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사들의 필리핀에서의 선교협력........박기호

I.들어가는 말

한국교회의 필리핀 선교

1970년대초 최찬영 선교사 내외분이 필리핀 성서공회의 책임을 맡아 마닐 라에 부임하여 성경보급사역을 함으로 시작된다. 그 후 1977년에 김활영 선 교사가 예장(합동)총회 파송을 받아 부임하였으며 그를 뒤이어 많은 한국선 교사들이 필리핀에 부임하여 1994년말 현재 약 40여 단체 400여 명의 선교 사들이 필리핀에서 사역하고 있다. 이 숫자는 한국교회가 파송한 선교사의 숫자가 세계각국에서 파송한 선교사 숫자의 11%에 해당한다는 의미이다. 그 리고 필리핀 주재 한국선교사들의 수는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다.

왜 한국선교사들이 필리핀으로 모여드는가?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그 동안 대부분의 국가즐이 선교사들 의 입국을 허락하지 않거나 제한하고 있었지만 필리핀은 선교사들을 무제한 으로 받아들여졌고 선교의 문을 활짝 열었기 때문이요,둘째 지리적으로 한 국과 가까워서 많은 한국교회지도자들이 필리핀을 방문하므로 한국교회에 많이 노출되었기 때문이요. 셋째 필리핀인들이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친절 하여 비교적 선교의 역사와 경험이 부족한 한국선교사들이 함께 살며 사역 하기에 부담이 별로 없었으며, 넷째 필리핀인들이 영어를 사용하므로 비교 적 다른 언어보다 영어에 친근감을 가지고 있는 한국선교사들에게는 언어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적고, 다섯째 서구식 교육제도 속에서 선교사 자녀들을 교육하는 좋은 학교가 있기 때문이요,마지막으로 필리핀인들이 복음에 매우 수용적이었고 복음의 큰 진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1899년까지 약 80년 동안 겨우 10,000개의 개신교회가 설립되었으나,1981년부터 1994년 3월말까지 지 난 4월 3개월 동안 6,400개의 교회가 더 설립되었다는 사실은 필리핀인들이 얼마나 복음에 수용적인가를 잘 말해준다.

II. 본론

한국선교사들이 필리핀에서 펼치고 있는 사역의 유형들과 방법들은 어떠한 가?

선교사역의 유형에 대하여 말하자면 초창기 선교사들은 주로 복음 전도와 교회개척사역에 주력하였으나,근래에 와서는 한국선교사들이 복음전도와 교 회개척뿐 아니라 신학교를 설립하여 현지인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사역을 비 록하여 유치원사역,의료사역,학원사역,급식사역,도시빈민자들을 위한 사역, 구제사역,장학사역,목회자교육,지역사회 개발사역,나환자들을 위한 사역,교 사훈련사역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선교사역에 종사하고 있다. 더욱이 근래에 는 복음전도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감당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 다. 그러나 선교방법론에 있어서는 몇몇 단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한국선교 사들이 주로 독자적인 사역을 펼치고 있다. 협력사역없이 독자적인 사역이 계속 펼쳐질 때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이 낭비되고 선교의 효과를 극대화하 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경쟁적인 사역을 하므로 동료선교사들과 현지인 교 회들에게 누를 끼치기 쉽다. 협력선교를 하지 못해 지도자 양성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므로 이미 타교단에서 일하고 현지인 교단 지도자들을 정상적 인 절차나 양해를 구함도 없이 일방적으로 재정지원을 제공하고 채용하는 까닭에 현지인 교단지도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가 하면 채용된 현지인 교역자들도 본래 재정적 후원을 기대하고 선교사와 함께 일하므로 재정적인 후원이 끝나면 결국 선교사곁을 떠난다. 선교사들 편에서도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바람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해고하거나 인격적인 대우를 하지 못하므로 선교사들과 갈등을 겪는 것도 사실이다.

필리핀 주재 한국 선교사들이 부작용을 피하고 인적,물적 자원을 효과적으 로 사용하여 선교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두말할 것 없이 협력사역이다. 모두 자기교파를 인식시킬 필요가 없으며 자기신학교를 세울 필요가 없다. 초창기 한국에 와서 선교하던 미 국 남부장로교회 파송 선교사들,캐나다 장로교회 파송선교사들 그리고 호주 장로교회 파송 선교사들이 한국에 와서 사역할 때 독자적으로 사역하지 않 고 독자적인 교단을 설립하지 않고 장로교 선교사 협의회를 구성하여 평양 신학교를 함께 운영하고 조선예수교장로교 총회를 조직하여 함께 사역하므 로 자치,자립,자질하는 진실한 장로교단을 한국에 남기고 떠났듯이 필리핀 주재 한국선교사들도 그러한 아름다운 협력선교사역을 추구하여야 한다.

필리핀 주재한국 선교사들은 몇 가지 방면에서 이미 아름다운 협력사역을 하고 있다. 그것은 '주비 한국선교단체협의회'사역과 '한국아카데미' 사역 이다. 주비 한국선교사들은 1986년부터 '주비 한국선교사 친교회'를 조직하 여 선교사들이 서로 교제를 나누어 오다가 선교사 수가 많아지면서 모든 선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므로 발전적으로 이 친교단체를 해체하고,1991년말 한국선교사들과 소속선교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불필요한 갈등과 일의 중복을 피하고 서로 협력하며 사역하기 위 해 한국선교단체들을 회원으로 한 '주비 한국선교단체협의회'를 조직하게 된 것이다. 이 단체 협의회는 한국과 해외에 있는 한인교회나 선교단체들 가운데 책임있는 기관의 공식 파송을 받아 현지의 책임 있는 기관에 소속되 어 실제 선교사역에 종사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단체들이 심사규정을 거쳐 가입하게 되며 이 단체의 회원 단체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사도신경을 신 앙고백으로 받아들이는 복음주의 단체라야 된다. 이 단체는 그동안 주비 한 국대사관과 필리핀 교계 및 단체들을 대표한 공식기구로서 존재하며 필리핀 주재 한국선교사들의 영성개발과 세미라를 열어 왔으며 한국선교사들이 바 람직한 방향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문제있는 단체나 개인들을 권징 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

한국아카데미는 한국선교사상 처음으로 선교사 자녀에게 국적있는 교육을 시키고,기독교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세계인으로 키우기 위하여 1994년 교파 를 초월한 한국교회의 후원으로 마닐라에 세워져 아름다운 협력사역을 통하 여 성장하고 있다.

또 하나의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은 한국의 주요 장로교단 주비 한국선교사 들간의 협력사역이다. 한국 장로회의 고신,통합,합동보수측,교단파송 선교 사들은 원만한 협력선교를 하기 위해 '장로교협의회'를 구성하여 '필리핀장 로회 신학교'와 '필리핀 장로교단'에서가 아닌 한국선교사들이 설립한 신학 교와 교단에서 함께 사역하고 있다. 대다수의 선교사들이 이 아름다운 협력 선교의 전통을 세워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일부 선교사들과 본국의 소 속교단 지도자들 가운에 이해가 부족하여 협력선교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 는 것이 사실이다.

주비 한국선교사들이 협력하여 사역하여야 할 분야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협력사역은 각 방면에서 모두 이루어져야겠지만,적어도 다음 분야는 협력 을 시도해야 한다. 그것은 교회 개척,지도자 훈련, 선교사 훈련 등이다. 교 회개척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능한한 새로운 교단을 설립하기보 다 신앙고백이 같거나 비슷한 기존교단과 협력하여 교회들을 개척하여 현재 교단에 가입시켜 교제 속에서 성장하게 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일 것이 다. 지도자 양성도 인적, 물적 자원을 분산시키기보다는 보다 힘을 모아 협 력하므로 질적인 입장이 같거나 비슷한 기존 신학교를 통하여 훈련하고 필 요하다면 별도로 독특한 입장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선교부나 선 교사들이 교수진이나 도서 및 시설 확보도 없이 따로 신학교를 설립하여 영 세성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수준 이하의 교육자 양성을 시도할 필요가 없 다. 선교사 훈련도 마찬가지이다. 필리핀은 한국에서 가깝고 영어를 공용어 로 사용하고 문화 족속이 다양하고 복음에 대해 수용적이므로 한국교회의 선교사 훈련장으로 안성맞춤이다. 동서양 선교사들이 필리핀에 많이 있다. 그리고 우리 한국선교사들이 거의 모든 종류의 선교사역에 종사하고 있으므 로 선교사 후보생들이 선교지에 나가기 전에 얼마 동안이라도 필리핀에 관 심있는 분야의 사역을 하고 있는 선교사들과 함께 지내며 사역을 관찰한 후 에 선교지에 나가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러나 수많은 한국선교사들과 선교단체들이 협력하여 선교사들을 훈련하 지 못하고 인적,물적자원을 분산하여 제한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선교사 후보들을 훈련하므로 많은 지도자들이 균형 잃은 교육을 하고 있거나 최선 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에서 '한국세계선교협의 회'주관 아래 각 교단 및 선교단체가 협력하여 선교사들을 훈련하듯이 선교 지에서도 제한된 인적,물적 자원을 합하여 협력하여 사역한다면 보다 큰 효 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III. 결론

필리핀 주재 한국선교사들이 '주비 한국 선교단체 협의회'를 조직하고 피 차간에 교제하며,정기적인 세미나를 통하여 발전을 도모하고 아름다운 협력 선교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도 교회개척,지도자 양성,선교 사 훈련 등에 있어서 원만한 협력 사역을 하지 못하고 독자적인 사역을 펼 치므로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 다. 또 비합리적인 목표를 설정하거나 목표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경주함에 있어서 무리한 방법을 사용하므로 선교사들, 현지 교회들,혹은 현지 지도자 들간의 오해와 마찰을 일으키는 사례가 가끔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필리핀 주재 한국 선교사들이 현지인들로부터 존경과 칭찬을 받으며 아름 답고 효과적인 사역을 펼치기 위해서는 부단히 성장하여야 되며, 과도한 욕 심을 버리고 협력하여 사역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어느 분야에서든 원만 한 협력사역을 하기 위하여서는 현지 선교사들뿐 아니라 파송교단 및 선교 회와 후원기관들이 협력 선교의 필요를 공히 인식하고 함께 협력하지 않으 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