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남편은 이러한 책임을 "어떻게"행사합니까? 자기 아내에게 군림해서? 명령을 하여 아내가 그 명령을 실행하는 것을 봄으로써? 영적인 생활과 원칙에 대하여 아내에게 설교함으로써?아닙니다. "그는 아내를 위해 자기를 포기함으로써" 이러한 책임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즉, 그는 아내 앞에서 십자가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그는 모범으로 자기자멸(to die to self)을 보여줍니다.그리고 그는 자기 자신의 성결을 위해서 뿐 아니라 아내를 위해서도 이 일을 합니다. 요컨데, 그는 아내를 억지로 "몰아대지"않으며 상투적인 의미에서 그녀를 "이끌어"주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는 십자가의 길을 가면서 아내를 그리스도에게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일은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집니까? 일상 생활의 모범을 생각해 보십시오. 부부생활 중에 한바탕 말다툼이 불꽃을 튀겼을때, 먼저 자기를 낮추고 자기 행동의 잘못에 대하여 용서를 비는 쪽이 남편의 입장입니다. 이것은 자아를 죽이는 일입니다. 아내의 잘못이나 죄가 남편의 그것만큼 크거나 그보다 더 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상관이 없습니다. 그의 소명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신 것과 같이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습니다"(롬5:8). 다시 말해서 우리를 위해 자기를 스스로 낮추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편은 자기 아내의 죄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그는 오로지 자기를 부저하고 자기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등 십자가의 길을 갈 뿐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하나님께서 남편인 그에게 주신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영적인 생활과 축복의 지름길을 회개합니다. 남편과 아버지는 가정의 영적인 머리로서 먼저 회개를 해야 합니다.
앞의 예에서 아내는 자기가 옳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남편의 사과를 받아들일지도 모릅니다. 이때 남편은 일어나서 "이제 내가 죄를 고백했으니까 당신도 당신 죄를 고백해야 하오!"하고 말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남편은 어떠한 숨은 동기를 가지고서는 십자가의 길을 갈 수가 없습니다. 그는 십자가의 길을 갑니다. 그리고 그의 가족보다 먼저 그의 길을 갑니다. 이는 하나님이 그를 부르시어 그렇게 명령하시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성령께서는 그에게 자기 죄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하셨으며, 그는 참회와 용서가 유일한 해답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아내에게 여자의 의무란 남편의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라고 설교하기 시작하는 남편은 이미 자기의 권위를 포기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에게서 받은 그의 소명은 여자의 의무에 대해 아내에게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그의 역할을 다하는 것입니다.
모세는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람의 한분입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큰 권세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의하면 그는 지극히 온유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사람보다 승하더라"(민12:3) .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에게 반기를 들었을 때, 모세는 성막으로 달려가 하나님에게 그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반항자들을 처리해 주셨습니다 (민12:1016:33). 그러나 모세가 백성들에게 분노를 터뜨리는 등 자기 자신의 힘으로 저들을 상대하라고 했을때, 하나님은 모세를 몹시 엄하게 다루셨습니다. 하나님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할 수 있는 특권을 거절하셨던 것입니다 (민 20:2-12).
남편이 자기 아내와 자녀에게 행사하는 권한은 자기의 권한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권한입니다. 남편은 그러한 권한을 확고한 정신과 지혜를 가지고 행사해야 하지만 그러한 권한을 세우시고 유지시켜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만일 아내와 자녀들이 남편과 아버지의 지배를 거부하는 경우, 그는 먼저 하나님에게 의재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주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왜 이 가정에서의 저의 권한을 세워주시지 않으십니까?저를 당신의 목적을 위해 적절하게 사용되는 기구로 택하여 주시옵소서."
"각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여자의 머리는 남자니라"(고전 11:3). 만일 아내가 자기 남편에게 불복종한다면, 남자는 은연 중 또는 공공연하게 그리스도를 반역할지도 모릅니다.지배를 받고 사는 사람들만이 권한을 행사할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반항적인 식구들을 거느리고 있는 남자는 먼저 자기 자신과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것은 자기를 낮추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경험에서만이 참회와 자기 가정에 대해 온화하고 유순한 정신이 새롭게 싹틀 수 있으며, 새로운 권위의 표준이 세워질 수 있습니다. 그는 "자아를 죽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가정에 그의 권위를 세워주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의 "죽음"이 그의 그 가정을 언제, 어떻게 인도할 것인지는 성령의 특권입니다. 남편의 생활과 사랑은 성령께서 주님의 무한한 지혜에 따라 사용하실 수 있는 매일의 "번제" (자아를 희생하여 바치는 제사)가 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자기 가정을 위해 자기 자신을 바친다는 것은 남편과 아버지의 피할 수 없는 고통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요 요구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분명히 다음과 같이 약속하셨습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
따라서 성경이 "남편들아 네 아내를 사랑하라"고 언급할 때, 남편이 단순히 자기 아내에게 사랑과 애정의 감정을 품고 이를 표시해야 한다는 뜻만이 아닙니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해 죽으신 것 같이 남편은 아내를 위해"죽어야"한다는 지상의 의미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죽음"에서, 여러분의 온 가족에 성령의 열매, 곧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와 같은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갈 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