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앗이 아침 9시로 표시되어 있어서 그렇게 일찍 하냐고 물었다. 그 친구는 대답하길 신부집까지 가는데 시간이 걸리기때문에 아침에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마 했지만 그냥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바라앗 날 아침 9시반에 그 신랑의 집에 도착하였다. 역시나 결혼식 손님들은 이제 일어나서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사람들과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내며 2시간 쯤 기다리자 신랑도 옷을 갈아 입는다. 눈에 마스카라를 그리고 [사진보기] 좋은 옷으로 갈아 입고 꼭대기에 부채꼴 모양의 벼슬을 단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릴 정도로 꽃장식을 하고 , 지폐로 만든 목걸이(노통끼 하르, 지폐 목걸이라는 듯)를 목에 걸고....

결혼식 때 지폐 목걸이를 하는 것은 부자들 보다도 가난한 사람들이나 시골 사람들이 더 선호한다고 한다. 재물 복이 오기를 바라는 데에서 연유했으리라. 가까운 라왈핀디 시장에 가면 500루피짜리 1000루피짜리 지폐 목걸이를 파는 것을 볼 수 있다. 뒤에 있는 여동생은 오빠가 장가가는게 슬픈 모양이다.

마당에서는 악사들이 연주를 시작한다. 이 음악에 맞추어 남자들 특히 또래 나이의 친구들이나 친척들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사진보기]. 춤을 추며 신랑은 복잡한 장식을 매어 단 채로 천천히 신부집에까지 갈 차가 서 있는 곳 까지 걸어간다. 여기서 특이하게 볼 만한 것은 춤을 추는 이들 중에 여장 남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말로도 이것이 병이라고 알지만 별로 혐오감 같은 것이 없어 보인다. 결혼식에 이런 친구를 불러서 춤을 추게 하는 집들이 꽤 있다고 한다.

오른 쪽에 파란 옷을 입은 사람이 여장 남자인데 춤을 상당히 잘 추었다. 물론 복장은 여자와 똑 같이 입고.... 가슴도 만들어 넣었는지 어쨋는지 풍만하였다. 얼굴과 손발을 보면 남자의 골격이다.

이 여장 남자는 신랑의 앞에서 춤을 추면서 신랑의 머리에 얹어 준 돈을 집어간다. 신랑의 아버지나 삼촌이나 친척 어른들이 지폐를 꺼내어 신랑의 머리 위에서 들고 있으면 춤을 추는 이 무희가 돈을 가로채 가는 것이다. 신랑 집앞에서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곳까지 가면서 약 30분 동안 진행되었는데 으 동안 수천 루피를 이 여장 남자에서 주었다.

이 행위도 역시 재앙을 쫓아 달라고 비는 것이라는데.... 가난한 사람의 결혼식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신랑과 중요한 손님은 자가용을 타고, 친지들은 대절한 버스를 타고 가다가 신부의 집 근처에 더 이상 버스가 갈 수 없는 데까지 다다르면 모두 내려서 걷는다. 시때 다시 음악 연주와 춤이 시작된다. 왼쪽 뒤에는 상자를 짊어지고 오는 남자가 보이는게 그 상자에 신부에게 줄 선물이 들어있다. 함 같은 것이라고 하면 적당할 것이다.

마을 어귀에 도착하여 신부집에 들어오는 골목에서 부터는 신부쪽 손님들과 동네 사람들이 섞여서 북새통을 이룬다[사진보기]. 신랑의 아버지는 또 동천을 상당히 많이 준비하여 그 동네 아이들에게 상당한 양의 동전을 뿌려 주고 아이들은 그걸 줍기에 정신이 없다. 여러 번 이렇게 뿌려 준다. 신랑의 머리 위에 얹은 돈을 가져 가도록 하는 것이 여기서도 계속 된다. 신부측에서 신랑측의 사람들을 맞이 하기 위해서 마을 한쪽 공터에다 천막을 쳐 놓았고 신랑이 도착하면 음료수를 대접한다. 이 때 음료수 값으로 돈을 요구하였다. 먼 길을 오느라 지친 신랑은 손님들과 사진찍고 얘기하며 쉬게 된다. 음료수를 대접하는 신부측의 여자가 (신부의 아주머니나 어머니) 신랑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장식을 걷어주며 얼굴을 확인(?)한다. 이 때 처음으로 얼굴을 바깥에 보이는 것이다[사진보기]. 신랑을 보러 나온 신부측의 여자들이 흥미롭게 이런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아직 신부는 볼 수 없으며 니까는 그 마을의 교회에서 카톨릭 신부의 집례로 이루어 진다고 한다. 아침 9시를 생각하고 나왔는데, 이런 저런 절차를 하다보니 점심 2시가 되도록 니까가 시작되지 않아서 (사진사의 개인 사정상) 니까를 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담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이 친구의 니까가 여타 무슬림들이 하는 것과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없었다. 결혼식의 대부분은 기독교적인 것이 아니었으나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다른 것은 니까 밖에는 없으리라 생각된다. 교회에서 하는 서약이므로....

이 모든 절차가 끝나면 신랑은 신부를 데리고 친지손님들과 함께 자기 집으로 돌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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