통들은 옐친 대통령이 좌파와 중도파가 지지하는 프리마코프 또는 구소련 시절 경제 관료인 유리 마슬류코프를 새로운 총리 후보로 내세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는 이날 옐친이 의회를 해산할 경우, 군부를 동원해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차기 대권 후보로 부상중인 알렉산드르 레베드도 옐친의 퇴진을 거듭 촉구한 뒤, 자신은 러시아를 위기에서 구출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볼가강 유역 사라토프의 드미트리 아야츠코프 주지사는 금주중 레베드가 이끄는 새 정부가 탄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발트해 연안 칼리닌그라드주는 식품 등 생필품 재고 확보를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베리아의 크라스노야르스크주도 물가 통제에 들어갔고, 중부의 스타프로폴주는 생필품의 소비자 직판을 위해 백화점 운영을 중단시켰다. 또 사할린과 코카서스 일부도 빵, 밀가루, 설탕 등의 가격 인상을 20∼30% 선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발동했고, 북동부 무르만스크주는 스칸디나비아국에 긴급 식량 원조를 호소했다. 1998년 09월 1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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