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디(Mehndi)는 원래 보통 갈색 혹은 짙은 국방색을 띠는 식물성 염료(henna : 이집트산 식물성 염료, 향기로운 흰꽃이 핀다)[사진:멘디반죽]의 우르두 이름으로, 결혼식 때 신부의 손에 혹은 이 나라의 주요 명절 때 여성들의 손에 이 염료로 그린 그림을 멘디라고도 한다. 결혼식에서는 신부의 손에 멘디를 올려주는 날이라고 해서 진짜 결혼식(바라앗 : Baraat) 하루 전날을 멘디라고 많이 부른다.

	입장하는 하객들에게 꽃을 뿌려주는 모습(위) 신부의 입장 모습(아래)

멘디는 결혼식의 다른 날보다 볼 거리가 많다. 신랑쪽과 신부쪽이 함께 멘디 행사를 하기도 하고 따로 다른 곳에서 진행하기도 한다. 진행방법은 조금씩 가정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다.

초청장에 표시된 시간보다 1-2시간 정도 늦게 손님들이 모이고 의자에 앉아서 잡담을 한다. 손님들이 들어 올 때에 장미꽃잎을 뿌려주기도 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신부 측의 친구들이나 가족, 친척 여자들이 바닥에 둘러 모여 앉아서 작은 북[사진보기]을 손으로 숟가락으로 두드리며 노래를 시작한다.[노래부르는 여성1, 여성2]조금 지나면 노란 옷을 입고 노란 천으로 얼굴을 가린 채 신부가 나타난다. 신부를 보좌하는 사람들 여럿이서 신부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듯 천을 높이 들고 신부와 함께 들어 온다.

신랑이 들어 올 때에는 신랑측의 여자들 여러명이 멘디반죽에 양초를 세운 등불[사진:멘디양초]을 여러 개 가지고 들어온다. 그 등불을 무대 앞에 놓는다. 신랑은 신부처럼 보필을 받으며 들어 오기도 하고 그냥 걸어 들어 오기도 한다. 신랑이 입장할 때 악사를 불러서 음악을 신나게 연주하며[사진:악사] 신랑친구들이 춤을 추며 들어오기도 한다.[사진:춤추는 신랑의 친구들1, 사진2]

	신랑입장하는 모습(위)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여성들(아래)

그리고 무대쪽에 준비된 의자에 앉게 되는데 어떤 경우에는 1인용 의자만이 있어서 신부가 앉은 후에 나중에 신랑이 앉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큰 의자가 있어서 둘이 함께 앉기도 한다. 둘이 함께 앉는 것은 최근에 생긴 신식방법에 속한다. 그리고 신랑측과 신부측 멘디를 함께 하는 경우라면 신랑/신부의 친구들이나 가족, 친척들이 경쟁을 하듯 번 갈아 가며 노래를 하고 춤을 춘다. 신랑쪽의 친구들은 신랑이 훨씬 낫네, 신부는 참 못 됐네, 예쁘지도 않네 라고 노래를 하면 반대로 신부측에서는 신부가 훨씬 예쁘고 좋은 사람이네, 신랑은 나쁜 사람이네 라고 장난스런 노래를 한다. [사진: 춤추며 노래하는 장면1, 장면2, 장면3, 장면4, 장면5, 장면6]

특별히 멘디에는 노란색이 많은 장식을 주로 한다고 한다. 그리고 신랑과 신부에게 직접 부조금을 주기도 하고, 한과와 비슷한 아주 단 음식을 먹여 주는 관습이 있다.[사진:신랑에게 먹여주는 모습1, 모습2] 가까운 친척(할머니, 큰어머니 등)혹은 신부의 아주 친한 친구가 이 것을 하게 되며 상대편의 어머니(신랑에게는 신부의 어머니, 신부에게는 신랑의 어머니)는 꼭 포함된다. 돈을 줄 때 돈을 쥔 손으로 신랑이나 신부의 머리 위에서 한두바퀴 원을 그린 후 버리는 시늉을 한 뒤 돈을 준다.[사진보기] 재수 없는 귀신은 이 돈을 보고 떨어지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어떤 결혼식에서는 받은 돈 중 작은 돈은 발로 밟고 큰 돈은 손에 쥐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신부의 손에 멘디반죽을 조금 떼어서 올려주는데[사진보기] 이 멘디를 신부가 던져서 어떤 여자가 맞으면 그 여자가 다음 번에 시집을 가게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신부부케를 받는 친구가 다음에 시집을 간다는 말이 있듯이 반농담식의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이다.

	신부에게 한과를 먹여주는 모습

이 날에는 신부의 얼굴을 하객들에게 보여주지 않으며(전통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이지 얼굴을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세 날 중에 가장 볼거리가 많은 날이라는 것이다. 이 날의 행사는 대체로 시작부터 끝날 때 까지 3-4시간 이상, 보통 저녁에 시작하면 밤 늦게까지 진행한다. 차량이 없는 사람들이 초대를 받는다면 밤에 돌아오는 방법을 잘 마련해야 한다. 제공되는 저녁식사도 거의 10시가 넘어서 나오므로 성미급한 한국사람이라면 답답할 수 있다. 바쁘다고 해서 한국에서 처럼 결혼식 끝나기도 전에 밥만 먹고 사라질 수가 없다. 신랑신부는 대체로 바라앗이나 발리마에 비하여 치장을 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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