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을 하는 신랑(위), 오른쪽 위에 검은 옷을 입고 모자를 쓴 사람이 몰비 서명을 하는 신부와 증인들(아래)

바라앗은 진짜 결혼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신부집에 신부를 데리러 오는 신랑을 환영하는 잔치이다. 이 날은 "니까(Nikah)"라고 하는 형식이 포함된다. 니까는 실질적으로 법적인 효력이 발생하는 핵심적인 부분으로 신부쪽의 몰비를 부르고 변호사와 증인을 세운다. 신부와 신랑은 각자 (동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증인들 앞에서 서약을 한다. "이 사람을 신부로 (혹은 신랑으로) 받아들이겠습니까?"라고 세번을 묻는다. 그리고는 서명을 하고 증인들도 서명을 한다. 이 때에 서로 꾸란을 읽게하는 관습이 있다. 이를 마치면 법적인 부부가 된다. 결혼증명서류에는 최소한 7-8개의 서명이 들어간다. 신랑, 신부, 몰비, 양쪽 증인 2명이상의 서명이 필요하다.

니까는 원래 바라앗에 포함되어 잇는 것이지만 상황에 따라서 며칠전, 몇 달전에 미리 하기도 한다. 중요한 순서 니까가 끝나면 신부가 여러 손님들과 신랑측 사람들을 맞이 한다. 요즘에는 바라앗을 위해서 손님맞이를 집 바깥에서 많이 한다. 즉 일반 손님들은 니까를 보지 못한다. 대개 저녁 시간에 손님을 초대하는게 보통이며 초대장에 표시된 시간보다 1-2시간 늦게 시작한다.

손님들도 1시간 정도 지나서야 한둘씩 나타나 자리에 앉는다. 여자와 남자들은 동석하지 않고 여자들이 무리지어, 남자들이 무리지어 따로 앉는다. 어떤 경우에는 남자를 위한 좌석과 여자를 위한 좌석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 남자들과 여자들이 반대방향을 보고 앉는다. 보수적인 집안에서 이렇게 좌석을 분리하기도 하지만 좌석을 분리하지 않기도 한다. 단지 사람들이 몰려 앉을 때 따로 앉는 것 뿐이다. 결혼한 부부가 결혼식에 손님으로 초대되어도 함께 앉지 않고 따로 떨어져 앉는다. 함께 앉는 남녀가 있다면 그날의 신랑, 신부 밖에는 없고 혹 있다면 그들은 외국인일 것이다.

원래 신부를 데리러 신랑이 신부집으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연회장에도 신부가 먼저 들어와 앉아서 기다린다. 이 날은 멘디와는 달리 얼굴을 가리지 않는다.

	신랑이 입장하기전 연회장 바깥에서 준비를 하는 모습(위) 신랑입장하는 모습, 신부측 친구들이 꽃잎을 뿌려주고 있다(아래)

먼저 와서 앉아 있는 신부와 손님들이 인사를 하고 있노라면 30분쯤 후에 신랑이 도착한다. 기다리고 있던 신부의 부모와 인척들이 연회장 바깥까지 마중을 나간다. 신랑이 들어 올 때 부유한 사람들은 스코틀랜드식 악대[사진보기:스코틀랜드풍의 악대]를 대동하기도 한다. 신랑이 입장할 때 신부측 식구들이 신랑과 신랑의 아버지, 어머니 (혹은 계시다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도)에게 장미꽃잎으로 만든 큰 목걸이를 걸어준다. 신랑 입장시에 신랑의 남자 친구들 혹은 형제들이 춤을 추면서 들어오기도 한다. 이 때 신랑측의 손님들을 맞이하면서 신부측의 여성들이 장미꽃잎을 뿌려준다.

신랑이 입장하면 기다리고 있던 신부 옆에 함께 앉는다. 만일 연회장이 남자용 좌석과 여자용 좌석이 분리되어 있다면 신랑은 남좌용 좌석이 있는 곳으로 먼저 가서 인사를 하면 조금 앉아 있다가 신부쪽으로 가서 함께 앉는다. 여자들이 앉아 있는 쪽에 마련된 단상(무대)이 주된 단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부터 손님들이 하나 둘씩 신랑, 신부에게 나와서 인사를 하고 축의금을 주곤한다. 좌석은 대체로 신랑, 신부가 앉을 수 있는 좌석보다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도록 해 놓아서 옆에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사진을 찍고 내려간다. 이 때부터 1시간 혹은 그 이상 인사하고 사진찍는 조금 지루한 상황이 반복된다.

	신랑에게 돈을 뜯어 내기 위해 신발을 빼앗고 협상을 하는 신부측 친구들. 신랑의 돈이 모자라면 신랑 친구들이 보태 주기도 한다.

손님을 위한 식사는 대개 10시쯤부터 제공된다. 식사가 끝나고 나면 손님들은 하나, 둘 돌아가고 몇 명은 계속 남아서 지켜보곤 한다. 거의 손님들이 돌아갈 때쯤 경우에 따라서(우리 나라에서도 경우에 따라서 하기도하고 안하기도 하는 신랑 신부 친구들의 장난들이 있듯이) 신부측 여성들이 신랑의 신발을 빼앗는 장난을 치기도 한다. 그리고 나서는 신랑에게 돈을 요구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그럴 수 없겠지만 신부측 친구들이 신랑으로부터 Rs.12,000(약 25만원 정도)를 받아낸 경우도 있다. 신부측 친구들이 하는 순서는 일정한 형식이 없다. 우유를 먹이고 돈을 요구하기도 하고 거울로 상대편을 보게하는 순서도 있다. 이는 예전에 결혼식을 하기전에 얼굴을 직접 바라보지도 못하던 시절에 거울로 결혼상대를 보던 풍습이라고 한다.[사진보기:신발빼앗기, 우유먹이기, 거울로 상대편보기]

신랑과 신부는 이 날 가장 좋은 옷을 입는다. 신부는 코걸이를 하기도 하는데 예전에는 모든 신부들이 그렇게 했지만 요즘에는 안하는 사람들도 많다. 신랑은 머리에 터어번을 쓰기도 한다. 손님의 비율로 보면 이 날에는 신부쪽에서 초대한 손님이 더 많다. 이 날 밤 이후로는 신랑과 신부가 동침할 수 있다. [사진보기:퇴장하는 신랑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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