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문화권에서의 교회개척


I. 선교와 교회개척

선교초기에는 교회개척 외에도 많은 급선무들이 병행되긴 해도 전통적으로 교회개척이 선교의 기본과제 중의 하나였다.
경건주의자들(The Danish-Halle Mission)이 인도에서 선교개척을 할때나 윌리암 케리의 선교원리에도 현지교회의 설립을 주요목표로 지적했고 그들의 사역에서 그 원리를 실천하였다. 그러나 선교회 중심의 선교가 강하던 시기에는 선교회의 성격상 (초교파적,사적조직) 교회개척이나 육성보다 인간구원쪽에 더 많은 관심이 표명되었었다.
개신교선교운동의 전성기였던 19세기에 와서 선교의 기본적 목표를 교회개척과 육성에 두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되었다. 특히 헨리벤이나 루프스 엔더슨에 의해 3자원리에 입각한 토착교회의 개척과 형성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교회개척이 선교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인식되게 되었다. 서구교회의 신학이나 제도나 의식을 이식한 교회로써 서구교회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교회보다는 그 지역에서 복음화의 궁극적 책임을 수행할 수 있는 교회의 설립과 육성의 중요성이 지적된 것이다.

이같은 주장은 에딘버러선교대회(1910년)에서도 개교회(local church)를 교회답게 육성하는 것이 세계복음화의 첩격으로 거론되었다. 이 생각은 예루살렘대회(1928)을 거쳐 1938년 마두라스 선교대회에도 재차 강조되었는데 세계복음화를 위한 충분한 교회가 개척되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아직도세계선교는 미완성의 사역(the Unfinished Task)으로 남아 있다고 보았다.
제2차 대전직후,서구의 세력이 전통적인 선교지에서 붕괴되고 그 지역의 전통문화와 종교의 부흥이 일어나 기독교 선교의 앞길에 암운이 가리웠던 시기에 여러지역에서 기독교가 말살되지 않고 명맥을 유지하거나 계속적인 부흥운동이 가능했던 것은 현지에 개척되고 육성되었던 교회들을 통한 것이었다.
현재에도 기독교선교의 성패의 주요한 원인은 우리가 개척해야 될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고 육성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바라는데로 여러 지역에 교회를 성공적으로 개척할 수 있는 것이지만,우리가 교회개척에 실패하면 2000년대의 세계복음화는 상당한 곤란에 직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II. 교회개척에 대한 역사적 교훈

역사적 교훈은 하나님의 교훈이다. 그러므로 역사적 교훈을 거부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교후늘 거부하는 우매자가 된다. 선교가 이미 역사 속에서 행해져 온 일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교훈을 우리에게 남겨주었다. 교회개척과 육성문제에도 이미,서구교회가 많은 역사적 교훈을 남겼기 때문에 우리가 우선 그 발자취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대체로 말해서 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서구개신교 교사들이 교회개혁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는 보기 어렵다. 여기서는 편의상, 그들의 성과가 노력만큼 나타나지 않았던 몇가지 이유들만 지적하면서 우리가 받아야할 교훈들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1.우월감
서양선교사들이 의식적/무의식적으로 가졌던 인종적/문화적 우월감이 현지인들과의 진지한 교제와 하나됨에 장애가 되었다.그러므로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적응을 통한 타문화인과의 동류의식 속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성장시키지 아니하면 현장에 뿌리를 내리는 선교를 하기 어렵다.

2. 식민주의/문화적 제국주의
서구선교운동이 식민지 확장과의 연루문제는 대개 불가피한 경우가 많았다. "지상의 보화를 찾아 동방과 서인도 제도로 갔다. 상아들이 없었다면 누가 하늘의 보화를 가진 선교사들을 데리고 갈 수 있었겠는가.선교사들은 복음을,상인들은 선교사들을 데리고 갔다."는 말처럼 양자는 불가분리적인 연결이 있어는데 식민지운동과 함께 진행된 선교 때문에 서양에 대한 반감과 거부가 선교사들에게도 작용하여 그들의 선교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우리는 타문화권에서 강한 척하거나 잘난 척해서는안된다.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돕고 섬기면서 전도하고 교회를 개척해야 하는 것이다.

3.친권주의
식민운동과 선교가 병행되었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선교사들이 변명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러나 서구교회의 교회개척과 육성을 두고 비판을 면치 못한 것 중 하나가 그들의 친권주의적 사고방식과 형태였다. 선교가 진행될때는 대개 다음의 4단계르리 거친다.
(1) 개척사(pioner) (2) 부모(parent) (3) 동역자(partner) (4)동참자(participant)이 4단계 가운데서 성공적인 교회개척과 선교는 빨리 네번째 단계로 나가는 것인데 선교사들이 가부장적 의식을 가지고 지나치게 오래 현지교회를 주도하므로써 결과적으로 현지교회가 자립하고 성숙하는데 지장을 초래케 하고 오랫동안 서양교회에 의존하도록 하였다.

4. 선교비문제
잘못된 정책이나 선교사의 판단 때문에 막대한 선교비가 낭비되어 교회 개척과 육성이 제대로 되지 못하였다. 선교사들이 구입한 토지나 시설들이 불필요하거나 잘못됨으로써 필요이상,과다하게 사용하였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선교사들이 모든 곳에서 범한 과오라 할 수 있다.

5.지도자육성문제
교회개척과 육성의 핵심적 문제가 지도자(사역자) 육성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 일에는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다. 교회가 있어도 사역자가 없거나 교회를 개척해야 될 지역에서 다른 여건은 갖추어졌으나 사역자가 없어서 개척이 불가능하기도 하였다. 또한 충문한 지도력이 있는 지도자들이 부족하여 교회 전반의 부흥에 장애를 가져왔었다.

III. 제안

1.교회개척 사역자의 증가
선교사들 중에 교회 개척에 헌신할 사람들의 수가 많지 못하다. 앞으로는 교회개척에 전적으로 헌신할 선교사의 수를 증가시켜야 한다. 타문화권의 목회자(pastor)보다 개척자(Pioneer)가 훨씬 더 필요하다.

2. 교회개척방법

a.선교사의 개척:선교사 자신이 친히 교회를 개척하는 방법이 있다. 최근에 선교사 자신이 교회개척이나 육성에 직접 간여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아직도 여러지역에서 선교사의 교회개척이 필요한 곳이 많다.
b. 현지사역자 : 현지사역자(신학생,전도사,목사)를 훈련시켜 교회를 개척하도록 한다. 현지지도자양성은 신학적 수준의 향상도 중요하나 실제로 전도하고 교회를 성장시키는 영성과 힘을 함양하는 것이 요긴하다.
c.현지교회:현지교회가 인력과 재청을 책임지고 개척하게 한다. 물론 대부분의 현지교회가 재정적으로 어려우나 그 환경에 맞는 수준으로 교회건물,시설 및 사역자의 후원으리 하게 하여야 한다.

3. 삼자원리의 활용
모든 곳에서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어도 삼자원칙에 입각한 교회를 개척하게 하는 것이 일반적 원리다.

a.자치하는 교회(지도자육성)
선교사는 언제까지 현장에 머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언젠가는 선교사는 떠나야 한다. 그 교회의 주도적 사역은 현지사역자에 의해서 수행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교사역은 현지사역자 육성을 통한 자치적 사역단계로 올리는 것을 중시하여야 한다.

b.자립하는 교회(청지기직)
재정적자립 없이 자치는 실제적으로 힘들다. 재정적자립은 항상,현장수준으로 시작해야 한다. 경제적 수준이 향상된 후에 실천한다는 계획은 성사되기 어렵다. 어렵지만 그것이 교회를 건강하게 육성하는 방법이다.

c. 자전하는 교회(전도훈련과 실천)
교회는 처음부터 스스로 전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예수를 믿고 바로 전도하는 교회로 훈련시켜 나가야 한다. 처음부터 전도하지 않는 교회를 후에 전도하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4. 모델(한국교회)

a.한국교회는 1890년에 네비우스가 3자원칙을 소개해준 뒤에 선교사들이 그의 원리를 적용하려고 노력했는데 다른 2가지 원칙에 비해 잘 적용된 편은 아니었어도(기간), 이미 자치단계에 이르렀다.

b.이 원리는 처음부터 강행되었다. 예를 들면, 평양에서 전도한 마포삼열은 미리 평양의 요지를 구입해 두었다가 후에 교회를 세우도록 했는데 그때마다 교회에 땅을 구이바도록 하였다. 다만, 자기가 산값만 받고 한국교회에 넘겨주어 한국교회로 하여금 자립하는 정신을 키웠다.

c.성경공부와 사경회 등을 통하여 전도의 사명과 열심을 가르치고 주입시켰다. 또한 세례문답 때에도 전도하는지 여부를 묻는 일도 있었다. 개인전도, 축호전도,노방전도 및 문서전도를 통하여 꾸준히 전도하는 교회로 육성되었다.

IV. 한국교회의 타문화권

선교는 특히 자립하는 교회개척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무비판적인 동정이나 선교사 업적 위주의 사역 때문에 적절한 곳에 적절한 방법을 따라 교회를 개척하지 못하고 돈으로 만은 교회들을 지원하는 것으로 개척과 선교를 대신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그같은 안일하고 소모적인 교회개척과 선교는 지양되어야 한다.