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선교전략(1)


필자에게 원래에 제목은 '북한 선교전략' 이나 필자의 임의로 "북한 복음화 방법"으로 바꾸었다.좀더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입장과 시각으로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이다.
중국도 마찬가지이지만 북한에서는 '선교'라는 말에 대해 병적일 정도로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 북한의 사전에는 '선교사'란 말의 풀이가 '미제를 비롯한 제국주의자들이 예수교를 선전하고 보급한다는 명목으로 보낸 종교의 탈을 쓴 침략의 앞잡이"라고 풀이되어 있고(현대조선말 사전 430쪽) 이런 적개감은 작년 7월10일부터 13일까지 동경에서 열렸던 조국통일고 선교에 관한 기독교인 동경회의에서 해프닝의 형태로 표출되기도 했다.1)
'복음'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다행히 '예수교에서 구세주의 은혜나 구원을 이르는 말'(위의 사전 1205쪽)이라고 다소 우호적인(?)풀이를 하고 있다.
'전략'이니 '작전'이니 '특공대'니 하는 자극적인 용어를 삼가해야 한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북한 복음화 운동 초기,한국 성도들의 심성에 맞춰서 강한 자극이 필요했을 때는 이런 단어들이 유용했을지도 모르나 이제 그런 단체는 지나갔다.
용어 사용에 이같이 신경을 쓰는 것은 불필요한 마찰이나 오해를 피하겠다는 의도도 있고 선교 대상지의 정황, 전이해,현재의 가치관을 참고 내지 준종하면서 앞에서 말한대로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입장과 시각"으로 이 일에 임하려는 다짐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는 북한 복음화 운동에서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I. 새롭게 출발해야 할 북한 복음화 운동

북한 복음화 운동은 '북방선교'의 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한국교회가 지금 가장 관심을 많이 갖고 열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가 또 북방선교이기도 하다. 현 까지 논의되고 있는 북방선교의 문제점들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동질문화권 선교(MI) 인 재중동포(조선족)선교나 재소동포(카레스키:고려인)선교를 중국선교나 소련선교로 착각하고 있다.
(2) 창구가 통일되어 있지 않고 상호협력이 이뤄지지 않아 불필요한 중복과 경쟁이 빚어지고 있다.
(3) 물질우월주의 물질우선주의의 선교로 Rice Christian을 양상하고 있다.
(4) 선교대상지에 대한 이해부족,특히 사회주의(주체사상포함)과 종교의 관계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상대국가를 자극하고 현지인들에게 불필요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5) 표피적 흥분이나 감상, 소영웅주의에 빠져 있다.
(6) 특정지역-동포밀집 거주지역이나 중국의 경우 동부연안지역-에 치중하고 있다.
(7) 선교윤리 미확립으로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문제점들은 급기야 중국 당국이 한국 정부에 대한 한국교회들이 중국 선교활동을 자제하도록 공식 요청하기에 이르렀고 한국 정부는 이미 여러가지 규제 방안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이는 삼자(TSPM) 를 기본 종교정책으로 하는 중국의 입장과 중국과의 외교관계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입장이 맞물려 행해지는 일이기는 하지만 원인 제공자는 지혜롭지 못하고 무절제한 선교활동을 폈던 한국교회 자체임을 부인할 수 없다.
소련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정리되지 않은 선교활동은 교회에 대해 백지 상태인 현재 주민들에게 교회에 대한 환멸을 심어 주거나 교회를 오인하는 불상사를 빚고 있다. 재소동포들이 밀집해 있는 중앙아시아 지역(우즈벡카자크 키르키즈 공화국)은 회교의 중심지인데 기독교 선교사들의 과다한 입국에 자극을 받아 최근에 1공화국 1선교기관으로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소련의 중앙통제력이 약해지면 약해질수록 이같은 지역적인 규제들은 더 강화될 것이다.
북방선교 가운데 중국선교는 간접선교 단계이고 약간의 만성이 일어나고있는 단계이며 소련선교는 과도기 없이 직접선교로 진입한 단계라면 북한 복음화 운동은 아무래도 준비단계라고 할 수 밖에 없다. 통일 문제를 매개로 한 접촉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 본격적인 단계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북한 복음화 운동은 북방선교 활동이 지금까지 보여준 허점이나 실수를 거울삼아 새롭게 설계되고 출발되어야 한다. 이같은 자각없이 북한 복음화 운동을 벌인다면 그것은 유원지의 회전목마 같은 전시효과만 강조하다가 멈추는 결과를 빚기 쉽다.이"2000년대를 향한 민족과 세계 복음화 회의" 북한 복음화 방법 토론은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II. 북한 복음화의 방법들

가,접촉을 통하여
북방 개방의 추세를 타고 북한과의 공식적인 접촉, 비공식적인 접촉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전에는 북과의 회담이라면 적십자 회담 하나뿐이었으나 이제는 꼽기는 어려울 정도로 여러 종류의 회담이 이뤄지고 있고 스포츠에서는 단일팀까지 구성되고 있다. 해외교포들의 북한방문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해외에서의 북한 주민들과의 접촉도 흔한 일이 되었다. 이같은 접촉은 선교의 좋은 기회가 된다. 해외교포들의 북한 가족이나 친지 방문은 전과는 달리 지금은 개인접촉 시간을 상당히 주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접촉에는 겸허하고 성실한 태도-마치 성 프란시스가 '구원의 확신에 빛나는 우리의 얼굴을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전도'라며 사람 많은 곳을 찾아다녔다는 것처럼 - 가 요건이 된다. '돈' 이 접촉의 요건이 되어서는 안된다. 필자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순수한 인간성이 그대로 남아있고 따라서 무형국력 (일반적으로 단결력 전략을 치지만 도덕적 순결,인간미 등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에서는 그쪽이 더 우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입수되는 소식들은 심한 가난이 그들의 인간성을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재미교포가 친척들을 모아놓고 선물을 나누는데 옆의 친척에게 더 좋은 선물을 주지 않나 감시의 눈을 번뜩이고 받은 선물을 얼른 감추고 다시 손을 내미는 사례도 있었고 한 재미교포는 북한의 한 중소도시에서 친척들을 모아놓고 예배를 드리자고 하니까 예배가 무엇인지 모르면서 또 일부는 그것이 위험이 따르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선물을 받기 위해 응하는 것을 보면서 당황했노라고 고백하기도 한다. 물질이 그들의 인간성을 파괴하고 있는 것에 대한 지혜로운 대책이 필요하다. 물질은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시켜 주는 화장품은 아니기 때문이다. 북한과 접촉할 기회가 허용되는 사람들에게 선교사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통일 문제를 주제로 하여 북한 기독교계 인사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은 교계인사들 사이에 최근에 이런 자각이 강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이는 두손을 들고 환영할 일이다.

나, 교단을 통하여
거의 모든 교단이 교단 내에 북한 복음화를 위한 기구를 두고 있고 예장통합측의 경우는 6월 네째주일을 북한 선교주일로 정해 이 주일의 헌금을 북한 복음화를 위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 북한 복음화 운동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교단은 기독교 대한감리회이다. 감리교는 오는 2,000년까지 7000교회가 2000만 신도를 갖겠다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 운동의 제2차 연도인 1993년에서 1999년까지는 북한의 교회 재건과 통일 복음화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감리교 각 연회별로 북한의 각 지방을 담당하도록 했는데
서울 연회 - 평안남.북도
서울남연회 - 황해남.북도
중부연회 - 함경남도,양강도
경기연회 - 함경북도
동부연회 - 강원도
남부연회 - 자강도
심남연회와 본부산하기관 - 만주선교연회
3덕이상결산교회 - 북한의 특별시와 직할시(3개)이다.
이 계획은 북한 복음화의 직접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전개되어야 한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또 '재건'을 기초로 하고 있는데 (이를 전문용어로는 "지상권회복"이라고 한다)이것이 가능한지도 의문시 된다. 교파교회 설립도 현재 북한의 실정에 지혜로운 것인가 하는 문제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다지도 선명한 청사진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가 없다.

다. 방송을 통하여
중국과 소련에서의 경우와는 달리 북한에서의 선교방송 효과는 아직 입증되지 않고 있다. 심한 폐쇄성과 청취에 장애가 되는 요인들 - 라디오의 다이얼 고정,폐쇄적인 의식구조, 여가가 없는 시간 구조, 감시 - 이 많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외부 방송 청취 가능성은 감청 목적의 전문가들에 의한 청취, 통신병이나 무선 종사들의 청취,호기심이나 정치일변도의 북한방송에 염증을 느낀 계층이 몰래 청취하는 일 등을 들 수 있다. 선교방송의 경우는 '사람의 판단으로 청취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성령이 역사하여 오히려 더 효과적인 청취가 이뤄지고 있다'는 논리를 내세울 수 있는데 공론같지만, 바로 이렇게 허황되게 여겨지던 것이 현실로 나타나는데 북방선교의 묘미와 환희가 있는 것이다.
최근 남북 방송교류가 논의되면서 지난 9월 6일에는 남북 방송개방추진협의회(위원장 강동식 공보처 차관) 협의회가 구성되어 첫회의를 가졌는데 이 회의에서는 오는 10월 북한도 가입하게 될 ABU(亞.太 방송연맹)를 방송교류의 창구로 교류를 추진해 나가는 방안이 검토되었다. 한 선교 방송기구의 운영책임자는 남북방송교류는 선교방송이 앞장서야 한다고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최근 통일의 산전 정지작업으로 남북방송교류 문제가 활발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는 필요한 일이며 또 실현가능성이 있는 일로 여겨지기도 한다. 남북 방송교류의 선봉은 마땅히 극동방송,아세아방송이 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다섯가지이다.

(1) 뜨거운 마음
대북 선교 전문방송으로서 극동방송,아세아방송은 북을 향한 그 누구보다도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2) 적합한 사실
북에 가장 효과적으로 전파를 도달시킬 수 있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송신소,원거리 송신에 유리한 높은 주파수대의 주파수들, 강력한 출력, 지향성,공간과 북과의 전파교류에 적합한 시설을 보유하고 이를 백분 활용하고 있다.

(3) 풍부한 경험
40년 가까운 대북방송의 오랜 연륜과 풍부한 경험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4) 복음
북한의 통치 이데올로기인 주체사상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존재가 바로 기독교의 복음이다. 주체사상과 복음 사이에서 삼투현상을 일으키는 역할을 극동방송,아세아방송의 전파는 훌륭하게 할 것이다.

(5) 문화충격의 극소화
한 예로 스위치만 누르면 극동방송,아세아방송이 나오게 되어 있는 '만나오'(전용라디오)는 현행 북한 라디오와 조작법이 거의 같아 남북교류시의 문화충격을 극소화시키면서 복음에로의 전이를 자연스럽게 이뤄나갈 것이다. 자,우리 찬송가 521장의 다음 구절을 힘있게 부르면서 일합시다.
새 시대는 새 의무를 우리에게 주나니
진리를 따라 사는 자는 전진하리 언제나
여기서 언급된 '만나오' 같은 것은 하드웨어 면에서 문화충격을 줄일 수 있는 바람직한 준비작업이지만 소프트웨어 면에서 다시 말해 내용 면에서도 같은 준비가 진행되어야 한다. 특정인물의 신격화와 주체사상 신봉이 종교 차원에 이른 북한 사회는 선교방송과 호환성이 가장 높을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III. 2000년대를 바라보며

소련에서 구데타가 일어나 개혁운동이 순간적으로 휘청했을 때 필자는 가장 당황했던 사람 가운데 하나였었다. 북방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 소련의 교회, 특히 교포교회들이 염려되기도 했었고 - 만일 구데타가 성공했더라면 제일 피해를 본 것은 교회였을 것이다. 그보다는 "20세기에 돋아난 공산주의라는 독버섯이 20세기 안에 말라 비틀어 없어지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구나!"하는 환멸 때문이었다. 구데타는 3일천하로 돌아가고 개혁이 가속화되는 것을 보면서 '그러면 그렇지!'하는 환희를 갖는다. 그러면서 역시 20세기에 일어난 민족분단의 비극도 이 세기 안에 치유될 것이라는 확신을 더욱 굳게 되었다. 하나님은 신앙의 자유가 보장된 자유민주주의의 체제의 통일을 곧 주실 것이다.5)우리는 그때를 대비하며 준비해야 한다. 요단동편 광야에 모인 이스라엘이 좋은 선례가 된다. 그들은 거기서 신명기를 기록하며 광야생활을 정리하고 복지에서의 생활을 준비했다. 그런데 복지에서의 생활을 대비하는 대목에서는 이미 복지에 와 있는 것 같은 시제로 기록된 곳이 여럿 있다. 복지 진입을 너무나 확실하게 믿었기 때문이다.6) 우리가 '통일'이라는 복지에서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그것이 북한 복음화 운동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우선 효과적인 운동인 YMCA운동이나 신용협동조합 운동같은 평신도 복음화 운동에서 심층적으로 전문적인 방법7)까지를 같이 찾고 기도하며 출발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이 회의의 큰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다. 주---- 1.서로 인사를 나누는 시간에 남한에서 간, 한 교단의 북한선교기구 책임자가 "북한선교를 하는 목사"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북에서 온 조길남목사((1946년 진남포출생 기독교교연맹 중앙위원회 부부장)가 "선교라니?북에도 교회가 있는데 선교가 무슨 필요가 있고? 교회를 앞세워 다시 침략하겠다는 것이요?" 반발하여 분위기가 어색해진 일이 있었다. 2.북방선교의 문제점은,졸고,'중국선교 12년의 반성"[방송선교] 1991.5.6월호,서울 극동방송. "북방선교를 진단한다"[신앙세계] 1991.3월호.이성배,"중국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자세"[월간목회]1990.8월호 왕쓰웨,'중국선교에 대한 반성과 방법의 전환"[중국과 교회] 1991.7,8월호 서울중국복음화선교회를 참고할 것. 3.자세한 것은 기독교 대한감리회 본부 선교국 7천교회 2백만신도운동 본부 발행[7천교회 2백만신도운동사업계획]참조 4.김장환."남북방송교류의 선봉"[방송선교]1991.7,8월호 5.필자는 이것을 적극적통일관이라고 스스로 부른다. 통일을 향해 점진적으로 여건이 조성되다가 어느 순간에 하나님의 개입으로 급진적으로 이같은 통일이 이뤄진다는 뜻이다. 6.이런 시제를 여언적완료형(prophet perpecto)라고 한다. 7.북한에 선교방송을 설립하는 것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방송은 권위있는 것,꼭 그대로 지켜야할 것으로 인식되어 있어 효과적인 선교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미 중국에서 충분히 증명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