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정교회의 한 갈래인 러시아 정교회의 특징은 다음 주요한 역사적인 사건들에 의하여 형성 내지는 발전되었으며 다른 교회와는 다른 특징을 지니게 되었다고 생각된다.6개의 연도를 외운다면,1천년의 러시아 정교회역사의 줄거리를 잡을 수 있다.
1.러시아 정교회는 988년 블라지미르 왕의 결심에 따라서 러시아에(당시 러시아영토는 키예프를 중심으로한 우크라이나 지역이었는데)국교로 받아들여졌다.
우크라이나 드네프르강과 볼가강을 중심으로 씨족 내지는 부족생활을 해오던 루씨인(고대 러시아인들)의 총두목격 이었던 블라지미르가 당시 동로마제국의 수도이자 동방정교회의 중심지인 콘스탄티노플 소피아 성당의 예배방식에 감동하여,동방정교회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하고 동방정교회 수도사 2명을 초대하여 왕이 먼저 세례를 받고,신하들과 귀족들에게 세례를 강요하여 온 국민이 정교회 신자가 되도록 만들었다. 이후 수백년 동안 헬라어를 사용하는 동방정교회 수도사들을 수입하여 러시아 민중들의 예배를 인도하게 하였다.
2.200년간의 몽고-타타르족의 지배에 항거하여 1380년 모스크바 근교 삼위일체 수도원(지금의 자고르스키 수도원)의 원장이었던 세르게이 수도사의 애국적인 독립운동이 러시아 민족주의 정신사에 구심적인 역할을 하게되었다.
그당시만하여도 러시아는 각 도시를 중심으로 지방영주들이 분할 통치를 하고 있었는데, 모스크바 근교 숲속에서 모범적인 수도사생활을 하던 세르게이가 여러지방을 다니며 지방귀족들을 설득하여 모스크바 영주 드미트리를 중심으로하여 힘을 뭉쳐,몽고-타타르의 식민통치에 항거하도록 하였다. 이 사건을 통하여 러시아는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한 국가형태로 발전하는 동시에,러시아 정교회와 수도원이 러시아 민족주의 형성에 모퉁이돌 역할을 하게된다. 세르게이는 신앙심이 충만한 러시아 애국자의 모델로서 교과서에 기록된다. 세르게이는 이후 수도원에서 우수한 수도사들을 잘 훈련시켜서 모스크바 근교와 시베리아 여러지방에까지 선교사로 보내어 교회와 수도원과 학교를 세우게 한다. 러시아 정교회는 지방 구석구석까지 들어가서 러시아민족의 종교로서 깊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3.1589년 모스크바 총대주교좌가 만들어졌다.
1453년,지난 천년 동안 동방정교회 세계의 구심적 역할을 해온 도시 콘스탄티노플이 이슬람 군대에 의하여 함락된 이후에, 모스크바가 이제는 동방정교회 세계의 지도자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의식을 러시아인 스스로가 가지게 된다.
4.1666년 모스크바 러시아정교회 대회에서 그동안 진행되어 온 니콘 총대주교의 개혁조치를 전면 부정한 사건이다.
이로써 17세기 중엽 러시아 정교회는 근대화 개혁의 기회를 상실하고 한층 더 보수주의적이고 패쇄적인 방향으로 치닫는다.
니콘 총대주교(1605-1678)가 중심이 러시아 정교회의 예배와 신학을 개혁하려던 시도는 러시아 보수주의적 정교회 신자들의 저항에 부딪혀서 실패하였다.1682년 보수주의 정교회 그룹의 대표자인 아바쿰을 화형시켜 죽였지만,
결국은 러시아인의 예배의식방법과 종교생활 패턴중에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하였다.실패의 원인을 여러 가지로 분석할 수 있겠지만,이후 러시아 역사 안에는 서구지향주의와 동슬라브주의,이 2가지 조류가 정치,문화,종교 모든 영역에서 대립과 갈등양상을 보인다.이러한 갈등은 옐친이 집권하고 있는 정치현실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르바쵸프와 옐친의 경제장관을 지내고 현재 러시아민주선택당의 당수인 가이다르,옐친의 행정실장인 추바이스 등은 서구지향적이다. 모스크바 시장 루쉬코프,다음 대통령 후보로써 큰 지지를 받고있는 레베지 등은 동슬라브주의주의자들이다. 대통령 옐친과 국무총리 체르나모르딘은 중도에 서서 이 양자를 적절하게 조정하려고 한다.
5.1917년 민중과 프롤레타리아트의 지상천국실현을 꿈꾸는 볼세비키 공산주의 혁명에 의하여 러시아정교회는 민중의 아편으로 취급받고, 70년 동안 침묵을 강요당하였다. 당시 공산혁명가들과 일반민중들이 보기에 러시아정교회는 전형적으로 부자와 권력자의 종교라고 생각되었다.그러나 천년간의 역사적인 전통으로 인하여 문화적인 영향은 그대로 지속되었다.
6.1991년 옐친이 집권하면서,러시아에서의 신앙과 양심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되었다. '그리스도 구원 성당'을 재건축하는 일을 중심으로 러시아에서 러시아 정교회의 부활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러시아에서의 종교적인 독점권을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전역에 러시아정교회당은 약 7000여개,니콘의 개혁조치를 반대하고 분리해 나간 구파 정교회 160여개 및 소수 정교회 분파들이 있다.
*.동방정교회란 어떤 교회인가?
각 교파는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의 절대적 기준을 제각기 가지고 있는데,동방정교회(Orthodox church)는 성경말씀과 주후 787년까지 결정된 7개의 에큐메니칼 공의회 결정사항들을 절대기준으로 삼고 있으며,로마카톨릭(Roman chatholic church)은 1965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이르기까지 23차 에큐메니칼 공의회 결정사항들과 성경말씀을 그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개신교회(Protestant church)는 오직 66권 성경말씀만을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의 절대적 기준으로 삼고 있다.
1948년 이후로 세계기독교 지도자들과 신학자들은 세 교파가 제각기 기준으로 삼고 있는 근본적 기초(BASE)에 대한 이해와 대화,그리고 일치 없이는 기독교회의 일치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공감하고,주로 기독교 신학자들을 중심으로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교회협의회(WCC)'신앙과 직제'위원회에서 각 교파들 간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며 신학자들 간의 세미나를 개최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