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부패 스캔들

푸틴의 부패 스캔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체가 잘 드러나지 않는 첩보원(=KGB) 출신이다. 얼마 전 러시아 언론이 그의 감춰진 일면을 약간 밝혀냈다. 내용 은, 부정한 돈을 거머쥐었다는 것이다. 이 스캔들이 확대될 경우 그의 집권 초기는 그리 밝지 않을 전망이다.

「생선은 머리부터 썩는다」는 러시아 속담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옐친 정권으로 개혁과 민주화란 이름 아래 부패가 자행됐다. 이에 대해 푸틴 대 통령은 「법의 독재」를 통해 질서와 안정을 회복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 푸틴 대통령도 과거에 아름답지 못한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페테르부르크는 1991년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렸다. 市 당국은 풍부한 천연 자원을 수출해 식량을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당시 푸틴은 페테르부르크 市 의회 의장고문을 맡고 있었고, 그해 6월 대외관계위원회 의장이 된다. 러시아 신문 노바야 가제타에 따르면 당시 자원을 수출하려면 허가증이 필요했고, 허가증 발행 권한은 대외경제관계부가 독점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푸틴이 「실력」을 발휘, 대외관계위원회도 허가증을 발급하기 시작했다. 푸틴은 1991년 한해에만 9300만 달러에 달하는 원료수출 허가증을 발행했 다. 더구나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중소 업체들에게 허가증을 발급했고, 이들 회사로부터 25~50%에 달하는 중개수수료를 받아냈다고 신문 '노바야 가제타'는 보도했다.

이 신문은 푸틴의 위원회와 회사들간 계약서류에는 날짜도 적히지 않은 것이 많고, 등록번호가 없는 수출입증명서도 있다고 폭로했다. 러시아어가 아닌 핀란드語로 작성된 것도 있었다고 한다.

특히 「흥미로운」 것이 푸틴의 서명이 있는 제1호 문서. 석유제품을 서방에 수출하고, 식량을 도입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계약 상대는 콘체른 국제상품센터란 회사다.

푸틴은 1992년 1월 설치된 市의회 조사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조사위원회는 수많은 계약서류와 증명서가 위법이라고 판정했고 푸틴에게 경위설 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푸틴은 『관련 자료는 상업상 비밀』이라며 증언을 거부했다. 결국 위원회는 푸틴 해임을 권고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1999년 大選(대선)에 앞서 노바야 가제타의 질문을 받고 『나 에겐 수출입 증명서를 발급할 권한이 없었다』고 발언,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비밀경찰 출신 중 정권을 잡았던 사람은, 소련 시절 공산당 서기장에 올랐던 안드로포프 KGB 의장이다. 안드로포프 부인은 최근 푸틴의 대통령 당선과 관련 『근대화된 스탈리니즘의 도입』이라고 경종을 울린 바 있다.
(작성 2000년 7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