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는 미리 꾸며 놓은 신방에 앉아서 손님들이 오면 인사하고 사진을 찍는다. 파키스탄 사람들에게 이런 포즈를 취해 보라고 하면 너무나 부끄러워한다. 이제 신랑과 신부는 동고동락하는 한몸이 되었으니.....

발리마는 Valima 혹은 Walima라고도 쓴다. 발음은 왈리마와 발리마 사이의 발음이라고 생각하면 적당하다. 이 때에는 별 특별한 행사는 없고 손님들과 인사하고 사진 찍고 신랑측의 손님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것 뿐이다[사진보기:음식을 만드는 남자].

신랑의 직장 동료나 약간 거리가 있는 친구는 이 날에만 초대되기도 한다. 모든 날에 다 초대되는 경우는 아주 친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두평 남짓한 방에 신랑신부가 신방을 차렸으니 다른 식구들은 두평도 안되 보이는 바깥 방에서 아버지와 남동생 둘, 여동생 둘이 이렇게 다섯명이 자야한다. 이렇게 신랑신부에게 특별히 방을 주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 지....

신랑의 아버지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고 손님들과 사진을 찍기도 한다. 이 날에는 특별히 악사를 부르거나 흥겨운 노래와 함께 춤을 추거나 별로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조용하게 손님들에게 대접할 뿐...

이 결혼식으로 이 집은 돈을 무척 많이 사용한 것으로 보였다. 가난한 사람도 이렇게 과소비를 하다니 하고 내심 놀랐다. 물론 예식장을 사용하지도 않았고 여러 장식품이나 음식도 부자들과 비교할 수 없지만... 더 검소하게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신부 집으로 가는 날 허세를 부리 듯이 사람들에게 돈을 뿌리는 (무희에게, 동네 아이들에게, 친구들에게...) 부분에서 그런 것을 많이 느꼈다.

이 친구가 장남이라 그렇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면 둘째, 세째 아들과 딸들은 어떻게 결혼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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