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쪽지 낮해밤달
1997년06월 제 180호 낮해밤달

여기는 갈릴리 마을

제2회 낮해밤달 가족모임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로 낮해밤달 독자들을 위한 모임이 어부동 갈릴리 마을에서 아름답게 잘 진행되었습니다. 전국에서 약 220 여명의 남녀노소 형제 자매들이 참석하여, 1부 예배에 이어 즐거운 점심 파티, 그리고 곧 김덕우 목사님께서 진행하신 유쾌한 게임과 레크리에이션, 오후 2시30 분부터는 층 강당에서 모두 둘러앉아 1시간여동안 최용덕 간사를 비롯한 낮해밤달.갈릴리 마을의 여러 스탭들과 함께 정담을 나누었습니다. 지난 해보다는 여러 면에서 조금 더 짜임새있게 진행된 것 같지만, 오히려 점심파티의 경우는 더 멋적고 재미없었죠? 또 한 두 가지, 너무 아쉬웠던 점도 있었고.... 아, 내년 모임때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으세요? 먼 길 참석해 주신 여러 독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새식구
갈릴리마을에 새 식구들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총무간사이신 임성삼 형제께서 드디어 지난 4월 26일자로 새색시(김미선님)를 '모시고' 들어왔고, 6월부턴 김수정 자매 (한남대 졸)가 낮해밤달팀의 또 한 명의 스탭으로 갈릴리마을에서 함께 사역하게 되었습니다. 상담파트와 문서사역에서 동역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갈릴리마을의 상주 식구 수는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존귀한 이들 다섯에다 동물가족들을 포함하여 도합 열 셋으로 늘어났습니다. 우왓! 그 입 감당하는 것만도 보통 아니겠수다. 우짜든지 올 감자, 옥수수 농사는 풍년이어야 할낀데.


웬 마피아?
갈릴리마을에 '대부(代父)'가 등장했습니다. 웬 마피아 조직이냐구요? 사실은, 아빠와 멀리 떨어져 사는 두 살짜리 이레를 위해 최간사가 '대부'를 자청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갈릴리마을의 남자들이 저마다 역할을 맡아 아빠 노릇, 삼촌 노릇을 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레는 최간사를 보며 '파파'라고 부릅니다.
이런 순결하고도 거룩한 사연이 있는 줄은 모르고 최간사를 '파파'라고 부르는 이레가 최간사 딸 로아와 너무나 닮았다는 이유로 다들 이상한 눈으로 이레와 최간사를 바라보는데 이거 정말 ...


두부맛과 주걱의 함수
갈릴리 마을의 성삼이와 미선이가 낮해밤달 가족모임 때문에 미룬 신혼여행을 뒤늦게 간 대신, 대전 어느 간호전문대학 졸업반인 은주와 대옥이가 졸업여행 안가고 갈릴리마을로 여행을 왔고, 부산에서 오신 한 남전도사님과 다른 한 방문객 형제도 있어서 사흘째 갈릴리에 머물고 있는 최간사까지 이럭저럭 식구 수가 많은(일곱) 그 날 저녁이었습니다. 그 날 저녁 식사는 여느 때처럼 은영이 큰언니의 요리솜씨로 인하여 풍성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더욱이 그날 특식인 두부조림이 일품이어서 다들 허겁지겁 그것만 건져 먹었습니다.

부산에서 살다가 얼마 전에 갈릴리마을로 이사를 온 은영이 큰 언니 왈, "와, 확실히 부산 두부하고 대전 두부는 다르네요. 대전 두부는 더 고소하고 콩맛이 강해요. 그렇지예, 백전도사님.""쩝쩝, 그렇네요."

한참 맛있게 식사들을 하는데 큰 오빠 최간사가 "아참, 현관에 우리 주방에서 늘 쓰던 나무주걱이 떨어져 있길래 제가 씻어서 부엌에 갖다놨십니데이" 라고 한 마디 했습니다.

그러자 누군가 소리쳤습니다. "으악 그거 엊그제 개밥 주던 건데." 모두들 잠시 침묵, 그러나 태연히 식사를 계속했습니다. "하긴 우리 갈릴리에선 개들이나 우리나 같은 밥그릇에다 같은 숟가락을 쓰는 한 식구니까 그게 뭐 대수여? 그런 적이 어디 한 두 번이여? 자, 먹자구. 그렇다고 그 주걱을 오늘 저녁에 쓴 것도 아닌데. "

그러자 큰언니 은영이가 사색이 되어 말했습니다. "우짜노? 이 두부조림 내가 그걸로 푹푹 푼 건데."

거기서 끝났어야 했습니다. 그까짓 정도로 식사를 못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주리는 북한 동포들을 생각하면 말입니다. 문제는 은영이 언니의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대옥이가 크게 소리쳤습니다.

"으아악! 그 주걱, 현관에 있던 나무주걱 아녜요? 으아악, 나 오늘 아침에 그걸로 개 똥 치웠는데."

그 순간, 저마다 손에 들고 있던 숟가락 젓가락이 밥상위로 우두둑 다 떨어지고, 어떤 이는 벌써 뒤로 까무러쳤습니다. 이걸 위찌혀? 이걸 워찌혀? 개똥 치운 걸로 우리가 두부를 퍼 먹었다니? 제아무리 씻었기로서니. 으아아악 아니, 그럼 아까 '대전 두부가 부산 두부보다 더 고소하고 맛있다'고 했던 은영이 언니의 말은 어떻게 되는 거유? 진짜 두부맛이 다른 거여? 아니면 주걱에서 우러난 맛이었수?

여하튼 그 날 저녁 식탁엔 원자폭탄이 떨어진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그래도 그 두부 요리가 바닥이 났다는 사실

이틀 후, 은주와 대옥이가 갈릴리마을을 떠나면서 남긴 편지 가운데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개 밥그릇에서 주걱 건져서 씻어다 주방에 던져 놓고는 아무 말씀도 안하신 간사님 ..."

에잉? 아니, 그럼 그게 다 최간사 탓이란 얘기유? 원죄로 따지자면, 주방에서 쓰는 주걱을 개 밥 주는 데 쓴 사람 (도대체 누구요?), 다른 많은 도구들을 놔두고 하필 멀쩡한 나무 주걱으로 개똥을 처리한 대옥이의 죄도 만만치 않을텐데?

며칠 후, 은영이 큰언니, "저도 비위가 강한 사람인데도 저 주걱을 보면 역겨워서 도저히 안되겠어요. 아 참, 좋은 수가 생각났다. 영옥이 언니가 전부터 저 주걱을 탐내던데 영옥이 언니한테 선물로 줘야겠어요."

으윽, 뭣이여? 영옥이라면, 로아 엄마요, 바로 최간사의 안사람 아닌가? 저걸 어째?


제5기 결혼예비학교
5기 결혼예비학교가 6월5일(목) 밤부터 6월7일(토) 저녁까지 갈릴리마을에서 진행된다는 것 아시죠? 벌써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하셨는데 이번엔 특히 커플이 많네요. 아직 정원에 조금 여유가 있으니까 조금만 서두르시면 이 복된 자리에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문의는 낮해밤달 사무실로.



갈릴리 마을은 어려운 이웃을 섬기며 서로 더불어 사랑으로 살아가는 삶의 공동체, 사역과 일에 지친 나그네들의 안식과 충전과 치유를 위한 피난처 및 훈련장 등의 목표를 가지고 낮해밤달에서 지난 해 8월 대전 인근 대청호 옆에 있는 아담한 폐교를 임차하여 열심히 꾸며가고 있는 터전입니다. (총무간사: 임성삼, 상담간사: 박은영 전도사, 김수정)


어부동 갈릴리 마을
※ 충북 보은군 회남면 법수리 43 (어부동)
☎ (0433)43-2071 FAX: 43-2072

- ♣ 이 사역을 위해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우체국: 300780-0009659 임성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